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4명은 생활비 등을 부모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1천274명을 대상으로 한 캥거루족 현황 조사에서 36.7%가 ‘스스로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캥거루족은 독립할 나이가 지나도 부모에게 의존해 살아가는 청년을 말한다.
조사결과 경제적 의존(79.3%, 복수응답)이 정신적 의존(41.2%)보다 높았다.
경제적으로 지원받고 있는 부분으로 주거(69.9%)를 첫 번째로 꼽았다.
▲식비 등 생활비(37.9%) ▲보험료’(27.4%) ▲월세, 전세 비용(12.4%) ▲통신비(11.6%) ▲교통비(6.2%) ▲적금 등 저축(5.9%) ▲문화생활비(3.2%) 등이 뒤를 이었다.
집값 부담이 경제적 자립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이유는 ‘월급이 적어서’(64%)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목돈 마련을 위해서(31.7%) ▲지출이 커서(16.7%) ▲빚이 있어서(15.9%) ▲풍족하게 생활하기 위해서(14.5%) ▲부모님이 여유가 있어서(12.1%) 등의 순이었다.
부모님에게 지원 받고 있는 금액은 월 평균 30만 원으로 집계됐다.
액수별로는 ▲10만 원 미만(29.8%) ▲20만~30만 원(19.9%) ▲10만~20만 원(15.6%) ▲30만~40만 원(10.2%), ▲40만~50만 원(8.9%), ▲50만~60만원(6.7%) 등의 순이었다.
경제적 지원 시기는 ‘분가 등 독립할 때까지’라는 의견이 34.9%로 가장 많았다.
▲넉넉한 수입이 생길 때까지(28.5%) ▲결혼할 때까지(24.7%) ▲부모님이 능력이 되는 한 계속(8.1%)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이들 중 78.8%는 현재 부모님과 동거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현상은 주거비 상승에 따른 것으로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사람인 기획홍보팀 관계자는 “자녀의 의존도가 높아지거나 지속되면 부모세대의 삶의 질도 낮아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쉽다”며 “주거 문제와 같이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은 정부차원의 제도적인 뒷받침 마련도 필요하다”고 했다. /윤현민 기자 news@ihs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