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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9]사회적 자본을 넓히는 외부 네트워킹
조영호 아주대 경영대학원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3/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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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 경영대학원장     ©화성신문

2014년 5월 모디 총리가 취임한 이후 인도 경제가 일취월장하고 있다. 2013년에 비해 2016년 외국인 직접투자가 2배로 늘었으며, 6%였던 연평균 경제성장율(GDP성장률)은 7%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제조업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일자리도 크게 늘고있다.

 

이렇게 인도경제를 확 바꾸어 놓은 인물은 다름아닌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이다. 그는 해외에 나가 투자를 유치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2017년만 해도 미국·중국 등 14개국을 순방했고, 2014년 취임 이후를 모두 합하면 53개국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한달에 한번 이상 외유를 한 셈이다. 금년 1월에는 인도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여 연설을 했다. 우리나라에는 2015년 5월 방문했으며 2016년과 금년 2월에는 인도 뉴델리에서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을 열었다. 인도인들은 모디의 이런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현재 88%에 이른다.

 

리더가 집안에만 있으면 안된다. 외부에 나가 정보도 얻고, 도움도 얻고, 지지도 얻고, 거래선도 확보하고, 파트너도 얻고, 인재도 유치하고, 자금도 물어오고 해야 한다.

 

필자가 학교에서 기획처장을 하면서 오명씨를 총장으로 모시게 되었다. 오랫동안 정부에서 일하셨던 분이라 학교에 오셨어도 대외 업무를 많이 보셨다. 그러나 보니 여간 바쁘신 게 아니었다. 한번은 학교  일로 긴급보고를 해야겠는데 도통 시간을 얻을 수가 없었다. 한번은 서울 한 호텔에서 아침에 조찬미팅을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 서울로 가서 조찬 미팅 끝나고 내려오실 때 총장님 차로 오면서 차에 서 보고 드리자.” 그렇게 생각하고 새벽에 서울로 갔다. 조찬미팅 마치고 나오는 총장님을 뵙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날은 여의도에서 미팅이 있어 수원으로 바로 내려오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서울 시내에서 여의도까지 가는 사이에 짧게 보고를 드릴 수밖에 없었다.  

 

총장님 대외 일정이 너무 많은 것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그 분의 그런 노력으로 학교는 많은 도움을 얻었다. 수원시하고도 관계가 좋아 아주대 내에 ‘수원발전연구센터’가 만들어졌고, 학교 보직자들이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대접을 받고 도지사 직원들이 아주대에서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졌다.

 

어떤 중소기업 사장님은 그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아침에 출근하여 직원들에게 눈도장 찍고 회사를 나옵니다. 내가 회사에 있으면 일 잘하는 직원들 괜히 방해만 하게 되요.” 그는 지역 성공회의소에서도 직책을 맡고 있고, 체육회 활동도 하고, 출소자들을 선도하고 후원하는 모임도 참여한다. 그러다 보니 업계의 동향을 알 수 있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엉뚱하게 도움을 받기도 한다. 출소자들을 선도하는 일을 하다 보니 검찰청의 검사, 직원들을 알게 되었고 영업비밀 유출 관련 소송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사회는 복잡한 인간관계로 얽혀있다.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몇 번 연결은 하다보면 모두 다 연결이 된 다. 사회학자들이 조사를 해 보니 6번 정도 연결하면 세계인들이 거의 다 연결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서로 신뢰를 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연결고리가 어떻게 되느냐가 문제다. 대외적으로 관계가 좋아 외부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이것을 ‘사회적 자 본’(Social Capital)이라고 한다. 개인은 가진 것, 아는 것이 없지만 남을 통해 뭔가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 기다. 가령 기자는 어떤 과학적 사실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그 분야 전문가를 많이 알고 있다. 그 기 자는 사회적 자본이 풍부한 것이다.

 

대외적인 관계, 즉 네트워킹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한마디로 사회적 자본을 넓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하고 같은 사람이 아니라 나하고 다른 사람들 하고 만나야 하는 것이다. 어떤 분은 아침에 회사에서 차를 마시고 점심도 직원들과 먹고 저녁도 회사에서 먹는다. 회사 직원들 하고 유대는 좋아지겠지만 사회적 자본은 왜소하기 이를 데 없다. 아침에 차는 직원들하고 먹더라도 점심은 타 회사 사장들 하고 먹고, 저녁은 공무원이나 교수나 기자들 하고 해야 한다. 물론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끔 만나는 엉뚱한 사람들 이 신사업의 힌트를 줄 수 있고, 거래선을 연결해 줄 수도 있고, 자식들의 진로 문제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외부 네트워킹을 스마트하게 하는 것도 리더가 할 일이다.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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