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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화성시의 산(13) - 함박산, 백미리 갯벌체험과 함께 하는 소풍
이경렬 화성지역학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7/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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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렬 시인. 화성지역학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화성시의 지도를 찬찬히 보노라면, 남양반도가 서해로 펼쳐져 있고 화성호를 건너 삼괴반도가 있다. 이 반도에는 대표할 만한 산이 바닷가에 인접하여 하나씩 있는데 화성시의 가장 서쪽, 또는 가장 바닷가의 산이라고 부를 만하다.

 

남양반도는 세갈래로 갈라져 있는데 송산면 지화리의 와룡산(80.7m), 서신면 광평리의 함경산(137.2m), 서신면 백미리의 함박산(91.5m)이 그곳이다. 그리고 삼괴반도에는 장안면 석천리의 보금산(60.2m)이 다소곳이 앉아 있다. 60미터에서 130미터 정도의 낮은 산이지만 해안지역의 특성상 낮아도 우뚝해 보인다. 와룡산은 태행지맥의 끝부분이고 화량진 석성의 유적이 그대로 있어 많이 알려져 있으며, 함경산은 근처에서 가장 높아 제부도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산이다. 

 

오늘 소개할 함박산은 이 중 낮은 산이지만 백미리 바닷가 마을의 주산으로 백미리 마을을 지켜주며 품고 있는 산이다. 산의 서쪽 9부 능선에 잔존하는 석축성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장폭 60여m, 단폭 8~10여m에 이른다고 하고, 함박산 정상으로부터 능선을 따라 110m 정도의 석축 성벽의 희미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어느 시대에 쌓은 것인지는 추정할 수 없으나 근처에 당성, 청명산성, 용두리성, 백곡리성이 있고 염불산 봉수, 제부도 봉수, 해운산 봉수가 보이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아 매우 중요한 곳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가장 규모가 큰 당성을 보조하는 역할이 아닐까 하는데, 당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상안리 혹은 은수포로 들어가는 배를 감시하거나, 바닷가에 가까이 있어 바다로부터 외적이 침입할 경우 가장 먼저 방어해야 하는 보조성의 역할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궁평항에서 서신으로 가는 309번 도로의 백미리 이정표가 있는 방죽교차로에서 백미리로 진입한다. 바닷가에 이르러 큰 공장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를 지나치면 작은 고개를 넘게 된다. 여기서부터 함박산 등산이 시작되는 곳이고 산으로 진입하는 길이 보인다. 

 

숲은 우거졌으나 매우 완만하며 함박산을 서에서 동으로 가르는 능선길이다. 20여분 오르면 산성의 흔적인 무너진 석축을 볼 수 있는데 바닷가인 서쪽으로 쭉 늘어져 있다. 곧 정상에 이르는데 30분도 안되어 도착할 수 있다. 하산길도 30분이면 충분하다. 

 

길이 훤하게 뚫려 있고 샛길이 없어 편하다. 내려오면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오른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작은 저수지를 만나고 백미리 포구가 있는 마을에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반대편인 왼쪽으로 가서 전주 이씨 묘역을 볼 수 있다. 비석에 의하면 세종대왕의 아들 계양군의 후손 묘역이다. 근래에 재건된 것으로 보이는데 매우 화려하고 잘 정돈된 묘역으로 후손들의 정성을 엿볼 수 있다.

 

세종대왕이 지극히 사랑한 신빈 김씨 묘가 화성시청 옆에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계양군은 바로 신빈 김씨의 아들이고 그 후손들이 이곳 화성에서 번창하여 묘역도 매우 잘 보존되고 관리되어 왔다. 그래서 신빈의 묘는 경기도 기념물 제 153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제 백미리 포구로 나와 유명한 어촌 체험을 해봄직하다. 1911년 제작된 ‘조선지지’에서도 백미동(百味洞)이라한 것으로 보아 바닷가 자연 마을로서 어업과 농업을 겸하는 곳으로 매우 풍부한 물산이 나오던 곳임을 알 수 있다.

 

금년 봄에 화성시와 군부대가 합의하여, 한국전쟁 당시부터 69년 동안 백미리 해안을 가려왔던 해안 철조망을 제거하게 되었다. 그리고 철조망이 서있던 자리에 염전 및 머드 체험장, 소금 박물관, 지역 특산물 판매장 등 종합 어촌체험 테마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백미리 어촌 체험장은 전국적으로 가장 성공한 마을 사업이라고 한다. 관리자의 말에 의하면 어촌체험을 하러오는 관광객이 연간 10만 명을 상회한다고 한다.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있고 그에 따른 시설 투자를 충분히 하여, 참여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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