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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가는 시의원들’ 얼굴도장 찍기
민병옥 대표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4/11/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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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이 행사참석에 고민에 빠졌다. 지역에서 수시로 날아드는 각종초청장에 일일이 응하자니 원내 활동이 소홀해지고, 무시하자니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의정활동 포인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4년 의원 활동이 달라진다.

행사 참석 등을 두고 의원들의 입장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볼 수 있다.

적극적으로 챙길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쪽과 의원 본분이 우선이라는 경우다.

행사를 꼼꼼히 챙기는 의원은 의회에 첫 발을 디딘 새내기 등 입지가 좁은 의원에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재선 의원 중에도 행사장만 다닌다는 의원의 이미지는 좋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시의원 당선 후 친분 있는 모임이나 중요한 행사를 빠트릴 경우에 돌아오는 ‘뒷말’은 ‘선거 때는 한 표가 아쉬워 문턱이 닳도록 찾아오더니 배지 단 후 달라졌다’는 쓴 소리로 입방아에 오르는 게 대표적인 예다.

불필요한 행사 참석을 꺼리는 의원은 의회 안에서 지역현안과 각종 안건을 살피기도 바쁜데 굳이 시간 낭비하며 밖으로 돌아다닐 이유가 없다는 말을 한다. 꼭 참석해야 하는 행사도 있지만 사실상 얼굴 비추고, 시간만 보내는 무의미한 자리 또한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주민을 위한 길은 필요한 의안을 발의하고, 불합리한 조례를 바꾸는 것 등 주민대표로서의 역할에 힘을 쏟는 것이다.

10월 한달 행사를 보면 의원들은 행사장 개회식에 소개만 받고 얼굴 눈도장만 찍고 다른 행사 일정으로 인해 급하게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의원들을 볼 때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그런 의원에게 그런 모습은 좋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A씨의 답변은 의외로 초청장을 보내주지 않으면 다음해 예산 확보 때 예산삭감이 걱정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 대답에 웃기지도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힘 쓸 곳에 쓰지 않고 엄한 곳에서 힘을 쓰는 몇 몇 의원들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행사에 참석해 얼굴을 비춰야 일 잘하는 의원으로 ‘대접’ 받는 분위기는 달라져야 한다. 엄한곳에 힘쓰지 않아야 의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시의원은 “폐회 중일 때 사적으로 하루 종일 행사에 참석하는 걸 두고 나무랄 사람은 없다”면서도 “중요한 사안을 다루는 상임위 회의나 간담회 등은 뒷전으로 미루고, 행사장으로 쫒아가는 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의원들이 의회 바깥 활동에 신경을 곤두세우다 보면 제대로 일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해 진다. 의장단과 평의원의 사회활동 영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보통 의원 한 사람에게 한 달 평균 수십 건 이상의 초청장이 날아들고 경조사까지 포함하면 소화해야 할 스케줄은 더 많아 진다.

하루 5-6 건씩 행사장에 들러야 하는 셈이다. 골라 가는데도 일정이 빠듯하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행사장 다니느라 본회나 상임위원회 참석을 못할 뿐만 아니라 참석해서도 내용조차 제대로 알지 못해 공무원이 이끌어 가는대로 갈 수 밖에 없는 일들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또 어떤 중대 사안에서도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공무원이 제시한 문서와 몇몇 사람의 말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의원 결정에 오류가 날 수도 있다.

지역구 관리와 성실한 의정활동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잡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 최우선 순위는 의회이고, 행사 참석 등 외부활동은 옵션으로 여겨야 한다.

의원 본분을 다할 때 의회의 위상도 바로 선다.

지방의원들에겐 의안발의권과 발언권, 표결권 등의 권한이 주어지고, 공공이익 우선의 의무, 청렴 및 품위유지의 의무, 의회출석 및 직무전념의 의무, 직권남용 금지의 의무, 일정한 직위 및 거래 등의 금지 의무 등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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