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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화성의 산 (3) - 봉화산, 원래 이름은 염불산(念佛山)
이경렬 시인, 화성시 문화원 향토 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4/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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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렬 시인, 화성시 문화원 향토 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화성지역의 고지도를 보면 지금의 봉화산이 모두 염불산(念佛山)이라고 되어 있다. 필자가 조사한 바로는 강역전도(18세기 후반 제작), 광여도(19세기 전반 제작), 해동지도(1750년대초), 조선지도(비변사용) 외에도 잘 알려진 ‘대동여지도’, ‘청구도’, ‘청구요람’ 등에 나타난 고지도는 모두가 염불산이지 봉화산이라는 기록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이름이 언제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전국에 분포한 봉화대 터가 있는 산이 많이 있는데, ‘봉화대가 있는 산’이라는 이름이 전승되어 ‘봉화산’ 또는 ‘봉수산’으로 자연스럽게 불리게 되어 명명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봉화산’은 이십여 개가 넘는다.

 

현재 지명으로 되어 있는 봉화산(이후 염불산으로 명기함)은 화성시의 서쪽인 서신면에 위치해 있으며 동서남북 차례로 육일리, 광평리, 상안리, 전곡리로 둘러져 있다.  

 

무엇보다도 바로 옆에 당성이라는 유명한 유적지가 함께 있어서 별로 관심이 없고 알려지지도 않은 산이라는 것이다. 이미 당성은 삼국시대로부터 전해 오는 많은 이야기와 정치적, 군사적,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고고학적으로나 역사학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상대적으로 염불산은 별다른 기록이 없다.

 

추정하건데, 당성 인근에는 염불산, 바리고개, 삼존리, 절골 등 불교와 관련된 지명이 많은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또는 통일신라시대에 불교의 번화함을 상상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염불산은 당성과 함께 매우 긴밀한 이웃 지역임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불교적 지명이 많은 것으로 보아 이곳이 원효대사와 관련지어 볼 수 있고 근처의 백곡리 고분군, 당성, 해문, 등의 지명으로 보아 앞으로 원효대사의 해골물, 오도처, 등 검색 키워드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지도를 보면 당성과 염불산은 거의 섬과 같은 지형이다. 북쪽으로는 지금의 마도에서 해문리까지가 바다였고, 남쪽의 상안리도 바닷가 마을이라 당성의 구봉산과 염불산은 바다로 비죽 튀어나와 마치 섬과 같이 지형이었다. 지금은 간척과 매립으로 본래 모습을 볼 수 없을 뿐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남양장성’과의 관련이다. 남양장성은 태행지맥과 같이 하며 지금의 남양풍화당 뒷산으로부터 남양과 마도의 경계인 솔치고개, 석교2리 다락고개(고속도로 육교), 이어서 청원초등학교 삼거리를 거쳐 금당리 엄나무공원, 육일리의 굴고개, 당성, 바리고개, 염불산, 광평리로 이어지는 약 15km의 긴 토성이다. 이는 왜구와 해적 등의 방어 기능과 함께 당시에 갯벌, 해안, 습지가 많기 때문에 통행이 곤란하여 해로 아니면 산등성이를 주요 교통로로 이용하였을 것이다. 이 남양장성도 이러한 주요 교통로이며 외적으로부터의 방어선으로 이용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염불산 등산 안내>

당성이 위치한 구봉산은 남양반도 중앙부에서 서남쪽의 바다 방향으로 비스듬하고 길게 늘어서 있는데, 구봉산이란 산 이름도 길게 늘어선 산줄기의 봉우리가 9개인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먼저, 당성 입구로 들어가면 관리인을 만나 최근에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 매우 유익하고 흥미롭다. 이 구봉산이 바로 당성이며 이를 오른쪽으로 성터를 따라 돌면 40분 정도에 정상에 이르며, 정상에서 서쪽으로 은수포(당나라와 교역이 이루어지던 항구)로 추정되는 저수지 자리와 건너편에 화량진만, 화령진성이 있는 와룡산에 바로 앞에 보인다. 

 

남서쪽으로 내려오면 신흥사의 ‘부처님 교화공원’에 이르는데 불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신흥사가 위에서 아래로 한 눈에 내려다 보일뿐만 아니라 위로는 교화공원의 다양한 볼거리, 배울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1시간 정도 오르내리며 감상을 하고 바로 서남쪽 능선을 타고 가다 보면 급한 내리막을 만나게 된다. 여기를 내려서면 바리고개이다. (당성이나 상안리에서 이 바리고개를 지나 은수포로 내려가서 중국(당나라)으로 가는 배를 탔다는 게 일반적 정설이다.)

 

바리고개에서 10여분 오르면 염불산에 도착한다. 비교적 넓은 평지를 지나면 흙으로 쌓은 듯한 둔덕이 나오는데 봉화대의 흔적으로 보인다. 정상석이 있는데 “봉화산”으로 되어 있다. 정상석이 있는 이곳에서는 동서남북이 다 트여 보여 옛날에는 감시와 방어 역할을 하기에 매우 좋은 장소였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바리고개로 돌아와 상안교회가 있는 마을로 내려와 산행을 종료할 수도 있다.)

 

염불산 정상에서 10여분 내려오면 노루고개를 만나고 왼쪽으로는 보림사, 용화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 고 광평리 뒷산까지 가서 하내수련원 정문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는데 대략 40분 정도 소요된다.

(ykl5712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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