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점동의 한 대형할인마트 매장 초입에 과일 등 신선식품이 진열돼 있다. © 화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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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골목상권 위협에 동네마트가 적극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백화점을 벤치마킹해 매장 구조와 상품 진열 위치를 바꾸는 등 손님 잡기에 한창이다.
26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병점동 A 마트는 최근 성탄절을 앞두고 어린이 장난감을 가격대별로 구분해 진열하기 시작했다.
3만 원 이상 제품은 당초 진열대 중간에서 가장 아래 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면 1만원 대 저가제품은 최상단으로 자리이동을 했다.
자녀들의 선택이 우선 반영되는 제품의 특성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게 업체 설명이다.
A 마트의 한 직원은 “그동안 3만 원 이상 고가의 장난감은 성인 눈 높이에 맞춰 최상단에 진열했더니 생각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았다”며 “장난감의 구매력 비중이 부모보다 자녀가 더 크다는 점에 착안해 아이들이 가장 먼저 쉽게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진열대 최하단으로 옮기고, 저가용은 아이들 시선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했다.
봉담읍 B 마트도 과일 진열 위치를 계산대 근처에서 매장 입구로 바꾸었다.
과일의 천연색이 주는 청량감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변화는 매장의 매출 상승에도 일부 효과가 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B 마트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매장 구조를 유심히 살펴보니 매대 구조, 진열위치, 조명 활용도 등 전략적인 면이 다수 발견돼 벤치마킹하게 됐다”며 “실제 매장에 적용한 결과 과일 판매도 20~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했다.
실제 롯데백화점 수원, AK플라자 수원, 이마트 동탄점 등도 이런 매장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식품전시관 중 과일코너를 가장 선두에 두고, 빵 시식코너를 마지막에 두는 형태다.
또 소비자의 가격부담을 없애기 위해 일부 고가 의류는 포개어 쌓아 진열하고 있다. /윤현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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