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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비어축제를 반대한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6/09/0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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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살고 있는 땅이기에 더러워지면 안 된다. 타락하면 안 된다. 그러나 자꾸만 세상이 병들어가는 것 같기에 안타깝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걱정스럽다.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온 세계가 타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심각하게 내 나라 대한민국에도 관심이 쏠리게 된다. 염려스러운 지경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인 경기도 화성시가 그리고 내가 숨쉬며 생활하고 있는 여기 동탄까지 예외가 아닌 것이다. 

 

 지난주에 서울을 가려고 길을 나섰다. 주말이라 길도 많이 막힐 것 같아 일반교통을 이용하려고 광역버스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초등학교 정문 옆에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내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보였다. ‘문화축제’라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차 없는 거리 문화축제’라는 표어에 맘이 쏠렸다. 그런데 그 밑에 ‘스트리트 비어축제’라고 써 있었다. 또 그 옆에는 거품으로 맥주가 넘치는 컵과 맥주병이 하나 있었다. 더 크게 ‘놀Go! 먹Go! 마시고Go!’ 라는 큰 글씨가 있는 것이었다. 동탄지성로에서 센트럴파크 구간까지 8월27일 18시부터 22시까지 하는 행사 안내였다. 

 

 도대체 어디에서 누가 하는 것인가 하고 자세히 보았다. ‘길이 열리는 화성시’의 심볼 마크가 함께 보였다. 화성시에서 주관하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살고 있는 화성시는 ‘사람이 먼저인 화성’을 추구하고 있는 도시로 알고 있다. 정말 실망이 되었다. 지구가 싫고 대한민국이 싫다고 해서 거기를 떠날 수 없다. 내가 몸담고 있는 나의 화성시가 싫다고 또 동탄이 맘에 안 든다고 외면할 수도 버릴 수도 없다. 그렇기에 분명히 말하고 싶다. 얼마든지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시가 이 정도밖에 안되는가?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이기에 더욱 부끄럽다. 정말 웃기는 일이다. 어이가 없다. 그러나 뭐 어찌하겠는가, 잠시의 생각일 뿐 그때는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몇 일이 지나면서 내 일에 바쁘기도 했고 곧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지난 토요일 차를 타고 센트럴파크쪽으로 나가게 됐다. 길이 엄청나게 막히고 밀렸다. 평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이 길이 복잡하나 하면서도 여기만 빠져나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계속 하나하나씩 나갔다. 인내하면서 겨우 앞쪽까지 와보니 길을 막아놓고 통제를 하고 있었다. 무슨 사고인가? 하고 자세히 보니 바로 몇 일 전 보았던 현수막의 그 일을 하는 것이었다. 경찰인지 관계자의 복장을 하고 열심히 신호까지 어기면서 아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안쪽에서는 큰 확성기의 소리까지 들렸다. 

 

 무슨 일을 하는 짓인지? 길거리 맥주파티가 어떻게 공공연하게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이루어지고 있단 말인가? 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이 거리를 이렇게 더럽혀도 된단 말인가? 문화라는 좋은 말을 갔다 붙여서 이렇게 해도 괜찮다는 말인가? 차없는 거리라는 그럴듯한 말을 붙여서 이렇게 퇴폐문화로 전락시켜도 된단 말인가?

 

 그것도 공공기관인 시(市)에서 이런 일을 자행하고 있으니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게 세금을 쓸 곳이 없는가? 시민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것 같기에 위로와 힘을 주려고 계획을 세운 것인가? 그렇다면 진정한 문화의 거리, 문화의 축제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고작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내서 하는 것이 길거리 비어축제, 맥주병과 거품이 넘치는 컵에 ‘놀Go! 먹Go! 마시고Go!’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물론 소비가 미덕일 수 있고, 놀고 먹고 마시고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시(市)에서 주관이 되어 길을 막고 교통체증을 일으키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는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주민은 물론 다음세대 우리의 자녀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재미있게 쓰리고(three go)로 고(Go)를 3번씩 영어로 쓰면서 그 아이디어를 만들 정도라면 훌륭한 화성시 관계자일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든지 유익한 시민 모두에게 감동을 줄만한 문화를 만들고 창출해 낼 수 있을텐데 그렇게도 없단 말인가? 

 

 현수막 앞쪽에 2016이라고 써 있다. 이것은 또 2017년도에도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제는 안된다. 절대로 안된다. 내가 사는 이 땅에서 이러한 축제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벌일 수 없는 일이다. 동의할 수 없으며 반대한다. 

 

 서울시에서 동성애 축제를 하더니 이제는 우리 화성시까지 옮겨 붙을 것인가? 걱정이 된다. 무분별하게 옳고 그름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무조건 따라 할 것인가? 아무거나 이름을 붙여서 축제라고 행사를 하려고 하는가? 쾌락과 향락을 쫓고 퇴폐문화를 조성하는 ‘놀Go, 먹Go, 마시고Go’는 안된다. 이런 것을 공식화할 수 없다. 어떤 생각에서 시작했는지 관계자에게 묻고 싶다. 그대들은 과연 어떤 세상이 되기를 원하고 계신 분들인지 궁금하다.   

 

 정 맥주를 마시고 놀고 싶다면 맥주 집에서 마음껏 먹으면 될 것이다. 또 맥주를 마시고 먹고 싶으면 호프집에서 또는 좋아하는 사람과 신나게 놀면 될 것이다. 더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안방에서 누구하고든지 자유롭게 놀고 먹고 마시면 될 것이다. ‘놀Go! 먹Go! 마시고Go!’ 라는 말을 아무렇게나 사용하지 말고(Go), 스트리트 비어축제라고 길을 막아놓지 말고(Go), 문화축제라고 이름을 붙이지 말고(Go)의 3고(Go)가 되기를 바란다. 

 

 정말 대한민국이 정신 차려야 할 때이다. 내가 사는 땅이기 때문이다. 다음세대의 우리 자녀들에게 이 땅을 아름답게 보전하고 남겨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화성시까지 놀고 먹고 마시고의 변질된 문화가 정착되면 결코 안 될 것이다. 

 

 내년 이 맘 때에도 다시 눈여겨 볼 것이다. 학교 앞에는 유해한 환경도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그 멋진(?) 현수막을 걸어놓고 누구를 유인하고 있는가? 한 여름밤에 도시 한복판에서 맥주파티가 열리고, 거리를 막아 놓고 불편을 주는 스트리트 비어축제가 진정한 문화거리의 축제가 결코 될 수 없을 것이다. 시민들을 더 이상 속이거나 우롱하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살고 있는 사랑하는 화성시이기 때문이다. 

 

(본 기고는 본지와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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