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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칼럼] 비교하는 부모가 ~탓 만 하는 아이를 만들까?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소장 이애림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7/08/0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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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란 질문은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질문 중 하나 일 것이다.비슷한 질문 이지만 받아들임에 있어 다른 감정을 갖게 하는 경우도 있다. 열등감과 자존감을 건드리는 또 다른 질문인 “○○○는 (동생이랑 또는 형이나 누나랑) ○○도 잘하는 데 넌 왜 그래?” 라는 비교의 질문을 받아봤을 것이다. 

 

나는 어릴 적엔 워낙 한번 울면 두서너 시간이 넘게 울어 부모님이나 친지분들께  “왜 그리 울어 니 동생은 안 그러는데”, “왜 자꾸 울어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 간다…”, “여자애가 왜 그리 선머슴처럼 하냐…”등 동생과 비교하는 말을 들었고 좀 더 크니 학교가서는 ‘짝꿍은 잘하는 데 넌 왜 그리 느리니?” “○○야 넌 키가 왜 그리 작아?” “○○는 시험도 잘 봤는데 넌 이게 뭐야?” “넌 누구닮아 그렇게 말을 안 듣니?” 등등 외모에 대해, 능력에 대해, 환경에 대해 선생님이든 또래간이든 친척이나 부모로부터 비교하는 말을 듣는다. 물론 그 말 모두 상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말보다는 비교되는 말을 한 대상에 따라 상처를 받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중에서 특히 다독여주고 지지해주며 격려 해주던 부모나 좋아하는 선생님이 다른 형제나 또래 친구, 친척들과 비교하는 말을 하여 아이들에게 열등감을 갖게 하고 심지어 부모와 아이 둘만이 아닌 다른 사람(형제나 친척포함)들 앞에서의 비교하는 말을 통해 아이들에게 수치심을 주기도 한다. 이런 경험들이 잦을수록 아이와 부모(선생님)의 신뢰에 금이 가고 아이는 반발심으로 문제행동을 하게 되기도 한다. 부모(선생님)의 이런 왜곡된 표현들은 아이에게 ‘~한 엄마 때문이야.’, 혹은 ‘ ~탓에 내가 이렇게 된 거야’라는 잠재적인 피해의식을 심어주게 된다. 즉 부모 (선생님)가 아이들을 누군가와 비교하면 할수록 그 비교거리가 무엇이든지 간에 아이들은 부모와의 애착 및 신뢰와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되고 비닐봉지에 처음 입김만 불어 넣고 봉지를 벌려 걸어다니면 어느 샌가 봉지가 부풀어 올라 있듯이 무심코 던진 비교하는 말들에 아이들의 상처는 서서히 부풀어 오르게 되는 것이다. 비교하는 말을 듣고 자라는 아이들의 상처에 덧이 나고 곪고 문드러지는지도 모른 채 그저 커서 그렇다느니, 부족한 것이 없이 자라서 그렇다느니, 덜 혼나서 그렇다느니, 아이가 못해서 그렇다느니 …등으로 돌린다. 그저 아이들의 화살로만 던지고 부모 (선생님)의 표현이나 낮은 자존감이 비교를 하게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려 하지 않 는다. 

 

만일 내 아이가 누군가의 탓을 많이 하고 피해의식이 많다면 부모인 내가 누군가와 끊임없이 또는 자주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 봐야 한다.

 

우리는 손이나 몸에 조그만 베이거나 상처가 나도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이며 응급처치를 하고 상처에 덧이 나지 않게 조심한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보이지 않기에 모르고 지나가거나 알지만 바빠서 때가 되면 낫겠지 싶어 등 여러 이유로 응급처치도 밴드도 붙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면 외상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깊이 더 오래 더 크게 손상을 받음을 부모와 아이들을 대하는 많은 어른들이 생각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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