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통합 신공항 유치 시민연대’가 나눠주고 있는 홍보물, 사용하고 있는 볼펜에 ‘군공항이전 화성 추진위원회’ 마크가 선명하다.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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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군공항의 화옹지구 이전을 두고 화성시민간 분열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찬성측이 느닷없이 화옹지구 인근 우정읍에 통합신공항 유치를 주장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화성시 대표 사찰 중 하나인 용주사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서철모 화성시장, 이원욱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이날 용주사는 신도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남부통합 신공항 유치 시민연대’가 공항유치 서명을 시민들로부터 받고 홍보물을 나눠줘 이채를 띠었다.
경기남부통합 신공항 유치 시민연대의 주장에 따르면, 경기남부권통합신공항이 화옹지구 인근에 조성되면 도시 인프라가 구축되고, 지역상권이 살아나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국제도시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이 수원군공항을 화옹지구로 이전하면서 민간공항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경기도시공사의 용역결과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의도가 의심받고 있다.
경기도시공사가 지난해 2~9월 시행한 ‘수도권 남부 민간공항 건설 타당성 용역’은 수원군공항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지적받는다. 외부로 공개되서는 안될 용역결과가 언론을 통해 밝혀지면서 수원시가 추진하는 수원군공항의 화옹지구 이전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어 화성 민관정의 우려를 사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경기도시공사 사장을 면담하고 용역결과의 백지화와 재발조치를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남부통합 신공항 유치 시민연대의 공항 추진은 수원시의 주장과 일치하는 유치활동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날 신OO 경기남부통합 신공항 유치 시민연대 관계자는 “경기남부권에 공항이 유치되면 엄청난 경제적, 사회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수원군공항 찬성 측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홍보물을 나눠주며 사용하는 볼펜에 ‘군공항이전 화성 추진위원회’ 마크가 명백히 각인돼 있어 수원군공항 이전을 위한 전략으로 통합공항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진선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같은 경기남부통합 신공항 유치 시민연대의 활동을 전해 듣고 “객관성을 지켜야 할 경기도시공사가 도민의 혈세를 사용해 민간공항 건설용역을 시행하더니 이제는 다른 곳도 화성시민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민간공항을 포함한 모든 비행장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화옹지구로 옮겨올 수 없도록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화시가 최근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화성시민의 70% 이상이 수원군공항의 화옹지구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군공항 이전을 위한 민간공항 건설이라는 꼼수를 버려라”고 지적했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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