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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의 산(20) - 쌍봉산, 사방 백리를 다 볼 수 있는 중앙
이경렬 시인, 화성지역학 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9/0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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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렬 시인, 화성지역학 연구소 연구위원     ©화성신문

쌍봉산(雙峰山, 117.7m)은 우정읍(雨汀邑)의 조암반도(朝岩半島)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산봉우리 두개가 나란히 솟아 있는데, 남쪽 삼괴고등학교 뒷산은 ‘큰 쌍봉산’이라 하고 북쪽 멱우리 방향은 조금 낮다하여 작은 쌍봉산(113.8m)이라고 부른다. 

 

고려 현종(顯宗) 9년(1018) 수원군(水原郡)에 속했을 때는 쌍부산(雙阜山)이라고 했는데, 조선조 중엽에는 이 산에 잣나무가 많이 있어서 백산 (栢山)이라고 불렸는가 하면, 두 산봉우리 가운데가 쑥 들어가 말안장과 같이 생겼다 하여 일명 마안산(馬鞍山)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오두지맥이 장안첨단산업단지에서 분기하여 서쪽으로 흘러 수정고개(삼괴고등학교 뒤)를 거쳐 쌍봉산을 이루고, 자굴고개(화운사 입구)를 지나 한각리에서 지맥을 다한다. 오두지맥은 장안의 남산과 보금산을 거쳐 매향리로 흐르는데, 남동쪽으로 조암 시내를 가운데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산이 장안면사무소 뒤의 남산이다.

 

1911년에 발행된 ‘조선지지(朝鮮地誌)’에 의하면 우정읍이 남양군 우정면(雨井面)과 압정면(鴨 汀面)이 합성하여 되었고 장안면은 초장면(草長面)과 장안면(長安面)의 합성 이름이다. 고려때는 이 두 마을 일대를 쌍고현(雙皐縣)이라 불렀는데, 이 쌍봉산과 바닷가에 위치한 관계로 지명이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일대는 속칭 삼괴(三槐)라고 불려져 내려오고 있는데, 중국 주나라 때 조정에 홰나무 세 그루를 심어 삼공(三公)이 앉는 좌석으로 삼았다하여 생긴 말이라 한다. 그래서 조정에 출사하거나 과거에 급제를 하면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또는 높은 벼슬이나 그런 가문에서 심었는데, 우리나라의 여러 곳에 삼괴라는 지명이나 삼괴정이라는 정자나 옛집이 많은 것도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그만큼 출세와 벼슬을 의미하는 말로 양반 집이나 궁궐에 많이 심은 나무이고 보면 이곳 조암도 그러한 염원에서 기인된 여러가지의 유래가 있는 것이다.

 

쌍봉산과 그 주변은 화성시 어디와 견주어도 시설이나 휴식공간으로서의 자연환경이 매우 빼어나다. 쌍봉산 아래의 근린공원에는 축구장, 농구장,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비롯하여 어린이 놀이시설과 화장실 등 시민들이 즐기고 휴식할 수 있는 대부분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런 근린공원을 지나 쌍봉산 등산로로 진입하면, 우선 시멘트 포장길이 조금 나오다가 400여 개의 계단이 산의 정상까지 설치되어 있다. 노송이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는 계단을 오르다 보면 전망대도 있고 정자도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고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하였다.

 

계단을 100개쯤 오르면 정자가 있는데 여기서 좌우로 갈라지는 길이 있다. 이 길은 쌍봉산 둘레길로 산의 중턱으로 한 바퀴를 돌 수 있게 만든 길이다. 이름하여 ‘쌍봉산 산책로’로 약 2km의 오솔길이다. 오른쪽으로 돌아도 되고 왼쪽으로 돌아도 된다. 돌다보면 산의 서쪽에 있는 화운사로 내려가는 길도 있고 북쪽의 창말, 동쪽의 앞골(수정 고개)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이 산책로는 숲속의 오솔길답게 좁은 소로이지만 인위적으로 깎거나 다듬어 놓지않은 자연 그대로의 멋이 있다. 숲은 깊은 오지의 산 못지않게 거목이 우거져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운치가 있다. 오르내림도 없는 평탄한 길이라 등산로라기보다는 산책로가 더 어울리는 이름이다.

 

권하고 싶은 코스는 화운사 방향의 왼쪽으로 진행하여 한 바퀴 돌아서 제자리에 오는길이다. 천천히 걸어 30분이면 충분하다. 다시 계단으로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300개 정도의 계단이 있고 중간에 전망대가 있다. 정상에서 작은쌍봉산에 갔다가 왔던 길로 내려오는 것이 가장 좋다. 

 

정상에 오르면 당집, 정자, 전망대, 벤치, 운동 시설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특히 금년에 설치한 3층 누각과 같은 전망대가 인상적이다. 이곳에서는 화성시 전체가 다 보이며 경기 남부와 동부, 충청남도에 배치된 산을 다 볼 수 있다. 더구나 망원경까 지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북쪽으로 보면 태행지맥의 모든 산이 다 보인다. 비봉의 태행산, 남양의 비봉산, 고초산, 서신의 해운산, 청명산, 구봉산 등이 차례로 늘어서 있다. 그 뒤로는 한남정맥인 수원의 광교산, 군포의 수리산이 눈에 들어온다. 

 

남쪽을 보자. 역시 오두지맥의 모든 산이 다 보인다. 팔탄의 건달산, 오두산, 발안의 등고산, 장안의 꽃당산, 신술산, 남산, 보금산이 아래에 펼쳐진다. 그 너머로 금북정맥이다. 천안의 성거산, 광덕산, 태화산에 이어 예산의 도고산, 홍성의 가야산까지.

 

서쪽 해안선이 굽이굽이 늘어져 있고 바다에 뜬 섬들이 보인다. 서해대교와 평택화력 등 아산만 일대와 매향리, 궁평리, 남양호, 화성호가 발아래에 있다. 

 

아쉬운 것은 이 모든 걸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사진과 위치를 그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으면, 올라온 사람 누구나가 주변의 경관을 보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쌍봉산은 경기남부 또는 경기만 일대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산이다.  화성시계에서는 태행지맥과 오두지맥이 남북에 위치한 중심지이고, 경기도계로 보면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이 남북에 위치한 중심지이다. 

 

산이 아니라 강의 흐름으로 말하면, 태행지맥에서 발원한 물은 화성호로 흘러들고 오두지맥에서 발원한 물은 남양호로 흘러 모인다. 그 사이의 중심에 조암이 있고 쌍봉산이 있다. 

 

한남정맥에서 발원한 물은 시화호로 흘러들고 금북정맥에서 발원한 물은 평택호로 흘러 모인다. 역시 그 사이의 중심에 화성시가 있고 더 중심으로는 쌍봉산이 있다. 

 

이제 전망대에서 내려와 능선을 타고 북으로 향한다. 5분이면 작은 쌍봉산에 닿는다. 소나무가 둘러 있는 아담하고 평평한 봉우리이다. 더 진행하여 둘레길로 내려서던지 왔던 길을 되돌아서 원점으로 하산해도 된다. 

 

필자가 오른 이 날의 날씨가 워낙 청명하여 이런 조망을 즐길 수 있었다. 가을이나 겨울의 맑은 날씨일 때, 꼭 한 번 오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ykl5712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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