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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빛 좋은 개살구
남주헌 창의인성교육문화 협회장(디자인학 박사)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3/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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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헌 창의인성교육문화협회장(디자인학 박사)     © 화성신문

스마트폰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독자 여러분, 많은 정보와 네트워크를 통해 행복한 삶을 이어가시는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3D프린터, 분산회계장부(Block chain), 비트코인, 생명과학 등 기하급수적 기술변화에 빠르게 대처는 하고 있는가. 이들은 고도화된 지능 정보기술을 기본으로 완전한 디지털화, 인공지능화의 시대로 진입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다. 

 

많은 학자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의성의 시대이며 특이점과 개성이 없는 사고는 던저버려야 하는 시대”라고 한다. 자본·노동 같은 요소를 투입해 경제를 성장시키는 모델도 이제 효용이 다했다고 한다. 또 일률적이고 획일적인 체계와 고정관념으로는 경제 성장률 이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고 성장은 커녕 생존도 어렵다고 이구동성이다. 

 

창의력과 상상력의 부재는 미래의 희망도 행복지수도 벽에 부딪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 같다. 저성장 속에서 저출산 고령화 사회, 청년실업 대란으로 이어지고, 고용불안 등 경제성장이 결여된 지식서비스 사회를 우리는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앞으로 시베리아 벌판에 내 몰릴지도 모릅니다.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일자리 전망 보고서’를 보면 향후 전세계 고용의 65%를 차지하는 선진국 및 신흥시장 15개국에서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진다고 한다. 앤디 할데인(Andy Haldane) 영국은행 수석이 코노미스트는 “영국의 1,500만개의 일자리가 로봇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해있다. (중략) 미국의 경우 더욱 심각한 8,000만개의 일자리가 로봇에게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현 교육체계에서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데뷔하는 시대에는 이 같은 일자리 감소가 바로 시베리아 벌판일지도 모른다. 

 

창조활동의 가치와 역할이 중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가 필요하다. 재난안전문자라도 보내야 할 것 같다. 문제는, 곰팡내가 심한 낡은 교육 체계와 기득권의 고정관점으로 재난문자 발송도 잘 안될 것 같다. 피터 다이어 맨디스(Peter H. Diamandis)著 어번더스 (Abundance, 2012)에 따르면 “오늘날 대부분의 교육 체계는 동일한 학습 위계 구조 위에 구축되어 있고 한다. 즉 맨 꼭대기에 수학과 과학, 중간에 인문학, 그리고 바닥에 예술이 포진하고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런 체계들이 산업 혁명이 한창이던 19세기에 개발된 것이라고 한다. 그때는 이런 구조가 성공을 위한 가장 좋은 토대를 마련해 주었지만 지금은 현실이 다르다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정보 기반의 경제에서는 창의적인 생각이 궁극적인 자원이 되는 시대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 체계와 정책 그리고 획일적 커리큘럼은 19세기에 머물고 있으며, 창의적 자원을 육성하는 일을 거의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대표적인 예로 “너희들은 5학년이니까 5학년 것만 하고 다른 이야기는 하지마라고 하는 현재의 교육제도는 말이 안되고, 교육자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교육제도는 학습자에게 최대한의 학습 능력을 보여주고 하고 싶은 공부를 파고들 수 있게 하고, 하고 싶은 연구, 자기가 느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안되는 제도라고” 폴 김(스탠퍼드 대학교 교육대학원 부학장)은 말한다. 교육이라는 것이 인간을 성장시키고 주체화시키는 문명의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 기득권들의 무지(無知)에서 그 본질을 망각하고 숨기면서 학습자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자기 통제를 할 수 있는 자율권을 억압하는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만 끌어안고 살지 말고 창의력과 호기심을 키우는 법, 비판적 사고, 문자 해독력도 코칭(Coaching)해야 한다. 그리고 수학을 위한 건실한 토대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들이 자기주도 학습으로 가속화되어 기술변화의 미래에 대비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창의교육에서 창의인재들이 무한한 상상력과 도전정신으로 이어져 창조경제의 에너지원을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한다. 

 

창의교육 아무나 할 수 없다. A4 사이즈 책장 속에서 철지난 청사진과 계획도를 갖고 확성기 앞에서 목청을 높이는 지식전달 교육은 무용지물이다. 교육현장에서 신뢰보다는 불신의 씨앗을 낳을 뿐이다. 생활 속에서, 교육현장에서 미래를 위해 연구하고, 토론하고, 발표하고, 봉사하며 처절하게 몸부림친 땀방울이 있어야 한다. 특히 기성세대나 기득권들의 창조적 파괴나 학습의 고통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사회에 자양분이 되어 진정한 창의 인재양성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창의성이나 상상력이 부재한 종(種)들이 만드는 창의 교육 환경과 정책은 ‘창의적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 발짝도 접근할 수 없는 ‘빛 좋은 개살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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