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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70일, 그리고 우리는.....
신도성(화성시 남양동)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4/06/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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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신문
 
 
 
벌써 70일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4월 16일 아침, 세월호가 침몰하고 300여명의 소중하고 존귀한 목숨을 한꺼번에 잃어버렸다. 또한 수습과정에서 드러난 우리사회의 무력감과 비정상적인 적폐는 엄청난 충격으로 아직도 우리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

세월호 참사이후, 6.4지방선거와 2014 브라질 월드컵 등등.....많은 일을 겪었고, 현재 진행하고 있지만 언제나 사람들은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천하보다도 더 소중한 생명을 한꺼번에 300명이상이나 잃어버렸으니 충격이 오죽하겠으며 세월호를 단순히 하나의 사건으로 다루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우리는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 때 3000명 가까운 소중한 목숨을 잃는 것을 보았다. 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에도 사망자와 실종자를 포함해서 2만 명에 달하는 존귀한 생명을 잃어버린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9.11테러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에 그들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과 합리적인 사후 업무처리도 잘 기억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선진국민과 선진국가의 행정 처리과정을 보면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배우고, 또 그들이 보여준 미숙하거나 모자라는 것은 우리의 재난으로 가상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예방책을 만들었을 것이다.

궁금한 것은 그것이다. 그런데 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두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충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많은 국민들이 가슴 한가운데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제 세월호 참사를 잊어버리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소중한 가치를 기억하고, 남은 실종자를 빨리 수습하여 가족에게 돌려주고, 재난방지 시스템을 정비하여 미흡한 것은 보완하며,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 진상조사특위를 국회의원 포함한 정치인이 한다는 것은 정말로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라도 말리고 싶다.

우리의 생활을 되돌아보자.

내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사회 공동체의 안전한 체제를 붕괴하는 일에 앞장서지는 않았는지....남이 안보기 때문에 공공질서를 쉽게 무시하며 다니지는 않았는지, 나보다 수준이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웃이나 동료를 무시하고 업신여기지는 않았는지,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이기 때문에 음식을 먹는 장소에서 종업원에게 반말하고 소란을 피우지는 않았는지.

세월호 참사라는 커다란 사건이 단순히 조타수, 선장, 선사대표와 같은 몇몇 사람들의 잘못으로 발생했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우리 사회 모두의 잘못이며, 우리 개개인 모두가 깊이 반성을 해야만 하는 것이 옳다. 그 반성을 하는 가장 옳은 방법은 우리가 그분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이제는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와서 우리의 주변을 안전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개인 간의 약속은 말로 하였다고 하더라도 입으로 약속어음을 발행했다고 생각하며 반드시 지키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이웃과의 작은 약속하나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6.4 지방선거에서 우리의 대표자가 되겠다고 공약을 하는 것을 보면서 실소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티끝만큼 보다도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가 우리 사회를 튼튼하게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한순간에 침몰시킬 수도 있음을 잘 기억하자. 음악을 하는 사람은 다 안다! 연주가가 연주할 때 정말 중요한 부분은 악보에 표시되어 있지 않다. 그것은 느끼는 것이고, 깨닫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회생활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법이나 규범에 표시되어있지 않다. 그것은 스스로 깨닫는 것이고 그 깨달은 것을 양심에 따라서 실천하는 것이다.

‘그대 아직도 세월호 참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지 70일이 지난 오늘 아침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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