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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화성을 고향이라 말하고 싶다”
이랑 김은희 시인·수필가·시낭송가 시낭송아카데미 운영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7/11/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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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랑 김은희 시인·수필가·시낭송가 시낭송아카데미 운영     © 화성신문

화성신문·화성시 문인협회 공동기획-화성에 살아보니(1)

 

서봉산 정상에 서서 바람을 마주 쳐다 보면 반짝이는 물결의 기천리 저수지와 건달산이 정겨운 이 곳을 나는 사랑한다. 이곳 화성에 산지 벌써 7년이 되어간다. 나는 마지막 안식처며 제2의 고향으로 화성에 점을 찍었다. 화성을 밖에서 바라볼 때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올라 사람들에게 쉽게 화성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었다. 인적이 뜸하여 무서운 이미지를 갖게 해준 영화와 시골이라 교통도 불편한 곳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화성을 밖에서 바라 보다 안으로 들어와 살아보니 참 정겹고 따뜻한 내 고향이 되어있었다. 어려서부터 도시에 서 자란 나는 외할머니 집인 시골에 잠깐씩 놀러 갔던 기억밖에 없다. 공광규 시인은 ‘고향 체험은 시인에게 창작의 큰 배경이며 평생 퍼내도 마르지 않는 우물이며 거액의 적금통장 같은 자산이다’라고 했다. 자연을 벗삼아 농촌 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의 그 보물 같은 추억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현재 사는 향남은 7년 전 처음 이사 올 때만 해도 교통이 좋지 못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다른 도시를 가는데 수월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러 곳에 새로운 도로가 생겼고 버스도 많이 생겨 교통이 아주 편해졌다. 다른 곳과 다르게 화성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살게 된 것은 도시와 시골이 함께 공존하는 곳으로 농사에 종사하는 이웃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맑은 하늘과 공기, 그리고 바다를 무척 좋아하여 30분 거리의 궁평리. 제부도. 대부도 등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기에 더욱 좋았다. 얼마 전 매향리 사격장에 새로 지어진 리틀 야구장을 다녀왔다. 지난 반세기 동안 폭탄과 사격훈련에 피해를 본 매향리가 새롭게 평화공원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바다와 코스모스가 어울려져 춤을 추었고 땅은 새로운 발돋음으로 살아나고 있었다. 발안 만세시장과 제암리는 화성에 사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었고 세계적으로 공룡알 화석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화성으로 이사와 2년여 만에 동네 사람들로 구성된 등산모임에 들게 되었다. 화성발안을 기점으로 가장 가까운 산에 함께 등산하면서 그 산에 대한 설명과 얽힌 옛날이야기도 함께 들으면서, 등산회장님의 화성 사랑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아마 내가 화성을 고향으로 느끼기 시작한 때가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사람이 태어난 곳을 고향이라고 하지만, 지천명을 넘긴 사람이 뼈를 묻을 곳도 고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등산회장님은 이곳 출신이 아니지만 20년을 넘게 산 이곳을 고향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평소에 고향사람 처럼 대하다가 큰일만 있으면 이곳 출신을 찾는다며 씁쓸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시골일수록 텃세가 심하다고 했던가! 특히 우리나라는 학연 지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특별히 아는 사람도, 연줄도 없는 나로서는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각박 한 현시대가 우리의 정서를 메말라가게 하고 소통의 부재 속에서 함께 살게 된다면 작은 관심과 마음 살피기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소한 일이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자부심을 가지고 용기를 줄 수 있다면 화성은 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러한 화성을 만들기 위해 작은 발걸음이지만 나의 삶을 보태어 화성을 고향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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