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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

[인터뷰-김홍균 KC케미칼(주) 대표이사]
“제조업의 미래는 기술 선점에 있다”

차세대 모빌리티·로봇으로 영토 확장

신호연 기자 | 기사입력 2026/04/06 [09:07]

[인터뷰-김홍균 KC케미칼(주) 대표이사]
“제조업의 미래는 기술 선점에 있다”

차세대 모빌리티·로봇으로 영토 확장
신호연 기자 | 입력 : 2026/04/06 [09:07]

 

  © 화성신문

화성시 마도면에 위치한 KC케미칼(주) 본사에서 만난 김홍균 대표의 첫인상은 ‘현장형 리더’ 그 자체였다. 안정적인 화학 교사직을 뒤로하고 1997년 법인을 설립하며 창업 전선에 뛰어든 지 어느덧 30년. 일본산에 의존하던 내화물 소재 국산화를 시작으로 이제는 이차 전지 음극재와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까지, 그는 늘 남들이 보지 못하는 기술의 ‘길목’을 선점해 왔다.

 

최근 KC케미칼은 ‘2025년 제30회 장영실 국제과학문화상’에서 폐탄소 자원 재처리 신기술 부문 대상을 받으며 그 저력을 입증했다. 김 대표는 “제조업이 살길은 오직 독보적인 기술력뿐”이라며, 단순히 이익을 쫓기보다 기술로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고집스러운 철학을 내비쳤다.

 

 

 

‘가벼움’으로 포스코를 사로잡다, 기술 국산화의 집념

 

김홍균 대표의 경영 인생은 ‘발견’과 ‘몰입’으로 요약된다. 시작은 일본 전시장에서 접한 경량 세라믹 소재였다. 당시 국내 산업 현장에서는 무거운 캐스터블(Castable) 소재를 주로 썼는데, 이는 설비에 부하를 줄 뿐만 아니라 시공 시간도 오래 걸려 작업자들의 고충이 컸다.

 

김 대표는 이를 눈여겨보고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단열 블록인 ‘세라몰(Ceramol)’과 ‘세라블록(Cerablock)’을 직접 개발해 포스코에 제안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가열로 1기 공사 시 약 48억 원의 기회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증명해 보이자, 까다롭기로 유명한 포스코도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현재 KC케미칼은 내화물을 필두로 자동차 부품(VC), 친환경 소재까지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찾은 노다지, 110억 규모 정부 과제 주관

 

현재 KC케미칼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폐탄소 자원 기반 이차 전지용 음극 소재’ 개발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110억 원 규모의 이 대형 정부 과제에서 KC케미칼은 주관기업으로서 포스코실리콘솔루션, 포스코HY클린메탈 등 대기업 및 국내외 대학, 연구 기관과 손을 잡았다.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버려지는 폐탄소를 수거해 고부가가치 음극재 원료로 되살리는 이 기술은 자원 순환과 원가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이미 기술 개발은 막바지 단계”라며 “올해 말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의 자급률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표는 직원이 흥 나게 판 깔아주는 역할”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은 명확하다. 바로 “직원이 1번”이라는 것이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11명의 전문 연구 조직을 운영하는 것도 ‘사람이 곧 기술’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직원의 경조사를 직접 챙기는 것은 물론, 역량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내치기보다 함께 가르치며 이끌어가는 가족 같은 조직 문화를 일궜다.

 

“제 임무는 직원들이 정년 걱정 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겁니다. 그래야 100년, 200년 가는 기술적 토양이 단단해지지 않겠습니까.”

 

 

새벽 5시의 루틴, 휴머노이드 로봇을 향한 도전

 

김 대표는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글로벌 뉴스를 탐독하며 트렌드를 읽는다. 최근 그의 레이더에 들어온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로봇 관절용 특수 실리콘 소재와 정밀 사출 기술에 선제적 투자를 결정한 것도 시장의 흐름을 읽었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거둔 성과도 상당하다. GM과 벤츠에 적용된 마그네슘 부품의 친환경 표면처리(PEO) 기술은 국내 독보적인 수준이며, 아우디의 한국 대표 협력사로 지정될 만큼 정밀 도장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특히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마그네슘 금속 부품 표면처리 기술은 디스플레이 백패널 등에 적용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성취의 이면에는 김 대표 특유의 ‘지독한 몰입’이 자리한다. 골프 싱글, 당구 300점, 바둑 아마 2단 등 취미조차 전문가급 실력을 갖춰야 직성이 풀리는 그의 성격이 경영에도 고스란히 투영된 결과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집념이 오늘날 KC케미칼을 키운 원동력인 셈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후배 경영인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실패를 겁내지 말고 일단 부딪쳐 보십시오. 인내심을 갖고 한 분야에서 인정받으면 성공은 반드시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화성의 강소기업을 넘어 글로벌 소재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는 KC케미칼. 기술 국산화의 외길을 걸어온 김홍균 대표의 집념이 우리 제조업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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