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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배가 바다를 두려워하랴?
신도성 시민기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7/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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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성 시민기자     ©화성신문

거친 파도를 헤치고 망망대해로 달려가는 배에 승선했던 경험이 있는가? 어떤 분들은 말만 들어도 지겨운 배멀미 기억이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겠지만, 다른 분들은 새천년 바다에서 막 떠오른 아침 해를 보면서 희망의 약속을 다짐하였던 아름다운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인 정호승은 저서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 마디’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배는 실은 바다를 향할 때보다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가 더 안전합니다. 그렇지만 항구를 떠나지 않는 배는 배가 아닙니다. 항구를 장식하는 하나의 기물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작은 조각배 일지라도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갈 수 있어야 배이며, 아무리 큰 배라 할지라도 항구에 정박해 있기만 한다면 배가 아닙니다. 우리도 인생이라는 항해를 시작한 이상 항구에 정박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항구는 배가 있어야 항구입니다. 그런데 배가 항상 항구에만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사람들은 인생 여정을 거친 바다를 행해하는 배에 비유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의 탯줄을 자르고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인생의 항로에는 거친 바다의 파도와 같은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를 접하게 된다. 그것이 극복할 수 있는 단순한 경고성의 작은 파도와 같은 것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과정을 통해서 경험도 취득하고 훗날 대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면야 감당할 수 있는 어려움 정도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흔히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어려움의 정확한 해결책을 모른다는 것이다.

 

 마치 깜깜한 밤 망망대해에 혼자 떠 있는 배의 운명처럼. 내가 현재 겪고 있는 이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얼마의 대가나 노력을 더 지불해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이후의 고통을 해결되는 것인지? 그리고 언제 이 어려움이 끝나는 것인지도 도통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주변의 친인척과 전문가에게 도움은 받을 수가 있겠지만 나에게 관련된 문제를 내가 가장 잘 알진데 내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 못해서 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한들 그들이 알려주는 것이 과연 정확한 해결책이 될 수가 있을까? 그분들이 알려주는 것은 단순히 공공기관에는 언제까지 어떤 서류를 제출하고 그에 대해서는 어떠한 취지로 답변서를 제출하라는 형식적인 절차나 과정에 관한 자문 또는 대서의 역할에 불과하지 않는가? 내가 협력자 또는 조언자에게 돈을 주고  조언을 듣거나 대서를 맡긴다면 그들이 과연 내 일을 자신이 당한 어려움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일을 해결하는 듯이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아니면 단순하게 의뢰인의 수행을 맡은 하나의 업무로 보고 절차에 따라 자신의 업무만 수행할까? 이런 것에 정답이 있을 수가 없지만 화성신문 독자 스스로 깨닫는 바는 분명히 있으리라고 본다. 

 

우리는 흔히 7말8초에 여름휴가를 몰아서 간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렇고 관공서가 그렇고 또한 학교도 이즈음에 방학을 시행하기 때문에 모처럼만에 가족끼리 여행을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 틀림없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가? 배도 좋고 비행기도 좋다. 배(비행기)가 바다(하늘)을 두려워하겠는가? 하늘이나 바다에서 초대형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배(비행기)가 항구(공항)에 정착해 있다면 되겠는가? 그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안전하게 준비와 테스트를 마치고 나서 다시 거친 하늘과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로 나가야 되지 않겠는가? 가족 단위로 승용차를 이용해서 여행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에 자동차 사고의 쓰라린 기억이 있다고 해서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영영 자동차 운전과는 담을 쌓을 것이다.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비록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픈 과거가 있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조치를 취하고 나서 언제든지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도로에서 안전하게 운전해야 하는 것이다. 

 

올 여름 휴가에 화성신문 독자들이 어떤 방법으로 여행을 하던지 즐겁고 안전하게 잘 다녀오시라. 배가 바다를 두려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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