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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은 지금 축제 중, 소는 누가 키우나?
추석전 앞다퉈 특색없는 지역축제 봇물
 
신도성 시민기자 기사입력 :  2018/10/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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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봉땅 갈대숲축제에서 시민들이 국궁을 체험하고 있다.     © 화성신문

 

가을을 맞아 화성의 방방곡곡이 축제로 넘쳐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남양읍 신외리 일원에서 ‘2018 봉선축제’가 열렸다. 풍성한 나눔의 마을축제로 펼쳐진 프로그램에는 찾아가는 음악회, 장승, 서낭당, 터주가리당, 연자방앗간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뻥튀기 한과, 벼베기, 옥수수와 포도따기, 고구마 캐기, 비석치기와 제기차기 등의 체험거리, 그리고 농산물 직거래장터, 민속주점, 잔치국수 등의 먹을거리가 준비되었다. 같은 시간 비봉 습지공원에서 펼쳐진 ‘비봉땅 갈대숲축제’는 한산한 가운데 김종식 화성서부 경찰서장이 참석해 홍종대 주민자치위원장과 주민들을 격려했다. 축제장 가운데 설치된 국궁장에는 활을 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있었다. 11시부터 마도농산물재래시장에서 열린 ‘마도면 황토이슬 농산물 직거래장터축제’에도 초대가수 편승엽, 주병선, 이하나와 색소폰교실 공연 등이 이어졌다. 

 

오후 1시30분부터 사강시장에서는 ‘2018 사강시장 난전한마당’이 개최됐다. 개막식에 이어 주민자치프로그램 발표회를 가진 축제에도 역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이어졌다. 저녁 6시40분부터 남양 성모성지에서 가수 인순이, YB밴드 등이 출연하는 ‘가을, 음악산책 콘서트’가 진행돼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서 주민들이 함께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는 면에서는 모두다 뜻 깊은 행사라고 보이나 마치 봇물 터지듯이 동시다발적으로 분출된 주민의 축제개최는 다른 면에서 보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매년 같은 축제를 연중행사로 진행

 

주로 농번기인 봄에 축제를 열기보다는 가을걷이를 마치고 축제를 진행하다 보니 축제는 9월말에서 10월초에 몰려있다. 특히 올해는 일주일 전에 한가위 연휴를 피해 개최날짜를 정하다 보니 9월29일에 집중됐다. 이웃읍면동에서도 축제를 여는데 우리라고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쟁심리 또한 읍면마다 지역축제를 여는 계기가 됐다. 이면에는 현재의 주민자치위원회 구성이 읍면동 단위로 되다보니 모든 주민자치위원회는 경쟁적으로 지역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를 개방형보다 폐쇄형으로 전환해야  

 

현재의 지역축제를 개최하는 측은 ‘아무나 와도 좋고, 사람만 많이 오면 좋은 것이다’고 인식하는 듯하다. 이제는 축제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만 참석해서 질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축제 참여자가 이구동성으로 하는 요구다. 이를 위해서 축제의 프로그램을 행사 전에 알리고 참가자에게 실비 부담을 주고 참가자 숫자도 제한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봉선축제의 경우 체험비로 참가자 1인당 1만5,000원을 받고 선착순 500명까지만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했다. 

 

▲개막식과 내빈소개의 혁신적인 변화

 

축제는 한마디로 특정한 양식이 없이 즐기는 것이다. 각본 없는 드라마이고, 규칙 없는 운동경기 같은 축제가 이상적인 축제이다. 국민의례도 내빈소개도 필요하지만 엄숙한 내빈소개 보다 참가한 일반시민을 위한 특별한 내빈소개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예를 들자면 소개되는 내빈 전체가 무대에 같이 올라와서 노래를 제창하면서 소개되는 독특한 방법도 있을 것이다.       

 

▲천편일률적 프로그램, 지역별 특화 살려야 

 

현재 축제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지역별로 강하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역 인터넷카페에 올라온 글에 의하면 어떤 축제를 가야하는지 고민이 된다는 글에 많은 네티즌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은 축제의 내용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모든 축제가 나름대로 성격이 뚜렷하다면 나에게 가장 적합하고 잘 맞는 축제를 찾아가는데 고민이 있을 수가 없다고 본다. 나와 가족의 소중한 주말시간을 투자하는 것인데 축제가 나에게 안 맞는다면 이 또한 커다란 낭패이다.  

 

▲모두가 축제에 빠져있다면 일은 누가?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열리는 가을에 농업인들은 수확된 농산물을 포장해서 판매하느라 봄에 농번기 보다도 더 바쁜 시기인데 많은 농업인들이 축제에 관련해서 몇 달 전부터 축제준비를 하고 손님을 맞아서 행사를 치르고 정산까지 마치다 보면 정작 농업인들이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확을 마친 가을은 쉬는 시기가 아니고 다음해 농사를 위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하는 시기인데 당장 눈앞에 펼쳐진 지역별 축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축제는 축제답게, 축제인은 축제인답게

 

현재의 지역축제를 주민참여형태로 전환돼야 한다. 지난달 9일 남양읍 청사초롱축제에서 김홍성 화성시의회 의장은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어울리는 축제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축제가 바로 우리 시민이 원하는 축제인 것 같다. 시에서도 이런 축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V에서나 볼 수 있던 유명 가수들을 우리 동네 축제장에서 보고, 동네 이웃과 축제장 주변의 부스에서 실비로 판매되는 음식으로 함께 식사를 나누는 것은 잠시 좋은 일이다. 그러나 축제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지금의 지역축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축제를 준비하는 분들은 기존축제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 축제에 참여하는 지역주민도 자신과 가족에게 이롭고 도움이 되는 축제를 찾아가서 참가비를 내고 당당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신도성 시민기자(news@ihsnews.com)

▲ 사강시장에서 열린 축제 개회식 모습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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