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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한서정밀
자동차 불황에도 공장 가동 펑펑, 높은 기술력으로 모든 고객요구 해결
 
신호연 객원기자 기사입력 :  2018/11/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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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서정밀 최명희 공동대표 © 화성신문

 

㈜한서정밀은 자동차 엔진용 특수강 Washer, Gasket, Jack, Bearing, Cap Sealing 등을 주문 제작하는 프레스 가공 전문 업체이다. Washer는 볼트 표면과 내용물 부위가 다른 경우 넓은 면으로 지지해야 할 때 또는 회전 혹은 진동으로 인한 볼트 풀림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부품을 말한다. 

 

한서정밀은 현대 기아 자동차로부터 SQ A등급 인증을 받았고, 자동차 업계의 2차 벤더로 국내 모든 자동차 회사와 거래하고 있다. 타 회사에서 어렵다고 하는 품목들을 한서정밀로 의뢰할 정도로 품질, 안전, 기술, 납기, 감성 부분까지 고객만족을 지향하는 자동차 부품 회사로 실력을 인정받아, 국내 자동차 업계가 고전을 하고 있는 요즘도 높은 가동율을 유지하고 있다.

 

‘품질 최고’를 모토로 남들보다 먼저 혁신을 하고자 노력한다. 효율적인 생산 관리를 위해 올해 50% 정부 지원을 받아 SMART Board System을 구축해 Lot 관리, 생산 관리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공장 내 설비들의 가공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설비별로 하루 생산 목표와 실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전체 공장 관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공동대표인 최명희(사진)씨의 오빠가 관련 사업을 하고 있었던 것을 계기로 1996년 11월23일 남동공단에서 50평 규모의 자동차 부품 회사 ㈜한서정밀을 설립했다. 사업을 시작하고 1년 뒤 IMF 사태가 터지면서 심한 자금난을 겪게 됐다. 월수입 800~900만 원으로 직원 3명의 급여를 주기도 빠듯했다. 어떤 명절에는 직원들 보너스를 줘야 하는데 50만 원 밖에 없어 양해를 구하고 이 돈을 셋이서 나눈 적도 있었다. 이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금 결재로 받은 어음을 현금화할 때 무조건 100만 원씩 떼어 저축을 하게 됐다. 미래 더 나은 모습을 그리며 이를 악물고 꾸준히 실천한 덕에 월세가 전세가 되고, 전세에서 내 집으로 발전해 갔다. 이런 노력으로 2003년 비봉면 양노리에 1,200평 규모의 공장을 마련, 이사했다. 

 

최명희 대표의 별명은 ‘여장사’다. 사업 초기 어느 날, 남편으로부터 고객사에 납품을 다녀오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이를 잘 소화한 것이 계기가 되어 납품을 담당하게 됐다. 주말에 부부가 선별한 제품을 성남, 진천 등지로 1톤 트럭에 싣고 가서, 20Kg 짜리 60~70여 자루를 트럭에서 내려 창고에 옮겨 놓는 일을 했다. 이를 보고 고객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고객들도 무거운 자동차 부품을 여자가 직접 납품하는 것에 깜짝 놀라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해주었다. 이런 점이 영업에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정성스럽게 만든 제품을 트럭에 싣고 가서 땀을 흠뻑 쏟아 가며 납품을 완료하고 트럭에서 에어컨을 딱 켰을 때 느끼는 시원한 만족감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목표를 달성해 왔다.

 

원래 최명희 씨는 마음이 여리고 고지식한 성격이었는데 주인의식을 가지고 영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객들과 편안하게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가 되어, 남편 한승곤 대표는 공장 내에서 엔지니어 부분을 책임지고, 외부 영업 및 납품은 아내 최명희 대표가 책임지는 투 톱 체제가 자연스럽게 구축됐다. 

 

최명희 대표는 고객이 아무리 어려운 요구를 하더라도 최대한 수용한다. 내부에서 소화할 수 없으면 다른 곳에 연결을 해주더라도 최대한 수용하려고 한다. 이는 와이어 커팅기를 갖추고 금형을 내부에서 제작하는 기술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한승곤 대표가 뒷받침한다. 또한 고객을 대할 때 비즈니스 상대로서뿐 아니라 배려하고 함께 나누는 친구와 같은 관계를 유지한다. 또한 무언가 선물할 때도 여성으로서의 섬세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살펴 상대방에게 적절히 필요한 선물을 하는 센스도 발휘한다. 이런 좋은 관계가 지속되어 고객이 고객을 소개하는 덕분에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돼 왔다.

 

한서정밀의 가장 어려운 점은 일할 사람 구하기이다. “젊은 사람들은 최소 연봉 3,000만 원을 주어도 오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요즘 젊은이들이 대기업, 공무원, 공사 등 근무 여건이 좋은 곳에서만 일하려고 하지, 기름 묻히고 프레스 소리를 들으며 일하려 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공고를 육성하고, 기능 올림픽을 장려하는 등 기술 인력 육성이 되어왔는데, 앞으로 10년 뒤 이런 기술 인력 인프라가 사라지면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서 제조가 사라질 것이다. 실업 급여를 지원해 주고 공무원 몇 명을 더 뽑는 것보다, 중소 제조 기업에 취업한 사람에게 직접 급여를 보전해주는 것이 젊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며 한승곤 공동대표가 목소리를 높인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을 할 때 지나치게 많은 서류를 요구해 현장에서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소기업의 사장들로서는 아예 지원요청을 포기하게 만들기도 하니, 불필요한 서류를 대폭 줄이고 현장 실사를 늘려 실질적인 지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한다. 또한 ㈜한서정밀처럼 10인 이하의 소공인도 아니고, 50인 이상의 중소기업도 아닌 11인에서 50인 미만의 제조 소기업의 경우 여러 지원 제도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 이런 규모의 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제도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런 어려움들을 잘 극복하여 독자적인 금형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 기술 인력 인프라를 잘 이어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일조하는 ㈜한서정밀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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