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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무봉산 둘레길의 의미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7/06/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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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신문

 

지난 3일 아침 6시 30분, 남양읍 1차 택지개발지구 공원에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아침 10여명의 주민이 시청후문 근처의 공원에서 북양리 봉림사까지 왕복4㎞가 넘는 둘레길 산행하기 위해서 모인 것이다. 이들 모임의 이름은 무둘모, 무봉산 둘레길 모임의 약칭이다. 

 

최동현 산악대장 구령에 맞춰서 가볍게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한 8명의 회원은 한주일의 생활을 이야기로 나누며 밝은 표정으로 산행을 한다.

 

푸르른 숲을 거닐며 6월의 녹음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을 느끼는 것도 잠시뿐, 곧이어 나타난 무봉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비탈길을 오르려니 얼굴은 땀으로 가득차고, 입에서는 “아이고~”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정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이내 본격적 산을 걷는 회원들은 시원한 산바람과 아름다운 새소리에 매료되어 산행의 어려움은 잠시 잊는 것 같았다. 

 

신경대학교 강의동과 운동장 옆을 지나고 곳곳에 세워진 지뢰조심 알림판을 지나서 도착한 것은 천년고찰 봉림사었다. 

 

사찰을 한 바퀴 둘러보고 대웅전 앞마당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한 무둘모 회원들은 서로를 위로하면서 물과 야채를 나눠서 먹고 목을 축였다. 

 

봉림사에서 시작해서 돌아오는 산행은 한결 즐거웠고 표정은 밝게 보였다. 산악자전거나 오토바이에 의해서 산책로 일부가 망가진 모습을 본 회원들은 안타까운 표정을 보이기도 하였지만 산행 내내 전체적인 표정은 밝게 보였다. 

 

봉림사를 출발해 약 40분을 걸은 무둘모 회원들은 남양택지지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해서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남양뉴타운 도시개발사업을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중간에 둘레길에 합류한 회원들도 있어서 도착지에 도달한 회원은 18명이 었다.

 

매일같이 무봉산을 오른팔 모두 한 회원의 말이다. “이곳 둘레길 왕복 코스에 오르내림이 22번이여요, 나는 이 숫자의 의미를 인생에서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가 22번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봐요, 즉 무봉산 둘레길이야말로 한평생을 왕복 산행 90분으로 압축해 놓은 축소판이라는 것이지요.” 

 

산행을 마친 무둘모 회원들은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나누며 이야기꽃을 이어나갔다. 기자는 모두 건강하게 보이는 회원들에게 무둘모가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이는지 한마디씩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들의 짧은 한마디 안에는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Q : 무둘모는 나에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 박찬미,  무둘모는 나에게 산소이다.  

      김귀숙,  무둘모는 나에게 비타민이다.

      정수정,  무둘모는 나에게 희망입니다.

      신봉순,  무둘모는 나에게 하루에 신선한 공기이다.

      장경숙,  무들모는 나에게 매주 찾아오는 여행친구 같은 토욜이다.

      최동현,  무들모는 나에게 사랑이다. 늘 가슴 뛰게 하니까.

      정용규,  무들모는 나에게 동행이요, 무봉산은 나에게 힐링이요, 아침은 나에게 에너지 충전이다.

      이영구,  무들모는 나에게 사이다입니다. 시원한 공기와 좋은 사이 회원이 함께 하는 청량한 사이다 맛이니까~ 

       곽란경,  무들모는 나에게 디지털세상에서 아날로그를  찾아 떠나는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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