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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6]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힘
조영호 아주대 경영대학원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2/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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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 경영대학원장     © 화성신문

하와이는 6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이다. 그 섬들 중에서 북서쪽 끝에 위치한 섬이 카우아이(Kauai)이다. 이 섬에서 대규모 인간연구가 실시되었다. 1955년 이 섬에서 태어난 아이들 전부인 833명의 일생을 종단적으로 연구한 것이다. 비교적 독립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이 섬이 연구대상으로 적합하였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30세까지 최종적으로는 698명이 남았다. 소아과 의사, 정신과 의사, 그리고 심리학자들이 팀을 이루어 인간의 타고난 기질과 환경과의 관계를 연구했다.

 

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대체로 이런 것이었다. 결손 가정의 아이들은 학교와 사회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부모의 성격에 결함이 있는 경우 아이 역시 결함을 보인다. 부모나 친구들과 관계가 안 좋을 경우 일에 대한 자신감(자기효능감)이 떨어진다.

 

맞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런 사실은 다른 연구를 통해서도 이미 알려진 ‘뻔한’것이었다. 대대적인 연구를 어렵게 했는데 겨우 얻은 결론이 이것뿐인가 하고 고민하던 에미 워너(Emmy Werner)는 뜻밖의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그는 혼자 중얼거렸다.

 

“결손 가정에서 자랐지만 반듯하게 자란 아이도 있잖아.”

 

“열악한 환경이지만 좋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보다 더 훌륭하게 된 아이는...”

 

에미 워너교수와 루스 스미스(Ruth Smith)씨는 자료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환경적으로 보았을 때 정말 열악하다고 생각되는 아이들을 추려 보았다. 698명 중 201명이 거기에 속했다. 그들이 18세 때 어떤 모습이 되었나 살펴보았다. 2/3는 문제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1/3은 아주 정상적이었으며 더러는 ‘훌륭하다’고 할 만한 정도였다. 환경에 대한 인간의 반응은 기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때부터 새로운 심리학 개념이 등장한다. 바로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그것이다. “역경이나 스트레 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고 정상상태로 회복하는 힘” 말이다. 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은 역경이나 실패를 오히려 성장의 발판이나 기회로 삼는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인생이 항상 순탄할 수 만은 없다. 실패가 있고, 좌절이 있고, 뼈아픈 일도 경험한다. 이러한 아픔을 이겨내야 성장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쁨과 행복을 추구하지만 슬픔과 불행의 순간을 이겨냄으로써 기쁨과 행복을 얻는 것이다.

 

그럼 이 회복탄력성은 어디서 오는가. 한마디로 ‘긍정의 마음’이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자세 그것이다. 과거도 긍정적으로 보고 현재와 미래도 긍정적으로 보는 ‘낙천성’이다.

 

마쓰시다전기(파나소닉으로 개명)를 창업한 마쓰시다 고노스께씨는 일본인들이 ‘경영의 신’으로 추앙하는 분이다. 그는 생전에 성공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의 성공비결은 3가지요. 첫째는 가난이고, 둘째는 병약이고, 셋째는 무학력이요. 나는 가난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일했고, 어려서부터 병약하여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자세로 몸관리를 열심히 했소. 그리고 학교를 다닌 적이 없어 누구에게서나 항상 배우려고 했소.”

 

인생에 생기는 사건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그 사건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해석하기에 따라 그것은 그냥 역경이 되기도 하고 성장을 위한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사람들은 매사를 부정적으로 해석한다. “나는 안돼.”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나는 재수가 없어.” 그런데 이 모든 것은 그냥 ‘나의 생각’일 뿐인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영웅들이 이야기가 들려온다.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우리 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임효준은 허리 골절로 인해 수술을 7번이나 했는데 역경을 이겨냈다. 이미 올림픽에서 두 번 금메달은 땄던 이상화 선수는 그냥 은퇴해도 되는데 무릎 부상을 안고도 세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여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썰매트랙이 없어 도로에서 연습했던 윤성빈이 설상종목에서 아시아인 사상 첫 금메달을 안았다.

 

선수도 그렇고, 직장인도 그렇고, 가정주부도 그렇고, 모두에게 회복탄력성이 필요하다. 역경을 이겨 내는 끈기, 오뚝이 같이 일어서는 강인함이 있어야 하고, 실패를 견디는 내성과 맷집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리더는 보통 사람보다 더욱 큰 회복탄력성을 가져야 한다. 모두가 좌절할 때도 희망을 줘야하는 사람이 리더이기 때문이다. 이순신장군이 말하지 않았던가. “짐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라고.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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