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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 35] 창업하기 가장 좋은 나이는 45세?
조영호 아주대 경영대학 교수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10/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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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 아주대 경영대학 교수    ©화성신문

빌 게이츠(Bill Gates)가 하버드 대학을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를 창업한 것이 그의 나이 20이었을 때다. 회사가 성공을 이루자 그는 벌써 31세에 억만장자가 되었고, 45세에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증하여 공익 재단을 세우고, 53세에는 기업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적으로 공익재단의 운영에만 몰입하고 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을 나이에 그는 이렇게 큰 출발을 하고 있었다.

 

빌 케이츠만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애플을 창업한 나이 역시 21세였으며,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가 페이스북을 만든 것도 20세 였다. 또한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구글을 만든 것도 그들이 25세였을 때다. 이 20대 초반의 천재들이 사회에 던진 충격은 대단하다. 그들이야 말로 새 시대를 연 인물들이고 Young Power의 존재를 알린 사람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창업은 20대에 하는 것이 좋고 늦어도 30대 중반까지는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국가적으로도 청년 창업과 대학생 창업에 열을 올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창업가 정신 그것이 바로 국가경쟁력이고 미래 먹거리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20대 창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한창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 해야 할 20대가 돈을 번다고 덜컥 창업을 하면, 그것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고 만일 실패를 했을 때 젊은 나이에 그 실패를 잘 딛고 일어설지 걱정인 것이다.

 

미국 MIT 아줄레이(Pierre Azoulay)교수팀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의 자료를 이용하여 창업자의 특성과 성공여부를 광범위하게 조사하였던 것이다. 전 산업에서 창업자의 나이는 평균 42세였다. 생계형 자영업이나 기술기반 창업이나 이는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소프트웨어분야의 창업자 평균 나이는 40이었고, 에너지/바이오 분야는 47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창업 후 5년간의 실적을 통해 볼 때 상위 0.1%에 드는 신생기업의 창업자 나이는 45세였던 것이다. 

 

그럼 창업에 최적인 나이는 45세란 말인가? 아줄레이 교수팀의 연구가 창업에 최적인 나이를 꼬집어 보여주지는 않지만, 창업에 적합한 나이가 20대가 아니라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첫째는 경험이다. 창업과 그 후에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처리하려면 어느 정도 그 분야의 경험이 필요하다. 창업은 열정과 아이디어만으로 안된다. 자원을 끌어와야 하고, 거래처도 뚫어야 하고, 직원도 관리해야 하고 또 위험에 대비해야 하고, 사기도 막아야 한다. 그런 것을 하려면 ‘그 바닥’에서 3년은 겪어보아야 한다는 것이 선배들의 조언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아이디어 있고 배짱이 있으면 회사 간판 쉽게 달 수 있다. 그러나 회사를 살리고 키우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것이다. 비전을 보여야 하고, 신뢰를 심어야 하고, 안정된 품질을 만들어야 하고, 충성스러운 직원들을 확보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가들이 돈을 위해 창업한다. 그러나 돈만을 추구하는 기업은 오래가지 못한다. ‘More than Money’ 돈 이상 추구하는 무엇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직원들과 거래처와 공유해야 한다.

 

물론 경험이 있다고 해서 모두 창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기회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하고,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이 있어야 하고 고난 속에서 성장해 가는 끈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단순히 경험만 하고 근속년수만 채우는 사람은 창업가가 될 수가 없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고 실패도 맛보고 그리고 리더십을 배양해 나갈 때 훌륭한 창업가가 되는 것이다. 그런 것이 준비되었다면 20대도 좋고 30대도 좋다. 당신이 혹 50대나 60대라면 당신이 45세였을 때로 돌아가 보는 것이 어떨까. 그 때 당신은 무슨 꿈을 꾸고 있었나요?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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