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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12] 당신은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
조영호 아주대 경영대학원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4/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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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 경영대학원장     ©화성신문

삼성의 창업자 이병철 회장은 삶을 참 질서있게 사셨던 분인 것 같다. 아침 6시 기상하여 목욕을 하고 정신이 맑아지면 그날 할 일을 순서대로 메모했다고 한다. 10개에서 15개정도 되는 ‘할 일 목록’을 출근해서는 거의 그대로 순서대로 일을 했다 한다. 동경에 자주 국제전화를 하였는데 그 때도 대화 내용을 미리 메모해서 그 순서대로 대화를 했다한다. 9시 출근, 12시 점심, 3시 간식, 5~6시 퇴근, 7시 저녁식사, 10시 취침 이 시간도 거의 어기지 않았다 한다.

 

그날 할 일을 아침에 메모한다는 것, 참 좋은 습관인 것 같다. 이병철 회장은 이렇게 하루 일을 메모를 해서 출근하면 기분이 매우 가뿐하고 일이 다 이루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하나하나 처리하다보면 하루가 자신도 모르게 간다고 했다. 이런 방법으로 그는 일에 이끌려 가는 삶이 아닌, 일을 이끌고 가는 삶을 산 것 같다. 하루 일과가 끝날 때 그는 다시 아침에 작성한 메모를 점검해 본다. 마무리가 된 것이 있고 마무리가 안 된 것이 있다. 또 아침 메모에는 없지만 새로 생긴 일도 있다. 마무리 안 된 것, 새로 생긴 일은 내일 ‘할 일 목록’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병철 회장은 저녁식사 후는 가능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업무를 벗어나 영화도 보고 다큐도 보고 책도 읽고 했다 한다. 저녁시간이 재충전 시간이며 또 미래를 구상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는 또 연말, 연초에는 두달 정도 동경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때는 한해를 정리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논평이 쏟아져 나온다. 거기에서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한 통찰을 얻는 것이다. 물론 이병철 회장이 매스컴의 기사만 보는 것이 아니다. 학자나 사업가, 정치가 그리고 기자도 만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은 우리 개인의 몫인 것이다. 누구는 허둥지둥 시간을 보내고 누구는 여유있게 산다. 누구는 일도 잘하고 놀기도 하고 가족과 시간도 보내지만, 누구는 일에 치여 살면서 여행 한번 못간다. 

 

그러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소중한 시간을 ‘소중한 일’에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소중한 일일까? 여기에도 여러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이태리 경제학자 파레토(Pareto)에 의해 처음 제기되었고, 품질전문가 주란(Juran)에 의해 정리된 ‘80-20법칙’이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20%정도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고객이 있지만 매출액의 80%는 20%의 고객에게서 나오고, 공장에 많은 부품이 있지만 생산량의 80%는 20%의 부품이 결정하고, 도서관에 책이 많이 있지만 대출건의 80%는 20%의 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남자들은 넥타이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그중 매는 타이는 20%정도 밖에 안된다. 술 자리에 가면 10명 중 2명 정도가 먹는 양의 80%정도 차지한다. 그러니 이 20%에 우리 시간의 80%를 써야하지 않을까?

 

그런데 실제로 우리는 어디에 시간을 쓰고 있을까? 습관적으로 이 일 저 일에 신경을 다 신경을 쓴다. 잘 해 보았자 시급한 일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이 시급한 일이 중요한 일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귀한시간은 낭비되고 있다. 그래서 내 일 중에 소중한 20%를 가려내야 하고 이것을 순서대로 메모를 해서 하루 일을 처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중요한 일이 아닌데도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일은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도록 맡기는 것이 좋다. 또는 매뉴얼화하고 시스템화해서 저절로 일이 돌아가고 예외적인 일이 발생될 때 그때만 신경쓰게 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소위 잡일하는 시간대(Block)를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의례적인 결재나 보고·상담같은 것은 매일 아침 10시부터 12시까지 잡아 두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래를 준비하고 역량을 하는 것도 블록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2주에 한번 오후 시간을 비워 둔다든지 여유가 있다면, 이병철 회장처럼 1년에 1개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일을 많이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중한 일에 집중할 줄 아는 사람이다.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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