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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헤소마가리(고집쟁이)
[사설] 선제타격론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6/10/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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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소마가리(고집쟁이)

 

 해마다 노벨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 나라 안팎이 자조 섞인 탄식소리로 시끄럽다. 특히 이웃 나라 일본에서 과학 분야의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 정도는 심해진다.

 

“왜 우리는 저런 상을 타지 못하나?” “우리 교육은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나?”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대 명예교수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세포가 손상됐을 때 불필요한 단백질을 분해해 재활용하는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 현상을 밝힌 공로다. 이로써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총 25명으로 늘어났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 등은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가 생리의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배경을 ‘헤소마가리’ 정신에서 찾았다.

 

‘헤소’란 말은 ‘삼베 실을 실패에 둘둘 감아 놓은 것’을 의미하고, ‘마가리’는 ‘구부러졌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헤소마가리’란 ‘고집쟁이가 제멋대로 감으면, 구부러져 독특한 모양이 된다’는 말로, 남이야 뭐라든 자기 식으로 자기 길을 가는 고집불통을 뜻한다.

 

고교 시절부터 화학과 생물학에 빠진 그는 이상한 기체로 된 풍선을 만들고, 이상한 음료를 만들곤 했다.

 

효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국 유학중이던 1976년부터 인데, 1988년 도쿄대에서 일하면서 세포가 자기 안에 쌓인 단백질 노폐물을 스스로 청소하는 기능인 ‘오토파지’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아내었다. 이로 인해 암·치매·파킨슨 병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 분야가 유망분야가 아니어서 그런지 그는 51세가 되어서야 겨우 정교수가 될 수 있었지만 한 눈 팔지 않고 그 길을 걸어간 끝에, 결국 노벨상을 수상한 것이다.

 

그가 ‘세포 속 쓰레기통’을 ‘헤소마가리’의 정신으로 연구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일본의 학문적 풍토 덕분이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고집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사회적 장치 덕분이다.

 

사실 학문의 선진국들은 이러한 고집불통의 연구경향을 장려하고 지원한다. 학문의 나라 독일에는 시골에 숨어서 일반인들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소한 것들을 연구하는 기인(奇人)들이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이러한 독일의 고집쟁이들은 ‘장인정신’(Meistershaft)으로 충만하다. 이처럼 선진국들은 이런 천재들이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끌어 주며, 여러가지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기초연구의 장기 투자에 인색하고, 토론이 적으며, 경직된 연구실 문화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가 깊이 반성하고 새겨야 할 부분이다. 

 

선제타격론

 

지난 9월 5차 핵실험으로 북한은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 이미 개발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싣는다면, 태평양 너머의 동맹국 미국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이에 대한민국은 자구책으로 최소한의 보호장치인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지만, 이것마저도 야당과 지역 이기주의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 사드를 배치해도 잠수함으로부터 날아오는 미사일에는 속수무책이다. 북한은 그만큼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

 

점점 통제불능의 상태로 달려가고 있는 북한을 바라보면서, 세계는 앞 다투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론을 내놓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불과 한 달 남겨두고 미국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TV토론에서 ‘선제타격’을 검토해야 한다고 하고, 군부는 물론 백악관 대변인까지도 ‘선제타격’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선제 군사 행동을 미리 논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핵무기는 모든 상황을 종료시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경제적 우위도 핵무기 앞에서는 소용이 없다. 진주만을 습격했던 호기로운 일본은 핵무기 두 방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그래서인지 1994년 클린턴 행정부는 그 무시무시한 핵이라는 수단을 만지작거리는 북한 핵시설을 원점 타격해 핵보유국의 의지를 완전하게 꺾어 버리려고 했다.

 

이제 김영삼 정부가 극구 반대했던 그 선제타격은, 다시 우리의 선택지의 가장 중요한 곳에 자리 잡게 되었다.

 

지금 미국의 권력의 핵심부는 무엇을 검토하고 있는가? 사담 후세인과 오사마 빈 라덴을 향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던 그들은, 지금  어떤 행동을 준비하고 있는가? 북한의 주력군과 김정은 일당을 일망타진 못했을 때는,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과연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가? 우리는 비상할 것인가, 아니면 몰락할 것인가? 우리는 선제공격이 몰고 올 여러 가지 가능성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는 자는 전쟁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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