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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의 3대 현대음악가 정율성(鄭律成) 2
신도성 시민기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7/08/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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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정율성의 본명은 정부은(鄭富恩)이다. 그의 호적에 의하면 출생에 대해 대정(大正)3년인 1914년 7월7일(음력) 아버지 정해업과 어머니 최영온의 5남으로 태어났다. 그가 왜 중국으로 건너가서 항일음악가로 활동하게 되었고 6.25전쟁 당시 북한을 도왔다는 내용에 대해 알아보자. 

 

정율성의 큰형 정효룡은 상해임시정부에 투신해 독립신문사 직공으로 일했고, 3.1독립 운동에 궐기했다는 이유로 1920년 조선총독부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둘째 형인 정충룡은 3.1운동 체포령 후에 국민혁명군 제24군 소속으로 북벌전쟁에 참가했고, 둘째 누나인 정봉 이는 중국 군관학교 수학 후에 중국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했다. 또한 넷째 형인 정의은도의 열단 간부학교 1기생으로 남경군관학교 사건으로 체포됐다. 의열단은 1919년 만주에서 조직된 항일무장운동 단체로 정율성도 1933년 고향인 광주를 떠나 중국으로 건너와서 의열단에 가입했다. 해방 후 1945년에 정율성은 함께 항일운동 활동하던 조선의용군과 화북조선혁명청년학교 간부 등 400명과 함께 러시아에서 지원해준 열차를 타고 평양에 도착한다. 북한에서 정율성은 1946년 10월 해주음악학교를 설립하고 1947년에는 조선인민군 협주단을 창설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또한 ‘3.1행진곡’ ‘두만강’ 대합창곡 ‘동해어부’ ‘조선인민군행진곡’ ‘조선해방행진곡’ ‘조중친선’과 같은 곡들이 정율성에 의해서 작곡됐다. 

 

1950년 9월 중국정부의 지시에 따라 중국으로 돌아간 정율성은 불과 3개월만에 북한으로 돌아와 6.25전쟁에 참가한 중국인민군을 위한 곡을 작곡했으니 ‘중국인민지원군 행진 곡’ ‘공군의 노래’ ‘우리는 탱크부대’라는 노래가 당시에 정율성에 의해 작곡됐다. 우리나라 김대중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이종찬은 북한에서의 정율성과 연안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북한정권에 정율성 선생을 비롯한 연안파들이 중국혁명의 일원으로서 사실은 북한정권을 수립하는데 일력을 한 것은 틀림없다. 또 6.25전쟁 때 그분들이 남침에 가담해서 중국인민지원군 활동을 한 것도 사실이다” 식민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항일 운동에 온 몸을 바쳤던 정율성이 결국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눠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의 중심에 있게 된 것이다. 

 

정율성은 북한에 온지 4개월 만인 1951년 중국으로 되돌아가서 중국에서 활동하게 된다. 그런 정율성은 1957년 또 다시 안가본 길을 걷는다. ‘망부운(望父雲)’이라는 오페라 창작이 그것인데 작품에서 그는 중국내에 소수 민족인 백족의 전설을 형상화해 남편을 기다리던 여인이 죽어 구름으로 변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앞에서 언급하였던 곡들 이외 정율성의 작품으로는 연안의 ‘아리랑’이라 불리는 ‘연안송’ ‘연수요’, 인민군가인 ‘팔로군행진 곡’을 비롯해서 ‘우리는 행복해요’ ‘초록빛나라’ ‘노란 꾀꼬리’ ‘평화의 비둘기’ 와 같은 동요 등 전체 작품이 360곡이나 된다. 

 

필자는 지난주에 이어 2회에 걸쳐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작곡가 정율성의 일생에 대해서 사실만을 언급했다. 

 

정율성에 대한 평가는 오로지 글을 읽는 화성신문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인 미군정시기 그리고 6.25전쟁 동안 많은 인물들의 평탄치 못했던 삶이 있었으니 그분들에 대한 섣부른 판단보다 생의 배경을 먼저 알았으면 한다. ‘선 연구 후 평가’ 를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적인 성향이 다 르다고 해서 상대 못 할 인간으로 다루거나 비난의 돌을 퍼부으며 던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정율성의 결코 평범하지 못한 인생사를 보면서 이것의 원인이 과연 ‘개인의 악’인지 아니면 ‘우리 민족 전체의 불행’인지 깊게 성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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