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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 51] 자신과 대화를 해 보았는가
조영호 아주대 경영대학 교수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1/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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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 아주대 경영대학 교수     ©화성신문

천호식품을 창업한 김영식 씨는 아침에 일어나 세면대 거울을 보고 혼자 외친다. “영식아, 너는 참 잘 생겼어. 그래 참 잘 생겼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생 겼어. 너는 너 나이보다 참 젊게 보여. 멋있어. 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김영식이야. 파이팅!” 여러분도 이렇게 자신을 스스로 격려하거나 스스로 대화해 본 적이 있는가?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대화를 한다.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너 왜 그렇게 했어?’ 하고 야단치기도 하고 또 ‘다시는 그 사람 은 만나지 마.’하고 스스로 다짐시키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무의식적 자기대화(Self-talk)는 대부분 부정적이라는 데 있다. 사람들은 자신과 주로 부정적인 대화를 많이 나눈다. 걱정하는 대화, 후회하는 대화, 과거 잘못된 일을 곱씹는 대화 그리고 원인을 찾지만 나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적 원인을 찾는 대화 말이다.

 

자기대화를 긍정적인 모드로 바꾸어야 한다. 김영식 씨처럼 말이다. 나의 좋은 점, 내가 잘한 점, 내가 희망하는 점, 내가 할 수 있는 점을 의도적으로 더 많이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필자가 코칭하는 학생 중에 체육고 1학년 사격선수가 있다. 그에게 자신을 칭찬하는 ‘칭찬 일기’를 쓰게 했다. 하루 일과 중에서 자신을 칭찬할 거리를 찾아서 구체적으로 노트에 쓰는 것이다. 긴 수필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짧은 단문으로 하루 세 개씩만 쓰게 했다.

 

“저녁먹고 7시 반부터 9시 반까지 두 시간이나 공부했다. 잘했다” “수학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버텨서 기분 좋다” “친구가 심하게 장난을 쳤는데 그에 반응하지 않아 잘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적었다. 이렇게 매일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과 대화시간을 갖고 자신의 좋은 점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 2주 지난 후에 칭찬일기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 자신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어요.” 그러고는 중간고사를 쳤는데 국·영·수는 50점 근처였으나, 과학과 기술에서 70점을 넘게 받았다. 이것만 해도 큰 진전이었다. 그런데 기말고사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은 것이다. 영어 91, 수학 90, 국어 69, 과학 100, 기술 91이나 받은 것이다. 

 

우리 인간은 이해 받아야 하고, 지지 받아야 한다.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은 누구여야 할까? 어머니? 배우자? 친구? 선생님? 그 이전에 나 자신이어야 한다. 나 자신으로부터 이해를 받고, 나 자신에게서 사랑 받고, 나 자신으로부터 격려받고 응원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보통 그러하지 못하다. 어떤 경우는 남들은 좋아하고 지지하는데 스스로 그렇지 못하다. 비록 남들이 나를 지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가 나를 먼저 지지해야 하는데 말이다. 왜 그럴까? 자신과의 소통이 부족하거나 소통이 건설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이해하려면 자신과 대화를 많이해야 한다. 자신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고 또 대답도 들어 보아야 한다. 자신에게 좋은 점이 있거나 칭찬거리가 있으면 그걸 자주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자신을 믿거나 사랑한다면 그걸 스스로에게 이야기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는 사실, 나라는 존재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사실 긍정적인 자기대화 이전에 할 일이 있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것을 자기인식이라고도 하고 알아차림(Mindful)이라고도 한다. 잠시 시간을 내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내가 어떤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내가 어떤 느낌(마음 상태)을 가지고 있는가를 관망해보는 것이다. 그러고서 그걸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다. 자신의 이름을 편하게 부르면서 이야기하면 더 좋다. 

 

“OO야, 목이 좀 불편하고 감기기운을 느끼고 있구나” “OO야, 오늘 회의가 만족스럽지 않아 찜찜해 하고 있구나” “OO야, 제품 불량 때문에 속상해 하고 있구나” 자신을 바라보고 이렇게 이야기만 해도 인간은 큰 힘을 얻게 된다. 

 

아들러 심리학의 실천가 오히라 노부타카 씨는 하루 50초만 꾸준히 자기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리더는 남을 바꾸는 사람이다. 남을 바꾸기 전에 자기대화를 통해 자신을 바꿔보는 것이 어떨까? 의도적으로 자신 과 대화를 해야 하고 긍정적으로 자기 소통을 하면 어느 사이 자신이 바뀌어 있게 된다.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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