▲ 경기도화성오산교육지원청 전경.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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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신도시에서 오는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는 신동고등학교가 정원 470명 중 140명이 입학해 신입생 미달 330여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화성시 동부권 고등학교 신입생 입학을 두고 논의했던 학부모와 교육행정의 잘못된 의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5일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해당 고등학교는 동탄9동에 위치한 곳으로 과밀학급으로 전국에서 가장 고통받고 있는 관내 학생들을 위해 350억원의 예산으로 신설해 3월 개교 예정이었다.
신동고는 14개 학급으로 각 학급당 34명, 총 정원 470명의 신입생 모집을 계획했다.
그러나 현실은 140명이 지원해 학기 중 10개 학급이 비어있게 돼 교육지원청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미 해당 학교의 입학 정원에 따른 교직원 배치가 완료됐기 때문이다.
교육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사태가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2024년 신동고를 포함한 화성시 동부권 고등학교 학부모와 4차례 간담회를 통해 수용률을 잘못 산정한 데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지원청에서 제시한 수용률에 대한 데이터와 교육공무원을 신뢰하지 못해 신규 학교에 대한 수용률 최대인 90% 이상을 요구했고, 교육지원청에서도 학부모가 제시한 수용률인 92.4%에 맞춰 학급수를 늘려 신입생을 모집 하다보니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2024년에는 신입생을 수용하지 못해 화성시 관내가 아닌 관외 고등학교로 입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1년 만에 학생 수가 대폭 감소한 것도 아닌데 입학생이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미리 배정됐던 교사 정원도 줄어들 수 있고, 학교에 지원하는 예산 또한 줄어들어 결국 교육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동부권 주민들은 권역 내에서 자녀가 통학할 수 있도록 부족한 학교에 대한 민원을 제기 했고, 이에 2025년 신동고에 이어 26년 동탄10고, 27년 동탄11고, 28년 동탄12고까지 신설될 예정이다.
그러나 정작 필요 상황과 요구에 따라 학교를 신설했지만 성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신설고 입학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관내 학부모는 “재작년부터 매년 발생했던 사건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화성시에서 학교를 못 다니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교육지원청에서는 데이터를 보여줬지만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을 대비하지 못한 교육행정을 신뢰하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신미숙 도의원은 “학급은 당연히 전국에서 학령인구가 가장 많은 화성시에서 늘려야 될 부분이다”라며 “앞으로는 학교당 학급 인원을 늘려 과밀학급을 정상화시켜 학생들의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때다”라고 설명했다.
교육지원청 기획경영과 관계자는 “수차례 학부모들에게 전달하고 매년 만들어진 데이터를 통해 수용률을 최대로 늘리는 게 최선은 아닌것 같다고 설득했지만 결국 설득하지 못하고 최대 수용률인 92.4%로 학급을 늘렸다”면서 “교육지원청도 다시 설득하고 더 좋은 방법을 도출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민들은 “학교 신설이 필요하다 해서 신설하고 학급을 최대한 늘려달라는 요구로 늘렸는데 학교를 신설하고 나면 신설학교라서 기피한다”라며 “이로 인해 예산은 예산대로 낭비되고 그 신설학교에 입학한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이유없이 고통받는 현상이 벌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지역민들끼리 모여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 요구할게 아니라 진정 아이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소통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신홍식 기자 news@ih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