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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칼럼] “가족이란 이름으로” 상처도 주지마라!!
이애림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소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9/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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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림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소장     ©화성신문

결혼을 꿈꾸는 젊은이들이나 가족을 구성한 중장년의 우리내들, 혈기 왕성하여 제뜻대로 살고 싶은 10대들, 자녀들을 독립시키고 노후를 즐기시는 어르 신들도 우리는 모두 “가족”이란 공동체에 얽키고 설켜 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 가족이 뭐길래?”,  “가족 때문에…”, “ 가족이라서…” 이 문장들의 뒷 수식어구는 개인의 성향과 환경에 따라 제각기 다르지만 우리 모두는 ‘가족’이란 두 글자에 화도 나고, 뭉클 하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하며 저마다 서로 다른 감정이란 것들을 느낀다. 

 

매년 학교에 가서 ‘가족’이란 주제로 청소년들과 활동을 하다 보면 행복의 서로 다른 기준점 때문에 가족 간 갈등이 생긴다는 것에서 모두가 공감을 갖곤 한다. 가정에서는 그 갈등들이 쌓여서 비밀과 불신을 만들고 부모가 자녀를, 자녀가 부모를 못 믿게 되어 언제부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덕분이야~”가 어느 사이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 때문에~”로  너무나 익숙하게 처음부터 “너 때문에~”였던 것처럼 되어 버린다고들 한다. 이는 비단 청소년들뿐 아니라 부모들 역시도 공감하는 부분들이다. 학교 안에서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가정과 다른 점은 학교에서는 갈등들이 쌓여 비밀과 불신을 만들어 ‘폭력’, ‘따돌림’이란 것을 만들어 내지만 이를 선도하는 교칙이 있고 선도 위원회가 있어 조율을 하며 더불어 행복하고 건강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폭력’과 ’따돌림’에 대한 조율할 방법이 부모의 일방적, 또는 자녀의 일방적 요구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이다. 지난 2017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매년 신체적 가정폭력은 줄어드는 반면 가정 내 언어폭력, 정서적 폭력, 따돌림,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내것인너=자녀’라고 생각하는 한국사회에서의 자녀에 대한 잠재적 가치관념이 바뀌지 않는 한 자녀들에 대한 인격적 존중과 부모의 일반적 권위에는 제약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은 자주 “언제까지 해달라는 대로 해줘야 하나요?”라고 묻는다. 그 때마다 나는 망설임없이 “자녀들이 원할 때까지요”라고 하며 주스병뚜껑 이야기를 한다. 세 살남짓 꼬마아이가 주스병을 갖고 와서 부모에게 따달라고 한다 당연히 따준다. 이번엔 아이가 대여섯살이 되었는데도 말한다. 주스병을 갖고 와서 부모에게 따달라고 한다. 그래도 따준다. 그러나 “자녀가 열댓살이 되어서도 주스병을 갖고와 따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하면 많은 부모님들은 “내버려두거나 설명 후 혼자 따도록 지도 또는 조언을 한다”고 답했다. ‘혼자 충분히 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에게 갖고 와서 따달라고 하는 아이의 의도는 뭘까?’를 생각하면 답은 바로 나온다. 그렇게 하면서까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더 받고 싶은 의도가 아닐까? 

지금, 여기 자녀들의 표현들을 바라보며 무슨 의도로 다가오는 지 고심해 보았으면 한다. 

 

(dankookielab.aerimlee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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