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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다가오기를’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5/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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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초등학생 시절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전학 온 친구로 인하여 나를 배신했다. 전학 온 친구는 항상 맛있는 과자를 학교에 가져온다. 나와 친하게 지내던 친구는 전학 온 친구가 가지고온 과자를 좋아했고 그 친구와 친하게 지내기 시작하면서 나와 지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전학 온 친구가 나와 친한 친구를 유혹하였다고 생각하여 전학 온 친 구를 미워하였다. 이를 알게 된 내 친구는 그러면 전학 온 친구가 불쌍하다며 전학 온 친구와 더욱 친하게 지냈다. 나는 그때부터 친구와 멀어졌고 혼자가 되었다. 학년이 바뀌면서 반에서 새로운 친구들이 내게 다가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친구들은 내게 다가오지 않았고 무리를 지어서로 재미있게 놀면서 나를 부르지 않았다. 나는 친구들이 나를 부르기만을 기다렸지만 어느 누구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나는 또 혼자가 되었다. 수업시간에 친구들이 하나도 없다는 외로움에 선생님의 가르침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 친구들끼리 깔깔대며 웃는 소리가 듣기 싫어 멀리 도망가고 싶었다.

 

이후 나는 학교가는 것이 싫어졌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학교가 싫어졌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끔찍했다. 그렇게 하루가 일 년처럼 일 년이 십년처럼 초등학생시절을 보냈다. 중학생이 되었을 때 초등학생 시절과는 다르게 새로운 친구들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새로운 친구들은 서로 어색해했다. 나는 친구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면 나도 대답을 해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야지 하면서 기다렸다. 하지만 친구들은 내게 말을 걸어오지 않았고 나는 그런 친구들을 막연히 기다리기만 하였다. 그러다가 며칠 후 친구들이 여기저기서 깔깔대며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나는 또 외롭다는 생각과 무리지어 깔깔대며 웃는 친구들이 싫었다. 수업시간이 지루해지고 쉬는 시간 혼자 앉아 있는 것이 더욱 힘들었다. 

 

엄마에게 학교에 다니기 싫다고 했다. 엄마는 중학교는 반드시 졸업해야한다며 내 말을 들으려하지 않 았다. 나는 힘들고 외롭게 중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친구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기를 기 다렸지만 내게 말을 걸어오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하루하루 외롭다 못해 이제는 학교를 간다는 것이 끔찍하고 싫어 학교를 자퇴하였다. 부모님은 내게 못났다고 화를 내었지만 결국 고등학교를 졸업하 기를 원하는 당신들의 의지를 포기하셨다. 나는 검정고시와 수능을 보고 대학교에 입학한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각자의 자리에 앉아있는 대학생들은 내가 초·중·고때의 아이들보다 더욱 내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대학생활에서 친구들이 내게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고등학교를 자퇴하였는데 대학에 들어와서 그 환상이 깨져버렸다. 세상은 결코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은 내게 다가오기 보다는 내가 그들에게 다가가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내게 관심이 있기 보다는 각자 자신의 삶에 충실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관계를 하고 있는 자신의 패턴을 이해하여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 지 알아야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누군가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수동적 패턴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적극적으로 타인에게 다가가는 능동적 패턴을 갖고 있다. 어느 것이 좋고 나쁘고 보다는 상황과 대상에 맞는 적절한 조율을 할 수 있어야한다. 따라서 관계에 있어서 자신의 패턴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야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인간관계의 풍성함과 심리적 연결을 위하여 자신의 패턴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변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는 관계의 수동적 그리고 능동적 패턴 모두를 적절하게 사용할 때, 인생에 있어서 자기 자신의 삶의 주체자로 살아가는데 단단한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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