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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명문학교 육성에 장애물을 만들지 마라
 
박민서 기자 기사입력 :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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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점고등학교는 태안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 지역 유일의 인문계 고등학교다. 병점고는 지난 2004년 3월 5일 10학급 314명의 입학생으로 문을 열었다. 병점고는 그 해 입학생의 50%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전교생에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학생을 모집, 우리 지역의 인재를 모았다.

실제 병점고는 그 해 5월, 전교생이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과 천안문 등지를 둘러보는 중국 교육문화체험 학습을 다녀온 바 있으며, 같은 해 9월 6일 전교생의 50%에 해당하는 157명에게 3,543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들 학생들의 연수 비용과 장학금은 모두 화성제일장학재단에서 부담했다.

우리 화성지역 인문계 고등학교의 역사는 일천하다. 그래서 지역의 많은 인재들이 중학교를 졸업하면 가깝게는 수원으로, 멀리는 서울과 인천 등지로 유학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의 뜻있는 많은 분들이 우리의 자녀들과 후배들이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집을 떠나 유학생활을 하는 것을 막아보고자 십시일반으로 장학금을 모으기까지 했다. 이렇게 우리 지역민들의 관심 속에 키워지고 있는 것이 바로 병점고다.

그런데 우리 지역민들의 성원이나 노력과는 상관없이 교육 당국이 벌인 일련의 조치 때문에 학부모들의 걱정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 본사 보도(1월 9일자 사회/교육)를 보면, 행정구역 개편으로 인해 태안지역이 읍(邑)에서 동(洞)으로 바뀌면서 중등교원의 오지근무 가산점이 사라지게돼 교사들의 사기 저하와 근무 기피 등의 현상이 예견됨에 따라 학부모들이 경기도교육청을 찾아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학부모들의 마음을 우리 지역민들은 이해한다. 교사들은 누구나 똑같이 학생들을 열정으로 가르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병점고를 명문고로 육성시켜 가기 위해서는 자질 좋은 학생들도 필요하지만 이들을 가르칠 교사들의 열정도 어떤 다른 요소보다 중요하다.

그동안에는 병점고의 경우, 사실상 도시지역이면서도 오지근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수한 자질을 가진 교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교였었다. 이러한 점이 병점고가 명문고로 발돋움하는데 밑거름이 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병점고를 명문고로 키우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노력은 이미 화성제일장학재단을 통해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제는 주민들의 숙원인 명문고 육성을 위해 교육 당국도 협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태안지역 중, 고등학교 교사들에게 가산점을 주고 안주고 하는 문제가 명문고로 육성시켜 가는데 장애로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아주 사소한 부분에 까지도 우리 지역민 모두의 성원이 깃들어 있다면 교육 당국에서도 협조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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