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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된 삶’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7/11/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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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에게 사람을 만나는 것을 일일이 간섭한다. 특히 친구를 만날 때 친구부모님의 직업이나 살고 있는 동네이름이 중요하다며 무슨 일을 하고 어디에 사는지 물어보고 친구를 사귀라고 힘을 주어 나에게 당부한다.

 

사실 나는 엄마와 생각이 다르다. 나와 이야기가 통하고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가 나는 좋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면 나는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는다. 그냥 함께 맛있는 것을 먹으며 창밖을 바라만 봐도 그냥 마음이 편하면 좋다. 나는 고등학교 친구들 몇몇이 나와 친하다. 그리고 대학교 친구도 몇몇이 친하다. 나는 친한 친구들의 부모님의 직업을 모른다. 그냥 친구가 좋아 친구들을 만난다. 이제 대학을 졸업하여 회사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엄마는 회사동료들 집안에 관심이 많다. 

 

무릇 사람을 만나더라도 잘사는 집안의 자녀인지 그리고 좋은 학교를 나왔는지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여 내게 세뇌를 시키려 한다. 가난하고 학벌이 좋지 않은 집안의 자녀는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내게 당부한다.

 

나는 예전에는 엄마에게 건성으로 대답만 ‘알았다’고 하다가 최근에는 내 자신의 정체성이나 가치관에 혼란이 왔다. 도대체 돈과 학벌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그렇게 중요할까? 나는 엄마에게 진지하게 질문하였다. ‘엄마는 왜 그토록 돈과 학벌이 중요한지?’를 엄마의 대답을 듣고 나는 착잡한 심정이 되었다. 

 

엄마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아빠는 중학교를 졸업하였다. 그리고 형편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이 사는 동네로 이사를 와서 엄마는 친구들을 사귀었다. 그리고 엄마는 끊임없는 거짓말을 하며 자신을 포장하였다. 유명 대학을 나왔고 남편도 대기업 이사라하면서 거짓말을 하고 또 거짓말을 하며 엄마는 친구들을 만나러 다녔다. 그러다보니 엄마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돈이 필요하여 밤에는 다른 동네로 가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값비싼 옷을 사입고 치장을 하면서 이웃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중요 시하였다. 

 

엄마는 내게 ‘너는 성공해야한다. 너는 돈이 있고 학벌이 좋은 사람을 만나야한다’고 내게 당부한다. 나는 엄마의 결핍을 채우기 위한 거짓 된 엄마의 삶이 측은하면서도 불쌍하다. 그리고 나는 결코 엄마의 말에 따라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더욱 엄마로부터 독립하고자 결심해본다. 하지만 엄마는 나를 결코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것 같아 두렵다. 

 

20대 초반이 되면서부터 성인으로서 부모로 부터 독립을 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무엇 보다도 부모님이 원하는 삶과 자신이 원하는 삶이 다를 수 있다. 자신이 옳다고 판단되는 삶이라면 자기 자신을 위하여 독립된 주체성의 삶을 선택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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