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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부정적인 성관계
윤정화의 심리칼럼(2015. 3. 29)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5/04/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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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시절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둘이 살게 됐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방문 앞에 엄마의 신발옆자리에 모르는 남자의 신발이 놓여있고 방문은 닫혀있었다. 

 

나는 귀를 귀울여 방안소리를 들어보았다.

 

방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이상한 신음소리였다. 

 

나는 순간 발이 땅에 붙었고 왠지 모를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방문을 열까 말까 고민하다가 조용히 서 있기만 했다. 

 

왠지 방문을 열면 큰일 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한참 후 나는 방문을 확 열고 말았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장면에서 나는 보지 말아야할 것을 보고 말았다. 

 

이웃집 아저씨와 어머니의 끌어안은 모습이었다.

 

문을 쾅 닫고 집밖을 뛰기 시작했다. 

 

어디로 뛰는지 모르고 마구마구 뛰기 시작해 한적한 곳에 혼자 주저앉았다.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이리저리 보아도 무엇이 보이는지는 전혀 기억이 없고 엄마에 대한 배신감만 내 눈앞에 어른거렸다.

 

어둑해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는 아무렇지 않은 듯 나에게 밥상을 차려줬고 나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 엄마의 태연한 모습에서 서로가 그 일에 대한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입을 다물게 됐다.

 

몇 년 후 나는 중학생이 됐고 학교공부가 끝나고 집안에 들어섰을 때 똑같은 장면을 보게 되었다. 

 

방문 앞에 엄마의 신발 옆에 남자의 신발이 놓여있었고 방안은 조용했다. 

 

나는 엄마가 더럽다는 생각을 지우려고 애쓰며 살아왔는데 또 다시 그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지금 결혼하여 5살 아이가 하나있다. 

 

남편과 성관계를 5년 동안 다섯 번 정도 했다. 

 

남편이 나에게 다가올 때마다 나는 성관계를 거부하면서 남편을 밀치게 되고 성관계가 부정스러운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럴때마다 남편은 나에게 이상하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성관계를 원하는 남편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부정적인 어머니의 성관계 경험에서 어린 딸은 성에대한 부정적 인식을 하게 되었고 어머니에 대한 응징을 하고 싶었지만 함묵함으로써 억압해오며 살아왔다. 그러한 성에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결혼 후 자신의 부부성관계에서 그대로 부정적인 것으로 연결된 것을 볼 수 있다. 

 

부부의 성관계는 아름다운 것이며 친밀관계의 표현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경험된 부정적인 성인식에 변화를 주어 자신의 부부성관계의 새로운 경험이 필요하다.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 창 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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