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기획특집 > 기획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획] 수원 군공항 이전관련 시민인터뷰
수원 군공항 이전에 대한 화성시민 반응
 
유동균 기자 기사입력 :  2016/09/01 [09:57]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국방부가 9월 초 수원 군공항 예비 이전후보지 지자체와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화웅지구·시화호 간척지 등 화성 서부지역이 유력 후보지로 꼽히고 있어 화성시 주민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국방부는 그동안 군공항 이전지역 확보를 위해 장애물, 지형, 소음, 확장성 등 10개 기준을 바탕으로 배점을 평가해 6곳을 이전 대상 적합지역으로 잠정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방부는 1차 협의에서 이전을 희망하는 지자체가 없을 경우 대상지를 압축해 2차 협의에 나설 것을 계획 중이다.


 이에 유력후보지로 부각된 화성서부 주민들을 만나 수원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박미진 (향남읍 장짐리·38세)    

 

 신도시 개발 등 도시계획을 오랫동안 준비해 택지지구가 활발히 형성 중인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근에 군공항을 이전하려고 한다는 것은 전문적지식이 없더라도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직 성장 중인 도시로써 편의시설도 구비되지 않은 마당에 기피시설이 들어오려 한다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또한 군공항은 향후에도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힐 것이 자명하기에 이전을 반대한다.

 

  - 손슬기 (우정읍 화산리·24세)
 

 매향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왔다.  특히 내 고향 우정읍은 미공군폭격장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다. 할아버지, 부모님 세대에 겪었던 피해의 참상을 비록 간접적 경험이지만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나 또한 앞으로 이곳에서 미래를 그리며 꿈을 꾸고 살아갈 것이다. 피해에서 벗어난지 겨우 얼마나 됐다고 군공항 이전을 받아들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다. 군공항의 화성시 이전은 내 꿈과 삶의 터전을 뺏어가는 잔혹한 행위이다.

 

  - 박태운 (우정읍 매향리·71세)

 

 50여년 동안 미공군폭격장 소음으로 인해 귀에 이명이 생겨 작은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 나뿐만 아니라 마을사람 대다수가 신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서 매일 지옥 같은 생활을 겪었다.

 

  그리고 오랜 투쟁 끝에 마침내 미공군폭격장을 몰아내고 유소년 야구장, 평화생태공원 등 매향리는 평화의 땅으로 변모를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 군공항 이전은 어불성설이다. 마을주민이 모두 모여 절대 못 들어오게 결사반대할 것이다.

 - 하강호 (서신면· 46세)

 

 오랫동안 도심 속에서 살다가 사회의 팍팍함에 지쳐 전원생활을 꿈 꿨었다. 마침내 꿈을 이뤄 가족을 데리고 화성으로 이전했다. 특히 자녀에게 대자연을 마음껏 누리게 할 목적으로 화성을 선택했다. 

 그런데 최근 군공항이 인근으로 이전해 올 수 있다는 소문 때문에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다.

 

  화성은 화성만의 문화와 특징이 살아 숨 쉬는 곳이며 화성시는 이미 군공항의 피해지역으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첩 피해 지역인 서부로 이전시킨다는 것은 우리의 계획과 미래, 모든 것을 빼앗는 거대 괴물일 뿐이다. 재산 피해는 물론 정신적, 신체적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나와 내 자녀 그리고 우리 모두의 꿈이 지켜지길 바란다.

 

 - 임정일 (서신면 궁평리·45세)

 

 궁평리에 거주하며 궁평항에서 상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군공항이 근방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지난해부터 지속됐다. 이곳 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뺏길까봐 모두 불안해하며 전전긍긍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화웅방조제 쪽으로 군공항이 이전한다면 궁평항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화성시에서 야심차게 서해안 개발을 준비 중인 가운데 군공항은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화성시 서해안이 해양관광지로써 빛을 발하기도 전에 그 빛을 잃게 될까 두렵다.

 

 

 - 최순혁 (송산면·29세)


 송산에서 태어나 송산에서 자란 토박이다. 송산은 인천공항 쪽 민항기가 수시로 지나가는 곳이며 여기에 공군 전투기까지 더해진다면 그 소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화성 서부권는 우선순위에서 밀려 개발 속도가 매우 더뎠다.

 

  최근에 들어서 송산그린시티를 비롯해 남양, 향남 등 신도시가 발전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등 해양관광단지로써 그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군공항 이전은 화성 서부 주민들의 장밋빛 미래를 물거품으로 만들 것이다. 

 

 - 정흥범 (남양읍· 53세)


 화성에는 수백년 동안 우리 전통을 지키며 대대로 마을을 수호한 집성촌이 다수 존재한다. 우리 집안도 나주 정씨로 화성에 터를 잡은지 400여년이 흘렀다. 나 또한 화성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자라왔으며 일가 친척이 모두 모여 오랫동안 마을을 일궈 화성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군공항이 이전한다면 도시는 슬림화 될 것이고 조상대대로 지켜온 우리의 소중한 전통이 끊어질까 우려된다.. 우리의 문화유산과 정기를 지켜내기 위해서도 군공항의 화성시 이전을 결사반대한다.

 

 - 엄주현 (남양읍, 26세)

 

 수원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풍문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접한 바 있다. 하지만 정보가 너무 없는 것 같다. 화성이 정말 입지요건상 최적지인지, 보상과 개발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선정 과정은 투명한지 모든 것이 가려진채 소문만 무성해 다들 혼란스럽다.

 

  따라서 무엇보다 일방적인 후보지 지정이 아닌 관계기관과 시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협상하는데 있어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 모두가 모여 토의하고 논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 김계순 (마도면 백곡리, 59세)

 조용했던 농촌 마을에 군공항이 들어올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마을이 들썩이고 있다. 억측과 풍문 때문에 모두들 심란해 하고 있다.

 

 군공항이 정말 들어오는 것인가? 조용한 마을에 사는 우리가 무슨 죄가 있다고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가? 이곳에 사는 우리 아이들은 사회기반시설의 혜택은 누릴 수 없지만 대자연 속에서 스스로 자유로운 삶을 영유하고 있다. 우리의 자유를 앗아갈 군공항이 사람이 적고 힘이 없다는 이유로 밀어내듯이 화성으로 이전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유동균 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패트리어트 16/09/01 [11:25] 수정 삭제  
  화성 동탄, 병점, 봉담쪽 동부권 사람은 화성시민이 아니고 수원시민입니까? 그쪽 주민도 인터뷰 하시고, 기사좀 내시죠. 그리고 나랏일에 이렇게 실익을 따져 보지도 않고, 쌍수들고 무조건 반대하는건 화성간 동서지역 분열만 조장하는것입니다.
나그네 16/09/02 [16:54] 수정 삭제  
  수원군공항이전은 화성시 내에서도 찬성이반대보다 많습니다 무조건반대보다는 만족한보상을위하여 협상도고려해보길 바랍니다
도라지 16/09/10 [03:37] 수정 삭제  
  전형적인 님비즘이 빚은 결과네요.. '기피시설'을 다룬 기사인만큼 편파성을 내포할 순 있겠지만, 방향자체를 반대로 잡았다면 기획기사 한 편 자체가 본래의 의미를 변질시킬 것으로 우려됩니다. 공동체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라면 어느 한쪽의 이야기에만 치중해선 안될 것으로 보입니다.
화성토박이 16/10/06 [10:29] 수정 삭제  
  매향리(쿠니)사격장으로 인하여 이미 오랜 기간 커라단 고통을 감내했던 곳에 또다시 군공항이라니.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다. 통탄입장에서야 수원비행장과 인접해 있으니 어디로든 치워만 준다면 감사하겠지만 들어온 돌이 박힌 돌 뺀다고 어디서 들어온 것들이 서부 토박이들에게 혐오시설만을 떠넘기려고 하는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동탄이나 수원 서남부권 거주자들의 고통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미 비행장이 있는 상태에서 옮겨 주거하고 있는 자들이다. 이제와서 남에게 고통을 떼넘기려는 심보는 후안무치한 일일 것이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