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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화성시의 산(8) - 건달산, 화성의 진산(鎭山)이거늘
이경렬 시인, 화성시 문화원 향토 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5/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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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렬 시인, 화성시 문화원 향토 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진산(鎭山)이란, 한 마을이나 지역을 보호해 줄 것 같은 형세로 높이 솟아있으면서 그곳을 대표할 수 있는 산을 말한다. 예로부터 민간신앙과 풍수설이 혼융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세종실록지리지’나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도 전국에 200여개의 진산을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당연히 행정의 중심지로서 마을이 형성되고 관청이 있는 고을이다 보니 대체로 풍수설에 의거한 좌청룡, 우백호, 북현무, 남주작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건달산은 봉담읍 세곡리와 팔탄면 기천리 사이에 솟아 있다. 39번 도로와 49번 도로 등 큰 도로가 동서남북으로 가로놓여 있고 대규모의 기도원이 두 군데나 있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산이다. 산의 북쪽에는 ‘수도권 제2순환도로’ 공사가 한창인데 앞으로는 이 산을 중심으로 더 큰 개발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건달산은 그 이름의 어감이 좋지 않아 ‘빈둥빈둥 놀면서 게으름을 부리는 짓’의 뜻으로 ‘건달산에 가서 놀아볼까·’ 하면서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지만 한자로 보면 매우 좋은 의미이다. 백 여년 전 남양군읍지에는 건달산(乾:하늘 건, 達:통할 달)으로 기록되어 있어 하늘과 통하는 상서로운 산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대동여지도”나 “동여도” 등 고지도를 보면 건달산(建:세울 건, 達:통할 달)이라 기록되어 있어서 언제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쓰이게 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산의 높이도 화성시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데 어느 것이 정확한지 알 수가 없다. 건달산 정상에는 어느 산악회가 설치한 정상석에는 328m로 되어있고, 또 다른 산악회의 안내글에는 367m로 무려 39m의 차이를 보인다. 그러므로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간한 지도에서 표시한 335.5m를 가장 신뢰해야 한다고 본다. 

 

필자가 건달산을 화성시의 진산이라고 하는 까닭이 있다. 첫째는 화성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점이다. 물론 동탄의 무봉산(352.2m)이 더 높으나 용인시와 화성시의 경계지점에 있어 진산으로서의 의미가 약하다. 둘째로는 화성시의 거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맥에 속하지도 않으며 서봉지 맥과 오두지맥이 남쪽으로 나란히 뻗어있는 사이에 우뚝 솟아있어 화성시의 동서남북이 두루 조망되는 위치에 있다. 또한 산의 동쪽과 서쪽 좌우에서 흐른 하천이 발안천을 이루고 남양호로 흘러가게 하는 중요한 지리적 역할이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산의 남쪽(세곡리)과 북쪽(상기리)에는 채석장이 있어 이미 커다란 상처로 남아있고, 상기리 채석장은 지금도 깎여나가고 있다. 또, 등산 안내판과 이정표의 부정확성이다. 안내판에는 있는 등산로가 이정표에는 없는 것으로 표시되거나 이정표마다 거리가 하나도 맞는 것이 없 다. 건달산 중심부에 있는 수리바위 아래의 이정표에는 정상까지 0.4km로 표시해 놓고 바로 옆에 새로 선 이정표에는 정상까지 0.25km로 되어 있다. 정상의 이정표는 더욱 엉터리다. 나무이정표에는 건불사 1.2km로 되어 있는데 근래에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바로 옆의 이정표에는 건불사 0.5km로 되어 있다. 잘못된 이정표는 당연히 수정되어야 한다. 정확한 실측 거리로 정확한 코스 안내가 되어서 등산객이 난감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

 

정상에는 넓은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조망과 휴식하기가 좋게 되어 있다. 북동쪽으로는 한남 정맥인 광교산, 수리산이 보이고, 수리산에서부터 갈라져 내려온 서봉지맥의 칠보산, 고남산, 태봉산, 서봉산이 연이어 펼쳐진다. 북쪽으로는 태행지맥의 삼봉산, 태행산이 서해바다로 뻗어나간다. 그리고 태행지맥의 태행산에서 분기한 오두지맥의 오두산, 천석산, 조암의 남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로는 세곡리의 기도원 아래와 기천리(윗사내)의 건불사 입구, 그리고 왕림리의 창훈묘원에서 각각 오르는 길이 있다. 

 

세곡리의 흰돌산기도원 정문에서 백 여 미터 내려오면, 유일하게 등산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지도와 함께 다섯 개의 코스를 그려놓았다.  

 

A코스는 기천리(아랫사내)에서 왕림리 창훈묘원까지가 가장 긴 코스인데 채석장과 군부대 방향으로 갈 수가 없는 길이니 무시해야 한다.(능선에 올라서면 ‘길없음’이 표시되어 있다) 거리와 소요시간이 적혀 있는데 이 또한 정확하지 않으니 무시하고 소요 시간만 참고하면 된다. 

 

<추천 코스>

※ 흰돌산기도원 정문 아래·능선·수리바위-정상 -채석장 안부(우측길)-세곡리 마을회관-흰돌산 기도원 (1시간 40분)

※ 흰돌산기도원 정문 아래-능선-수리바위- 정상-채석장 안부(진행방향 직진)-카톨릭대학 뒷산-창훈묘원(2시간)

※기천리(윗사내)-건불사-수리바위-정상-다시 건불사-기천리(1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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