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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3지구 원주민들은 소리없는 ‘격쟁(擊錚) 중’
사업 재개됐지만 주민은 피해만, 대책마련 촉구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17/09/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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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3지구 원주민 대책위가 정조대왕 능행차 마지막 구간 필로에서 연좌 격쟁에 나서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화성신문

 

태안3지구 개발과정에서의 지가 상승분에 대한 추가보상과 만년제 누락사고의 진상공개를 주장하고 있는 화성 태안3지구 원주민들이 소리 없는 연좌 ‘격쟁(擊錚)’에 나섰다. 

 

태안3지구 원주민들은 지난 24일 ‘2017년 정조대왕 능행차’ 마지막 구간인 ‘만년제 입구·융릉’ 필로(·路 임금의 수레가 지나가던 길)에서 연좌 격쟁에 나섰다. 

 

원주민들은 태안3지구 개발에 나선 LH공사가 2003년 지구 남단에서 200m 이내 소재한 경기도 기념물 제161호 만년제와 관련된 문화재 보호조치와 법적 절차를 고의로 누락시키는 중대한 하자를 저지르면서 집과 땅을 불법으로 수용당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만년제 누락사고가 빌미가 돼 사업은 2017년 7월까지 14년간 중단됐고 이 기간동의 500%이상 상승한 토지로 인해 LH가 수천억원의 부당한 이득을 봤다는 것이 원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원주민들은 경기도지사·화성시장·LH 사장의 사과와 피해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또 집과 땅을 수용한 2003년부터 만년제 현상변경 허가로 적법성을 보완한 2007년 기간에 발생한 지가 상승분과 생활이주대책용지 공급 지체로 입은 손실 보장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찬범 화성 태안3지구 원주민 대책위원장은 “LH가 택지개발이 완공된다던 2008년 고향으로 돌아와 작은 장사라고 하겠다는 희망마저 산산조각나고 이후 난민처럼 살고 있는 것이 원주민들의 현실”이라며 “50여 가구중 20여 가구의 어르신들은 고향 땅을 다시 밟아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지만 LH는 피해보상은 커녕 사과 한마디조차 없다”고 주장 했다. 이어 “그렇게 버틴 세월이 14년째로 억울함을 하소연하기 위해 ‘2017년 정조대왕 능행차’ 필로에서 ‘격쟁’에 나서게 됐다”며 “세상이 떠나가도록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싶지만, 국가적인 문화행사와 일반인들에게 일체의 피해를 주지 않고, 화성시의 명예와 화성시민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가슴으로만 징을 두드렸다”고 소리없는 격쟁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원주민 대책위는 이번 격쟁에 이어 LH, 경기도, 화성시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적극적인 주민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LH가 화성시 안녕동, 송산동 일원 118만 8438㎥를 개발 3,763가구의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화성 태안3지구 택지개발사업에는 총 8,978억원이 투입된다. 

 

지난 1998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됐으며 이후 개발계획 승인 등을 거쳐 2006년 2월 착공된 바 있다. 그러나 인근에서 만년재 등 문화재가 발굴됐고 인근 용주사 등 불교계가 개발에 반발하면서 2007년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2016년 8월 한옥마을, 한옥숙박시설 등을 건설하는 한옥특화지역 개발사업이 포함된 사업계 획변경안이 마련됐고 지난 7월 이를 경기도가 승인하면서 10여년만에 사업재개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사업계획변경안 마련과정에서 원주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반발을 샀다.

 

서민규 기자(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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