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문화재단의 부실운영(본지 8월 30일·9월 6일자 1면 보도)에 비난여론이 거세다.
특히 시민, 학계, 문화계 등을 망라해 재단 운영개선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다.
우선 이용자들은 미디어센터 등 재단 시설의 불합리한 운영을 지적했다.
주부 우 모(34·반송동) 씨는 “대학시절 영화 연출을 전공해 미디어센터 개관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하지만 센터가 문을 연 지 몇 개월이 지나도 관심 가질만한 프로그램은 준비조차 안 돼 있어 발길을 끊은 지 오래”라고 했다.
직장인 김 모(41·영천동) 씨도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줄 (코리요)팬시용품을 사려는데 주변에 안내직원 한 명 없어 황당했다”며 “명색이 시 홍보용품인데 시 본청과 산하기관 행정이 따로 노는 것 아니냐”고 했다.
문화계도 지역예술인 발굴에 미온적인 재단의 사업방향을 질타했다.
한국하모니카협회 관계자는 “지역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에 우리 고장 문화예술인이 초청공연에 참가하는 사례는 극히 드문 실정”이라며 “시나 문화재단이 행사 자체에만 치중해 지역예술인 발굴과 육성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앞뒤가 바뀐 미디어센터의 사업추진도 짚고 넘어갈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전 한국지방행정학회 이사 A 씨는 “시 재정이 투입돼 운영되는 기관이 일부 사업에서 명확한 계획도 없이 업무를 시작한 것부터가 기형적 행정”이라며 “누군가의 치적과 성과가 아닌 지역문화예술 진흥이라는 재단설립 취지부터 다시 살피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반면 화성시문화재단은 내부 검토 후 개선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내놨다.
재단 사무국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개선방향과 내용은 밝힐 수는 없지만 내부 논의를 거쳐 필요한 사항은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윤현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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