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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화성시의 산(6) - 무봉산, 동탄 시민에게는 축복의 산
이경렬 시인, 화성시 문화원 향토 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4/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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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렬 시인, 화성시 문화원 향토 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화성시의 가장 동쪽 끝이면서 용인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봉황이 춤을 추는 모습이라서 무봉산(舞鳳山)이라고 하는데, 화성시에는 ‘무봉산’이란 산 이름이 세군데나 더 있다. 

 

남양읍 북양리에 봉림사를 품고 있는 무봉산, 장안면 석포리의 들판에 솟은 무봉산, 동탄면 상록골프장 안의 무봉산이 그것이다. 

 

만의사를 품고 있어 만의산이라고도 하는데, 안성 칠장산에서 분기하여 용인의 함박산, 석성산, 수원의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에 속한 용인의 부아산(용인대학교 뒷산)에서 갈라져 남으로 내려오다가 이 무봉산을 일으켰다. 이 산줄기는 화성시와 용인시를 남북으로 가르면서 경계를 이루어 원각산, 병봉산, 화성산을 거쳐 평택시에 이르는 긴 산줄기이다.

 

무봉산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골프장이 있어서 마치 골프장이 무봉산을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거기다가 서쪽 너른 야산과 들판은 이제 동탄 신도시가 건설되어 대도시가 되어버렸는데, 일반 시민들은 자연을 즐기고 자연에 묻히고 싶으면 무봉산에 기댈 수밖에 없다. 수원 시민들에게 광교산이 중요하듯, 서울의 북한산이 서울 시민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산인 것처럼 동탄 시민들에게는 무봉산이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무봉산 아래에는 중리저수지가 있는데, 만의사가 있는 도롱골, 수련원이 있는 사리골, 그리고 풀무골의 물이 모여 이루어진 저수지로 풀무골저수지라고도 부른다. 이 물이 치동천이 되어 오산천과 합류하며 동탄시의 중심을 흐르고 있다.  

 

무봉산 품속에 들어있는 만의사는 지금도 큰 불사를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크게 확장할 것이며 시민의 기도도량으로서, 편안한 휴식처로서의 역할을 많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절의 안내판을 보면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이며 942년(고려 태조 25) 남대사(南大師)가 창건하였고 조선 세조(재위: 1455∼ 1468)의 명으로 중창한 바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원래 만의사가 있던 동탄면 신리의 옛터에는 현재 태고종 사찰인 원각사가 들어서 있다. 무봉산 정상 에서 약 2km 거리로 이어져 있는 원각산 남쪽에 위 치해 있다. 여러 가지 역사적인 사건을 겪으며 만의 사가 옮겨간 후, 지금의 원각사는 매우 호젓하고 아 담하게 자리 잡고 있어 호감이 간다. 많은 고승대덕 을 배출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특히 선화당대사의 비석이 이 절에서 동쪽으로 500여 미터를 가면 외롭 게 서있어 이 절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무봉산 등산로는 대략 네 개가 있는데 만의사 주 차장에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어 참고하면 된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만의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두고 만의사 경내를 구경하고 나서 주차장 왼쪽으로 바로 올라간다. 나무계단을 10분쯤 가파르게 오르 면 곧 능선을 만나고 쉼터가 있다. 이 능선은 마치 만 의사를 둘러싸고 있는 모양으로 내내 만의사가 내려 다보며 완만히 걸을 수 있어 가족끼리 산행하기에 알맞은 산이다. 

 

정상에는 출발하여 넉넉히 1시간이면 도착한다. 정상석과 전망데크가 있어 조망이 잘된다. 서쪽으로 동탄 시가지가 펼쳐지고 동쪽으로는 용인의 서리, 천리 마을과 한남정맥의 함박산, 문수산 등이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여러 시인들의 시가 전시되어 있어 잠시 음미하고 계속 진행하다보면 정자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하산하면 수련원 옆을 따라 중리 마을회관으로 내려서게 된다. 여기서 500미터쯤 만의사 가는 길로 오르면 출발지로 휘귀하게 된다.

 

이 정자에서 내려오지 않고 계속 남쪽으로 능선을 따라 10분쯤 가면 바로 원각사가 있는 원각산에 이른다. 이 원각산에서 원각사로 내려서는 코스를 권장할 만한데 원점으로 돌아오려면 골프장길을 40여분 걸어서 내려와야 하는 단점이 있다. 

 

지금 소개한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고 무난한 길이며, 유의할 점은 아흔아홉고개에서 만의사로 바로 내 려가거나 올라가는 길은 폐쇄되어 있으니 갈 수 없으며 수련원 안을 통과하는 길이 있으나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그리고 중리저수지 상부에는 공영주차장이 있어 만의사주차장까지 다시 올라가지 않으려면 애초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ykl571221@hanmail.net)

 

 

< 추천 등산로 >

※ 만의사 주차장-쉼터-정자-정상-정자-중리 버스정류장-만의사 주차장(원점회귀)

(거리 : 약 3.9km.  시간 : 천천히 2시간)

 

▲ 무봉산 정상에서 보이는 중리 저수지와 동탄 신도시 지역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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