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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먹방과 맛집에 관해서...
신도성 시민기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7/07/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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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먹는 방송(먹방)프로그램 중에서 본방사수만을 고집하는 것이 있는가? 먹방프로를 보고 검색을 해서 찾아간 음식점이 있는가? 좀 더 나아가 먹방을 보고 재료 사다가 직접 요리를 해서 먹어본 화성신문 독자가 있는가? 이에 ‘먹방과 맛집에 관해서...’를 제목으로 독자의 마음을 읽어서 공감을 유도해보려고 한다. 

 

가정마다 자식이 어렸을 때보다 성장하면 가족과 함께 외식하는 횟수가 눈에 띠게 줄어든다. 이유는 성장한 자식들은 가족과 함께 밥을 먹기보다는 친구나 동료와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현상이고 또 자연스러운 것이다. 외식을 위해서 검색을 하다보면 A방송에 나왔던 집, B프로에 소개된 집이라고 간판에 알리는 경우도 있다. 방송에 출연했던 음식점만을 소개하는 블로그를 한참 찾노라면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한 번쯤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 때는 신문에 소개된 음식점을 찾아가서 신문에 소개된 음식을 먹으며 마치 음식평가만을 전문하는 전문가가 아닌가하는 착각에 빠진 적도 있다.  

 

그런데 소위 말해서 유명한 맛집에서 먹은 음식에 만족한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크게 실망한 경우도 적지 않다. 주변에 맛집을 찾아서 가본 사람들의 얘기를 종합해보아도 만족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하고 다시는 안 찾아다니겠다고 한다. 심지어는 일부러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은 피한다는 경우도 있으니 얼마나 실망했으면, 약이 올랐으면 이런 반응을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까지 든다. 지금도 많은 식당이 개업을 하고 또 문을 닫기도 하는데 가족과 외식을 하거나 직장 동료와 식사를 한다면 어떤 식당을 찾아가겠는가? 아니면 집에서 가족과 음식을 준비해서 밥을 먹겠는가? 

 

문제는 맛집이나 유명한 식당이 아니라 나의 몸의 상태이라는 것이다. 

 

무척 배가 고프다면 그리 유명치 않은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집에서 혼자 먹어도 그 자체가 꿀맛이다. 반면에 아무리 맛있기로 소문난 식당에서 진수성찬이 내 눈앞에 펼쳐있어도 배가 부르면 맛을 느끼거나 맛있게 먹을 수는 없는 것이다. 전날 저녁을 거르고 이른 아침에 장시간동안 험난한 산을 어렵게 오르고 내려와 식당에서 막걸리 한 사발과 먹는 김치찌개의 맛을 상상해 보라. 뷔페로 차린 잔치에서 배 터지게 먹는 갈비찜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유명한 맛집 찾아가는 수고를 하는 것보다 우선 내 배를 비우는 것이 음식을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임을 알았으리라. 

 

어린자식을 키우는 집에서 아이가 엄마와 갈등을 일으킬 때에 “나 밥 안 먹어!” 하는 폭탄선언하며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있다.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찢어지는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식이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잠시 배를 비우도록 기다려 주고 결국에는 자식 스스로 밥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내 배를 비워야 채울 때 맛있다는 것을 자식은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데 정작 엄마는 자식의 배 상태를 모르고 많이 먹으라고 한다면 자식이 밥을 맛있게 먹는 기회를 빼앗은 것은 아닌가 생각 한다. 

 

실천해보자. 3일 동안만 모든 음식을 끊고 배를 비운 상태에서 맛없는 음식이 있는지를.... 아니 지나가는 식당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냄새가 어떤지를 상상해 보라. 반면에 삼시 네끼 밥을 꽉꽉 채워서 먹은 후 엄청나게 배가 부른 상태에서 곧바로 방송에 소개된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서 음식을 먹어보면 맛이 어떤 지를 확연하게 깨달을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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