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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동 무 선거운동지역으로 만들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3/09/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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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동은 낙후된 고장이다.
 
화성태안3택지개발사업이 화근이다. 2007년 대선. 이명박 후보는 동 부지에 택지개발 대신 효테마공원을 조성해 주겠다고 용주사에게 공약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택지개발 용도로 수용한 토지를 공원용도로 전용하는 것은 불가했다. 대안으로 절반은 공원, 절반은 택지개발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용주사 측은 거부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화성태안3지구 원주민들과 화산동주민들을 인질로 잡고 청와대와 대치중이다. 양자는 마치 ‘솔로몬의 재판’에 등장하는 가짜 엄마처럼 아기와 화산동의 생존권를 칼로 두 동강을 내면 냈지, 자신들의 고집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고권력(?) 간의 분쟁은 화해의 여지가 없었다. 심지어는 경기도지사, 지역구 국회의원, 화성시장, LH공사 등도 사태해결을 위해 개입할 엄두조차 못 냈다. 청와대의 소관이었기 때문이다.

 4.11 총선이 다가 오고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고, 투표는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정치인을 심판하거나,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도 한다. 하지만 화산동의 경우는 예외이다. 설사 특정후보에게 100% 표를 모아준다 하더라도, 화성태안3지구사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대받는 주민들의 딱한 사정을 표출할 수단은 철저하게 봉쇄되어 버린 셈이다. 개가 사람을 무는 건 뉴스거리가 못 된다.
 
 하지만 사람이 개를 무는 건 뉴스가 된다. 화산동의 참상 역시 평범한 수단으로 호소해 봤자,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다. 하지만 저항수단이 파격적이고, 참신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선거불참투쟁은 화산동의 분노를 세상에 전달할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선거불참 투쟁은 피치 못해 행하는 최후의 수단이지만, 정치적으로 쏠림현상이 없는 무색무취한 투쟁이 될 것이다. 차라리 정치권에서 스스로 못 깎는 머리 화성태안3지구를 대신 깎아 주는 것 일수도 있다. 그렇다면 진정 화산동을 사랑하는 정치인이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제발 화산동 주민들은 투표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화산동이 겪고 있는 비참한 현실이 세상에 알려집니다. 솔직히 제가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화성태안3지구를 해결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투표에 참여해서 자신을 찍어 달라고 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는 화산동보다는 자신의 출세를 더 중요시하는 정치인임은 불 보듯 뻔하다.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은 화산동에서만은 선거운동을 하지 말아 주기를 바란다. 당신들의 용기 있는 결단만이 화산동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화산동을 무 선거운동지역으로 선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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