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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을 넘어… 3.1운동을 추억하다
박종석 시민기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5/03/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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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2003년 봉준호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면서 화성시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당시 북수원 근처에서 신혼살림을 차린 본인은 1980~90년대 이웃 도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면서 화성시는 우리가 살면 안되는 공포의 지역으로만 생각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지금의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소재 화성시 동부출장소 인근 일대인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반경 2km 이내에서 1986~1991년 사이, 여성들을 상대로 10차례나 벌어진 일련의 살인 사건을 말한다. 71세 할머니부터 13세 여중생까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한국 최초의 연쇄살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당시 사회 전반의 충격이 컸다.

당시에는 내가 화성시에 정착하게 될지는 전혀 몰랐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약 10년을 변화무쌍한 화성시에서 살면서 딸 2명과 아들까지 낳아가며 나의 이미지가 변화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새로운 도시, 발전된 화성시, 동탄 신도시와 향남, 봉담지구로 변했다. 이제 살인의 추억을 생각해서는 안되는데 아직도 이웃도시 사람들은 나에게 ‘그렇게 무서운 곳에서 어떻게 살아요?’ 라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 그럴까. 이미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이미지화된 도시인식을 변화시키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할 것이다. 요즘은 국가브랜딩(Nation branding)을 거쳐 도시브랜딩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 스스로가 질문을 해보자 ‘화성시 하면 뭐가 떠오르나’

도시브랜딩의 방향성은 지금까지 거의 위에서 아래를 향한 흐름이었다. 이는 도시 혹은 국가의 주체하에서 도시의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의도적인 이미지를 통해서 타 도시인들에게 홍보가 돼 자연스럽게 ‘도시 브랜딩화’ 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제는 아래에서 위로 ‘도시브랜딩화’ 되는 시대가 왔다.

예를 들어 홍대와 인사동에 대해서 타지민인 ‘우리’가 느끼는 그 곳의 이미지는 어떤 주최자에 의해서 형성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홍대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는 인디밴드들을 보았고, 인사동 거리에 즐비한 전통 찻집들과 한국적인 소품들을 줄곧 마주했다. 이러한 홍대와 인사동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 풍경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홍대와 인사동이 개성있는 도시로 ‘브랜딩화’한 것이다.

화성시의 브랜딩화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

신선하고 의미있는 시도가 (사)화성시 기독교 총연합회(이하 화기총)에서 진행되고 있다. 살인의 추억을 넘어서 역사적인 1919년 ‘3.1일 운동의 추억’을 만드는 시도이다.

3년만 있으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다. (사)화기총에서는 화성시의 도시 브랜딩을 바꾸려는 노력으로 살인의 추억의 현장인 병점에서, 100년 전 3.1운동의 모습을 찾는 발안 만세시장, 제암리, 수촌리의 일제의 학살 현장에서의 3.1운동 정신을 찾아 화성시의 나라사랑의 애국정신을 알리기 위해 (사)화기총 산하 ‘3.1운동 기념 사업단’이 문을 열었다. 우리는 일제만행의 3.1운동의 살인의 추억을 넘어서 눈물나는 역사의 현장을 전 세계에 폭로한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 등의 3.1운동의 추억 등이 화성시의 새로운 이미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사)화기총과 3.1운동 기념사업단은 지난 2월24일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화성시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민족대표 34인 스코필드 출판기념회를 열고, 삼일절엔 수원대학교 벨칸토 아트센터에서 1919년 그들이 꿈꾼 나라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또 화성시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찾는 청소년들을 위한 역사 문화학교를 3월과 4월에 열고 3월 한달 동안 스코필드에 관한 독후감 대회를 진행해 ‘3.1운동의 추억’으로 ‘살인의 추억’을 넘어보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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