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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사막에 물을 주는 사람들 <3>
이판도 전 협성대 음악과 외래교수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4/08/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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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가 갖는 힘은 먼저 줄 선 놈이 뒤에 오는 놈 목줄 잡는 힘이다.

지도층들은 힘에서 밀리면 안 된다며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싸운다. 진짜 힘은 정신의 힘, 영혼에서 나오는 자유 의지의 힘이어야 한다. 그래야 인간답게 살아 갈 가치를 찾고 제대로 살 용기를 가지게 되지 않을까. 문학과 예술이 왜 우리에게 필수적 양식이 되는지 빈센트 반고흐의 ‘영혼의 편지’ 일독을 권하고 싶다. 어른들이 모이면 책을 읽고, 또 모여서 예술을 공부하는 그룹이 생겨난다면 마을은 신선한 활력과 안정감을 동시에 갖게 될 것이다. 녹지가 풍부한 자연경관에 어른들이 독서를 하는 정신적 기반을 갖춘 곳이라면 아이들이 편하고 원만하고 커나가지 않을까?

‘봉담 도서관 독서 동아리’가 독서운동의 비전을 가지고 그 역량을 키워나가기를 염원하며 음악 ‘숨’, 미술 ‘숨’ 동아리도 곧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봉담 도서관 독서 동아리 ‘숨’은 매주 수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도서관 3층 문화교실 1에서 모이며 누구든지 참관할 수 있으며 회원이 되면 더욱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봉담도서관은 봉담읍사무소와 길하나 사이에 있는 가까운 거리다. 필자의 집에서도 5분 거리다. 도서관을 드나들 수 있는 거리에 거주하는 행운으로 도서관은 매우 유익한 생활의 일부가 됐다.

음악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아이들과 생활하자면 정신과 마음에 마르지 않는 물을 주어야하고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고 더 깊은 우물의 물을 스스로 제공해야 했다. 도서관은 무질서한 세상에서 처진 날개에 자유의지의 기운을 주는 곳이다.

1여 년 동안 봉담 도서관의 인문학을 지켜 나갈 자발적 의지를 가진 회원 서너명은 확보가 될 것 같았다. 확실한 사람 셋만 있으면 무엇을 못할 것인가. 이번학기 문학 강좌가 끝나자 바로봉담도서관 독서동아리 ‘숨’이 결성된 것이다. 연령은 30대 후반부터 70대 초반까지 8명인데 3회를 진행하는 동안 한사람의 결석도 없이 훌륭한 자료와 열성적인 준비로 지식을 공유하고 의견을 함게 나누는 보람된 시간을 갖고 있다

진행 방법은 자신이 원하는 주일을 정해 자신이 추천한 도서를 요약해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하도록 하는 것으로 첫 시간은 ‘문학의 숲을 거닐다’, 두 번째는 동화 ‘선과 악’, 세번째는 스크린을 통해 고흐의 그림까지 감상을 하면서 ‘고흐의 영혼의 편지’을 섭렵했다. 자율성은 하나의 실험이며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는 우리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사회가 이기적으로 변한지 오래고 책임보다 방어 봉사보다 혜택이 앞서 있기에 우리네 심성이 매우 편협하고 불안정한 상태에서 내 아이만은 잘되기를 바라며 전전긍긍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한마디로 위대한 정신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독창성이라는 개성, 고상한 이상을 찾아 나서야 인간다운 삶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의 정신은 머나먼 우주의 저 머나먼 곳에서 방황하는데 여자는 그걸 자기 가계부 안에다 가눠두려고 하는 거요’ ‘나 자신에게는 관심이 없었어, 내가 자기 것이 되어주기만 바랐지’

서머셋모옴의 달과 6펜스에 나오는 구절이다.

우리는 물질의 편리에 무릎 꿇은지 오래고 돈이 신화의 존재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세월호가 터져 버린 것이다. 돈이 있는데 사람이 움직여 주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게 된 것이다. 사람, 로봇처럼 명령 없이는 안 움직이는 사람, 조직체의 일부가 된 사람. 조직속의 역할만 있고 문제를 모르는 수장이 있다면 그것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사람의 혼을 회복하는 것 밖에 없지 않을까?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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