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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

2027 전국체전 앞둔 화성시, “대회 치를 의지 있나?”

예산재정과 추경 27억 칼질, 타 지자체는 661억 쓰는데

신홍식 기자 | 기사입력 2026/03/16 [08:46]

2027 전국체전 앞둔 화성시, “대회 치를 의지 있나?”

예산재정과 추경 27억 칼질, 타 지자체는 661억 쓰는데
신홍식 기자 | 입력 : 2026/03/16 [08:46]

▲ 화성시가 2027년 전국체전을 두고 충분한 준비와 예산을 대비하지 못해 시위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AI로 구현.  © 화성신문

 

 

오는 2027년 제108회 전국체육대회의 주 개최지로 선정된 화성시가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지만, 턱없이 부족한 예산 편성으로 대회를 치를 실질적인 의지가 있는지 도마 위에 올랐다.

 

화성시에 따르면, 2027 전국체전 준비를 전담하는 전국체전추진단의 올해 총예산은 단 4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본예산 약 27억 원에 더해, 이번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주관 부서가 당초 40억 원을 요구했으나 예산재정과로부터 무려 27억 원이나 대폭 삭감당하며 고작 13억 원만 추가로 편성됐기 때문이다. 

 

전국 규모의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불과 1년여 앞두고, 선제적인 인프라 점검과 대회 붐업의 마중물이 되어야 할 핵심 예산이 시작부터 여지없이 ‘칼질’을 당한 것이다.

 

이러한 대규모 예산 삭감의 배경에는 시 행정부의 안일한 현실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예산재정과 관계자는 “주관 부서의 예산 계획이 구체적으로 세워져 있지 않아 삭감했다”고 밝혔다.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주 개최 도시가 명확한 밑그림조차 없다고 스스로 시인한 꼴이다.

 

특히 화성시청 관계자가 공식 석상에서 “화성시가 만약 다음 전국체전 개최 도시로 다시 선정된다면 18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정작 시는 구체적 계획 부재를 핑계로 초기 예산부터 줄이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추진단의 총예산 40억 원은 타 지자체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투입한 예산 규모와 두 도시의 ‘체급’을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코미디에 가깝다.

 

실제로 김해연구원이 발행한 공식 정책브리프(18페이지)에 따르면, 2024년 대회를 치른 경남 김해시는 주경기장 신축비(1,844억 원)를 제외하고도 막대한 예산을 별도로 투입했다. 

 

낡은 경기장들을 정비하는 ‘대회시설 개보수비’에 157억 원, ‘대회 및 선수단 운영비’로 461억 원 그리고 체전과 맞물려 시 차원에서 진행한 ‘김해시 자체 연계 행사(사업)비’로 200억 원을 썼다. 

 

경기장을 짓는 돈을 빼고도 대회 운영과 연계 사업에만 661억 원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것이다.

 

이를 화성시의 규모에 대입해 보면 화성시 행정의 안일함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김해시는 인구 약 53만 명에 면적 463㎢, 한 해 예산 2024년기준 약 2조 1,000억 원 규모의 도시다. 반면 화성시는 인구 100만 명을 돌파한 특례시로, 면적(844㎢)은 김해의 거의 두 배에 달하며 한 해 총예산 역시 3조 7,000억 원을 넘긴다. 인구와 면적, 예산 규모가 김해시의 두 배에 육박하는 거대 지자체인 셈이다.

 

김해시가 53만 인구와 절반 크기의 면적에서 대회를 치르기 위해 운영비와 연계 사업비로만 661억 원을 썼다면, 화성시는 서울시의 1.4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 곳곳에서 수십 개 종목을 치러내고 107만 시민이 참여하는 연계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산술적으로만 따져도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운영·행사 예산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미 화성시는 훌륭한 인프라인 ‘화성종합경기타운’을 보유하고 있어 수천억 원짜리 주경기장을 새로 지을 필요는 없다. 

 

막대한 건축비가 굳은 만큼 그 재원을 넓은 시내 곳곳의 시설 개보수와 완벽한 대회 운영, 교통 통제, 연계 사업에 전폭적으로 쏟아부어야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화성특례시는 1,000억 원은커녕 추진단 전체 예산으로 단돈 40억 원을 쥐여 주며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책임만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2027년 화성시를 찾는 전국 시도 대표단과 국민들에게 부실한 대회 운영만을 보여주는 ‘망신살’을 뻗치게 될 우려가 크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100만 특례시로 도약한 화성시의 위상에 걸맞은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성공적인 전국체전을 위한 시작점에 서야 한다”며 “주경기장 신축 예산이 굳은 만큼 대회의 품격을 좌우하는 꼼꼼한 시설 정비와 철저한 운영비 투입이 핵심으로, 화성시는 삭감의 칼부터 휘두를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예산 배정과 완벽한 마스터플랜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신홍식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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