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기획특집 > 탐방 스토리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업탐방] ㈜나앤나
전자 제품 테스트 장비·자동화 Top Class 기업 우뚝
 
신호연 객원기자 기사입력 :  2018/12/24 [17:40]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주)나앤나 정택열 대표     © 화성신문

 

특성별 PBA 검사 장비 개발로 글로벌 업체 성장 목표

 

㈜나앤나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전자제품 생산라인에서 SMD 공정의 PBA(PCB Board Assembly)를 자동 투입, 검사, 판정해 양품과 불량을 검출, 선별, 자동 적재 및 배출하는 검사 장비와 자동화 장비를 제작해 대부분 삼성 전자와 협력사에게 공급하고 있다.

 

TV 생산 시 제품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제품마다 사람이 일일이 리모콘을 돌려가며 기능 검사를 하다 보면 한 대에 5분 정도 소요된다. ㈜나앤나에서 개발한 검사장비는 이런 회로 특성 검사를 자동화해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킨 장비로, 특성상 개발 초기부터 고객사와 협력해 개발하게 된다. ㈜나앤나는 이런 자동화 설비 업체 로서는 드물게 자동화 가공설비, 설계팀, 조립장, 배선 프로그래머를 모두 갖추고 있는 Top Class의 기업이다.

 

‘노력한 만큼 결과는 돌아온다’를 좌우명으로 전자제품 테스트 장비와 자동화의 한 우물만 판 결과, 고객사의 요구에 대한 빠른 대응, 10년, 15년 장기 근속 베테랑들의 기술력, 축적된 노하우를 통한 아이디어 제안 등, 얘기만 하면 항상 아웃풋을 낸다는 고객사의 인정을 받아 늘 업계의 선두주자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이런 명성에 힘입어 신규 고객사에서 먼저 제안을 해오는 경우도 많아졌다.

 

사업 초기에 60평짜리 공장을 운영하다, 동탄 석우동 IT 단지에 위치한 현 공장 500평을 분양받아 2009년도 5층짜리 신사옥에 입주했다. ‘10m 높이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건물을 갖추어 보는 것’이라는 사업 초기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충주가 고향인 정택열 대표(53세, 사진)는 1985년 기능 올림픽 전국대회 철골 구조물 부문 금메달리스트이다. 기능 올림픽 철골 구조물 부문은 포크레인, 건물, 탑, 차 등의 모형을 설계, 용접, 절단하여 작은 모형을 정해진 시간에 얼마나 정교하게 만드는가를 경쟁한다. 산소불로 절단할 때나 용접할 때 정교한 작업을 위해 숨을 참고 작업을 하는데, 작업 도중 옷 속에 불똥이 떨어져 살이 데여도 작업의 정밀도를 맞추기 위해 중간 에 끊지 못하고 계속 작업을 진행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한다. 가난한 집안 형편에 별다른 꿈 없이 방황하던 시절, 기능 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치열한 노력 끝에 전국대회에서 삼성전자 소속으로 출전하여 금메달을 땄다. 이때 길러진 근성과 인내심이 나중에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

 

삼성전자 장비 기구 설계 부문에서 7년째 근무하던 92년 11월 어느 날, 아내 최병숙 씨에게 개인사업을 하고 싶다고 마음 속에 품었던 얘기를 어렵게 꺼냈다. 이때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하세요”라는 아내의 말에 힘을 얻어 다음 날 바로 사표를 쓰고 바깥 시장을 경험하기 위해 중소기업에서 4년 정도 배운 다음, 1997년 4월 ㈜에이스메카를 설립해 5명의 직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한지 몇 개월만에 IMF 사태가 터져 대출받은 자금의 금리는 18%까지 껑충 뛰었고, 일거리도 없어져 직원들 월급 주기도 버거웠다.

 

결국 모두 떠나고 형님과 단둘이 버텨내야 하는 암울한 시기를 겪게 된다. 그렇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검사 장비 관련 치공구를 설계해 삼성전자에 소개했고, 하나씩 채택되면서 1998년도에 삼성전자 협력사로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이때 혼자 기구 설계, 영업, 장비 조립, 관리, 납품 등 1인 5역을 하며, 거의 10년 동안 새벽 두세 시까지 일하다 집에 들러 잠깐 눈 붙이고 다시 출근하는 생활을 반복하며 사업을 안정시켰다.

 

이런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데는 언제나 곁에서 정 대표를 인정하고 지지해 준 아내가 큰 힘이 되었다. 돈 한 푼 가져다주지 못하고, 당장 일거리도 없고, 생활비도 없는 어려운 형편에 처해서도 한마디 잔소리 없이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보라고 격려해 주었다. 지금도 회사와 관련 된 것을 소소한 것까지 아내와 상의하는 편이라 어떨 때는 아침 식사 시간이 두 시간을 넘기기도 한다. 이런 대화를 통해 정 대표가 놓치기 쉬운 정보나 지식들을 챙겨 주기도 하고, 사업의 파트너로서 자문을 해주며, 차분하게 다독거려 주기도 한다. 또한 매일 아침마다 집 근처 개천 도로에서 부부가 함께 걷기 운동을 하는 금슬 좋은 부부이기도 하다. 이런 아내에 대한 고마움에 표하기 위해서 주말 하루는 집안 일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정 대표는 직원들 간의 신뢰와 우정을 중요시 해 직원들끼리 서로 싫은 소리를 하면 당사자들을 불러 “둘 다 사표 쓰고 나가든지, 서로 화해하여 아껴주고 격려하며 근무를 하던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 직원들이 이렇게 화해한 후 훨씬 더 사이가 좋아진 경우도 있었다. 또한 사원들끼리 업무 진척도를 공유하도록 전 직원 모두 업무일지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의 변동에 따라 시장 다변화 및 사업 다각화는 가장 중요한 이슈다. 사업 다각화를 염두에 두고 귀여운 두 딸들의 이름을 따 사명을 ㈜에이스메카에서 ㈜나앤나로 바꾸기도 하였다.

 

정택열 대표의 최종 목표는 산업별 특성에 맞는 보급형 PBA검사 장비를 개발해 주문 사양 대신 보편적 장비를 공급하는 글로벌 장비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하나씩 결실을 맺어 전자 제품 테스트 장비의 글로벌 챔피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호연 객원기자(news@ihsnews.com)

 

▲ (주)나앤나 검사장비     © 화성신문

▲ (주)나앤나 회사 전경     © 화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