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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5주년 특별 좌담회] 도농 복합 도시 화성, 지역 간 문화 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도농 고유한 색깔 드러내고, 농촌이 도시 품고 정화해야”
이덕규 경기민예총 문학위원장 “도농 복합 접근 답 없어, 거리 두고 공존해야”
임채덕 화성시의원 “문화예산도 동고서저, 정책적 균형 노력 필요”
정기현 한신대 교수 “비슷한 축제 지양하고, 천혜 자연 적극 활용”
정승호 화성시 문화관광교육국장 “문화 사각지대 해소, 맞춤형 콘텐츠 제공”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19/08/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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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농 복합 도시 화성, 지역 간 문화 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화성신문 창간 15주년 특별 좌담회 참석 패널들.     © 화성신문

 

 

▲ 화성신문 창간 15주년 특별 좌담회가 21일 화성신문 부설 화성신문TV 스튜디오에서 ‘도농 복합 도시 화성, 지역 간 문화 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덕규 경기민예총 문학위원장, 임채덕 화성시의회 교육복지위원회 위원장, 정기현 한신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교수, 정승호 화성시 문화관광교육국장.     © 화성신문

  

일시: 2019821() 오전 10

장소: 화성신문TV 스튜디오

사회: 김중근 화성신문 부대표

패널(가나다순)

이덕규 경기민예총 문학위원장/시인

임채덕 화성시의회 교육복지위원회 위원장

정기현 한신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교수

정승호 화성시 문화관광교육국장

 

 

화성시의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해 도시와 농촌 간의 문화 격차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농 복합 도시인 화성시의 동부와 서부 인구분포는 6:4 정도다. 인구가 동부에 편중된 만큼 문화 인프라도 동고서저현상이 심하다. 이로 인해 화성 서남부권 주민들의 문화 격차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시설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화성시의 문화 정체성이 빈약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어떻게 하면 도시와 농촌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화성시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을까. 화성신문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창간 15주년을 맞아 문화 격차의 현실을 살펴보고, 발전적인 방안과 해법을 찾아보기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사회 : 화성을 도농복합도시라고 부릅니다. 도농지역 간 문화 격차에 대해 먼저 정의를 내리는 것으로 좌담회를 시작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도농지역 문화격차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요. 그리고 도농지역 문화격차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 정승호 화성시 문화관광교육국장.    © 화성신문

 

정승호 화성시 국장: 지역 간 문화격차는 지역 내 다양한 문화주체들, 즉 시민들이 문화시설과 문화 콘텐츠에 접근하여 즐기고 누리면서 이를 통해 삶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기회와 만족도의 차이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성시는 동부와 서부권으로 구분되는 도농 복합도시로서 택지개발지구, 구도심 지역, 서해안 인접 어촌지역, 농업 기반 농촌 지역 등 다양한 생활공간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생활 및 일자리 환경 등에 대한 차이가 생활여건의 차이로 연결되기 때문에 농촌지역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문화를 향유할 시간 및 금전적인 여유가 부족하다고 판단됩니다. 아울러 동부지역에 화성시 전체 인구의 약 61% 정도가 거주하고 있음에 따라 인구분포 등을 바탕으로 문화시설 건립 및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때문에 인구가 많은 동부권이 서부권에 비해 편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 이덕규 경기민예총 문학위원장.     © 화성신문

 

 

이덕규 문학위원장: 도농복합도시란 명칭은 일방적인 것 같아요. 조금은 폭력적이기도 하구요. 어느 한쪽이 자연스럽게 열등해지지요. 열등해지는 순간 이 도시와 농촌은 습합되지 못하고 분리 됩니다.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사례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마치 도시 중심의 삶과 도시 변두리의 삶이 첨예하게 갈리듯이 전혀 다른 정서로 나뉘지요. 문화는 도농복합적 차원으로 접근하면 영원히 답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찌하다보니 수도권 개발의 여파에 의해 일부 지역은 도시화 되었고, 일부 지역은 개발이 안 되어 농촌으로 남아있다는 개념을 행정 편의상 부르기 시작한 것이 도농복합도시였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도농복합도시라는 이름의 타의적 형성에 대한 고찰과 도시와 농촌의 개념과 디테일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 혹은 이해로부터 복합이란 개념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개념으로 사안을 본다면 문화의 격차라는 관점도 어느 정도 모순을 안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격차 이전에 도시와 농촌의 정서적 이해의 충돌을 어떻게 완화시킬 것인지 그것부터 해결하고 가야합니다. 그렇다면 그 격차를 좁히기 위한 첫 번째 숙제는 무엇일까요? 일단 도시와 농촌의 거리를 인정하는 것, 즉 개념의 거리, 인식의 거리, 정서적 거리, , 그 거리를 인정하는 순간 격차는 현실이 됩니다. 그 거리는 도시와 농촌이 하나로 뭉뚱그려 복합되는 것이아니라 나름의 거리를 두고 공존하는 관계가 되겠지요. 다시 말해 도시와 농촌의 이원화된 문화정책이 각자 고유한 색깔로 자리매김 할 때 비로소 격차는 해소되고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기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 : 화성시는 100만 대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양적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문화도시로서의 화성의 정체성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 임채덕 화성시의회 교육복지위원회 위원장.     © 화성신문

 

임채덕 화성시의원: 화성시는 화성군에서 시로 승격한 후 약 20여 년이 흐르고 있습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 시간을 지나는 동안 많은 변화들을 겪고 있는데요, 특히 동탄을 중심으로 한 화성의 동부권 신도시 개발은 짧은 시간에 많은 인구유입으로 화성 변화의 한 복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화성에는 향남지구, 봉담 신도시, 남양택지지구, 새솔동을 시작으로 송산 그린시티 등 앞으로 화성 전역이 개발 바람으로 인구 100만 도시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과연 화성시민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화성은 많은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고장입니다. 그중에서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융건능, 3.1 운동 100주년으로 더 뜻 깊은 제암리 순국기념관과 우정·장안 3.1 만세운동, 남양 도호부가 있었던 남양, 고대 실크로드의 관문이었던 당성 등 화성 전역에 역사와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더 발굴하고 의미를 부여하여 화성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사회 : 정 교수님께서는 3년 전부터 화성시 축제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화성시 축제들의 속살을 들여다보신 보신 느낌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 정기현 한신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교수.     © 화성신문

정기현 한신대 교수: 화성시 각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는 지역의 특성에 맞추어서 계획된 축제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이 다른 지역이 하니까 우리 지역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계획된 축제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보여주기식 혹은 구색 맞추기 식의 축제도 눈에 띕니다. 결국 화성시 축제들이 지나치게 지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규모가 지나치게 작아 대부분이 동 단위의 작은 축제들이 많은 편입니다. 규모를 조금 더 키워서 축제를 기획해야 특색 있고 가보고 싶은 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축제들 중에서는 슾지, 생태공원, 녹지, 바다 등 화성이 갖고 있는 자연을 살려 기획하고 집행하는 축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 화성시는 최근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교통, 도로, 복지, 문화 등 여러 분야의 큰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화성시 문화예술 분야의 전반적인 상황과 여건을 어떻게 판단하고 계시나요.

 

정승호 화성시 국장: 화성시는 민선7기 시정 방침에 따라 일상에서 만나는 문화, 관광을 바탕으로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예산투입, 문화시설 분포 정도, 문화예술 공연 및 축제 등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본예산의 문화 및 관광분야 세출예산은 전체 대비 7.4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인근 도시 수원의 5.70%, 용인의 3.56% 등에 비해 많은 예산입니다. 화성시가 다른 지자체들에 비해 시민들에게 폭넓은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성시 문화기반시설은 총 28개로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이 동·서부권으로 분포되어 있고, 예총 및 민예총을 비롯하여 약 100여 개의 문화예술단체가 활발하게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시뿐만 아니라 문화재단 등을 통하여 적극 지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회 : 조금 전에 정 교수님께서 화성시의 지역별 축제들이 특색이 없다,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원인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정기현 한신대 교수: 지역별 축제가 각 지역별로 계획되어 집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각 지역별로 신청된 축제를 화성시에서 취합하여 심사를 하고 있지만 각 지역별로 산발적으로 신청된 축제를 심사에서 떨어트리기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각 지역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좋지만 화성을 대표할만한 축제는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화성만이 갖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각 동 단위의 소규모 축제를 지양하고 조금 더 큰 단위의 축제를 계획하고 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 동부 도시 화성과 서남부 농촌 화성의 문화적 차이와 거리를 인정하고 기획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100만 시대 화성 동부와 서부의 다원화된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시급해 보입니다. 이덕규 위원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덕규 문학위원장: 화성의 동부권 뿐만 아니라 현재 화성의 주민들 대부분은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입니다. 화성의 지역적 특색이나 역사에 대한 관심보다 중앙에서 유행하는 새롭고 대중적인 프로그램들을 선호합니다. 수도권에 위치한 지역문화재단에서 실행되고 있는 사업들을 보면 거의 비슷한 공연과 프로그램들이 넘쳐납니다. 조금 낙후되었다고 보는 일반적인 시각의 농촌 문화는 도시의 반대편이라는 상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위험합니다. 화성의 농촌은 동부권의 도시화된 지역과 달리 아직 화성의 지역 색을 나름대로 담보하고 있는 청정지역일 수 있습니다. 화성 서남부 지역은 농촌과 연안으로서의 유무형의 화성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제 화성의 마지막 남은 땅과 연안을 어떻게 보존하고 문화적인 가치를 끌어올려 동부권의 도시민들이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지 정책의 변화가 절실하다 하겠습니다. 한마디로 도시민을 끌어안는 품으로서의 농촌 문화정책이 필요하지요. 역으로 도시가 농촌을 끌어안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도시가 농촌을 밀어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시는 외부에서 남엣 것을 들여오는 문화 기획들로 넘쳐납니다. 그러나 농촌과 연안은 안으로부터 끄집어내야할 디테일이 무궁무진합니다. 삶의 가치와 척도를 물질에 두느냐 정신에 두느냐를 놓고 볼 때 문화는 당연히 후자에 속합니다. 문화예술 자체가 이미 자본의 메커니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만, 자본의 폭력에 의해 상실돼 가는 사람의 자리를 마련하는 넉넉하고 따뜻한 문화 정책은 농촌의 생태적 공동체 부활을 통해 가능하다고 봅니다.

 

사회 : 화성의 문화시설이 화성의 서남부권에 비해 동탄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화성 서남부권에서는 문화적 소외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한 귀결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현재 문화 인프라 예산이 동고서저 현상을 보이고 있지 않은지 궁금합니다.

 

임채덕 화성시의원: 화성시는 도농복합도시로서의 지리적 한계로 인해 지역 간 문화기반시설 및 향유 여건의 편차가 존재합니다. 그러다 보니 문화 인프라 예산 또한 동고서저 현상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서남부 문화향유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화성시 차원에서의 서남부 지역문화기반시설 확충에 대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화성시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시설 한 곳에서 관련된 모든 문화서비스를 담당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화성시 거점 공간마다 작은 문화시설 및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족한 서남부 권역의 문화시설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문화시설뿐 아니라 문화 인프라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갖고서 연속성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접근성이 쉬워야 되는데, 접근성 향상을 위하여 교통 등의 문제가 동시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덕규 문학위원장: 문화예술 정책이 인구에 비례해 편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대동소이한 사업들이 마치 그 도시의 문화 척도인 양 관성의 속도를 내고 있지요. 반면 의외로 인프라가 열악한 서남부 연안에서는 물리적 개발이 아니라 화성의 정체성과 맞물리는 수없이 많은 문화 콘텐츠 개발의 소재들이 깔려있습니다. 특히 생태 관련 체험이 좀 더 구체적인 목적을 띄고 체계적으로 진행되면 어떨까요. 농사와 어업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에게 지역의 먹을거리와 환경 생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싹트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럽의 농촌이나 연안 쪽 생태 관련 프로그램들은 일상이 곧 문화가 되고 상품이 됩니다. 그런 사례는 수없이 많습니다.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어떤 작은 동네는 근대 이전의 불편하지만 생태적인 삶을 몸소 살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마치 종말을 향해 질주하듯 달려가는 자본의 대척점에 느리고 깊은 삶의 원형을 보여주고자 함이라고 합니다. 우리라고 그런 것이 왜 가능하지 않을까요.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삶이 곧 화성적인 지역색으로 나타날 때 문화는 비로소 자리를 잡고 진화해나가지 않을까요. 그때 문화에 대한 관점이나 개념은 달라지고 동고서저가 아니라 삶의 원형에 비추어 볼 때 ‘서고동저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요. 도시적 개발 논리의 끝이 자본의 무덤이 되는 날 사람들은 어디로 피신할까요. 먼 것 같지만 생태학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합니다.

 

사회 : 국장님, 문화적 소외감을 느끼는 서남부권 시민들은 문화에 대해 어떤 요구를 하고 있나요. 화성시 문화 분야 수장으로서 문화격차를 어떻게 하면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까요.

 

정승호 화성시 국장: 지역별 지역회의, 시민 정책제안 등을 통하여 파악된 시민들의 문화적인 수요 및 요구사항으로는 문화기반 시설 확충, 소규모와 대규모 공연 및 축제 개최, 예술타운 및 역사문화공원 조성 등의 요구사항이 있습니다. 문화격차의 실질적인 해소방안으로는 크게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는 문화시설의 사각지대 해소를 통해 문화 활동의 표출 공간 및 향유 공간을 제공하여 시민들의 문화의식을 제고하여야 하며, 두 번째로는 지역별 수요맞춤형 문화콘텐츠를 제공하여야 합니다. 연령별, 계층별 등의 차이점을 고려하여 지역 특색에 맞는 주민 수요맞춤형 문화콘텐츠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체에 맞는 문화정보의 제공입니다. 지역별로 문화프로그램 및 예술인들의 공연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런 정보들을 제공받지 못해 문화 활동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문화소외 계층을 위해 적합한 문화정보 제공 방법을 찾아 문화적인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사회 : 의원님께서는 문화예술인들을 많이 만나시는 것으로 압니다. 화성에서 활동하시는 문화예술인은 활동 공간과 지원 시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임채덕 화성시의원: 화성에는 오랫동안 화성을 지키며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급속한 인구변화로 새로이 화성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알려지지 않은 예술인 분들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듯 화성시에는 다양한 예술인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화성시 문화예술자원에 대한 파악이 열악한 상태입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지표조사를 체계화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예술인과 단체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강화해야 합니다. 지역문화예술진흥을 위해 문화예술자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며, 이를 통해 시에서 진행되는 사업과 지역문화예술인들이 기획하고 있는 사업들을 공유하여 지역 예술 활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 화성시 문화예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청년과 신진예술가 양성 및 지원방안 마련이 중요하며, 지역 예술인과 단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확충하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 교수님, 조금 추상적이긴 합니다만 교수님 개인적으로 화성시 하면 문화적 측면에서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면 좋을까요. 바람을 말씀해주세요.

 

정기현 한신대 교수: 화성시는 역사와 천혜의 자연을 모두 갖추고 있는 축복받은 지역입니다. 역사적 의미를 가진 지역들을 중심으로 화성시 둘레길을 구축한다면 육지와 바다를 아우를 수 있는 멋진 문화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성시 둘레길에 걷기 길과 함께 자전거 길을 조성할 수 있다면, 화성시는 역사와 함께 자연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지역으로 특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 화성의 문화는 시청 문화예술과와 문화유산과가 행정업무를 하고 있고, 산하기관인 화성문화재단과 화성문화원이 위탁사업을 통해 문화예술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화성시에서 문화재단과 문화원의 역할은 어떠해야 할까요.

 

임채덕 화성시의원: 화성시에는 화성의 문화유산 발굴과 문화재 보수·정비, 독립운동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문화유산과가 있고, 문화예술의 정책 수립과 집행을 하고 있는 문화예술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화성시의 폭발적 인구 증가와 더불어 도시 전체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그에 따른 지역문화수요가 다양하게 증가되고 있지만 이러한 것들을 화성시 집행부에서 다 담아낼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 지역문화 정책환경 및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화성시 여건과 문화수요를 화성시문화재단과 화성시문화원이 실질적으로 반영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성시문화원은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고유문화자원의 체계적인 자료수집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하여 정신적인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화성시문화재단은 화성시와 재단, 문화예술단체와 함께 문화예술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이를 활성화시키고,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후원활동으로 문화사업을 활성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정승호 화성시 국장: 화성시는 시뿐만 아니라 화성시문화재단, 문화원, 예총, 민예총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기관 및 단체들이 시의 문화발전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화성시의 발전을 위해 화성시의 역할은 문화를 지역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지역문화정책의 원활한 추진과 활성화를 위해 시, 문화재단, 문화예술단체의 역할 분담체계를 총체적으로 마련하는 일일 것입니다. 화성시문화재단은 전문성 및 독립성을 바탕으로 시민과 시, 지역예술인 및 단체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지역문화예술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원, 예총, 민예총 등을 포함한 문화예술단체는 시와 문화재단의 지원을 바탕으로 전문문화예술 영역의 발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적극 제공해야 하며, 시민밀착형 문화예술을 실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시민들의 문화향유 만족을 통해 일상적인 삶의 질뿐만 아니라 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활력도 제고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회: 화성은 지역이 넓습니다. 도시와 농촌이 소통하고 삶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교환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이덕규 문학위원장: 옛말에 먹을 것을 백 리 밖에서 구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 지역 공동체의 범위를 규정 짖는 단위였습니다. 하루면 걸어서 그 끝까지 갈 수 있는 곳이 시와 군의 단위였습니다. 화성은 그 중에서도 큰 지역입니다. 연안도 끼고 있고요. 따라서 다양한 삶의 형태들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심지어 화성 동부권의 사투리와 서부권의 사투리가 다를 정도로 다양한 생활 패턴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삶의 보편적 가치라 함은 일반적이고 획일적인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드넓은 지역의 농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정서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볼 때 비로소 문화는 그 다양성과 함께 풍성한 삶의 가치들을 발산합니다. 그러나 도시의 삶은 뭔가 획일적이고 집단적이어서 늘 어떤 질서를 요구합니다. 삶의 운신의 폭이 좁습니다. 그러다보니 사건 사고들이 많이 납니다.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에서는 농촌은 도시를 정화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문화 정책 또한 그 맥락에서 이해하면 화성의 서남부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는 좀 더 가깝게 그려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화성 서남부 지역의 역할이 앞으로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알게 되지 않을까요.

 

사회: 교수님, 화성시가 해결해야 할 지역 문화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기현 한신대 교수: 화성시가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찾아내어 좀 더 장기적인 기간 동안 집행을 함으로써 화성하면 떠오를 수 있는 지역문화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성시는 지리적으로 서해바다를 면하고 있어 바다를 활용한 활동들이 축제를 통하여 이루고 지고 있지만 좀 더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서 지리적 특성을 통한 화성의 특성을 각인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화성이 내세우고 있는 화성8경 각각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통해서 사람들이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 문화라는 것이 크고 번듯한 것이 최고는 아닌 듯합니다. 일상에서 재발견되는 문화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생활밀착형 문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활밀착형 문화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승호 화성시 국장: 지역문화는 문화시설, 대표축제, 문화관광, 문화산업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문화자원을 발견하고 기획하며, 추진하는 사람 즉, 시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민의 창의성, 문화역량 강화를 위한 생활문화, 생활예술 등의 지원이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에 화성시는 생활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회문화 예술교육, 생활문화 공동체 활성화지원, 생활문화기획자 양성 등 지역의 생활, 삶과 연계된 다양한 생활문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생활밀착형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마을단위의 문화활동에 대한 지원, 주민주도형 지역문화 프로그램 활성화, 전문화된 예술공간 보다는 생활 속 예술공간 제공, 생활문화동아리 연합 및 활동 지원에서 더 나아가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스스로 창조 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주어 시민의 문화주체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덕규 문학위원장: 노작 홍사용문학관 건립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6년여 시간을 운영해왔던 사람으로서 그때는 크고 번듯한 외형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업과 한 도시에 대한 문화 콘텐츠로서 문학을 어떻게 시민들의 일상에 접목시킬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고흐의 마지막 삶의 흔적과 초라한 무덤을 보고 와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독일 튀빙겐 네카강변에 있는 휠덜린 하우스를 가보고는 노작 관련 사업에 대한 혼선이 밀려왔습니다. 왜냐하면 노작문학관에 비해 세계적인 작가와 시인의 무덤이나 기념관이 너무도 초라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 세계적인 작가와 시인을 왜 그렇게 방치하듯 버려뒀을까요? 사십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스스로 유폐되었던 휠덜린 하우스에는 동네 할머니들이 청소를 하고 엽서를 팔고 있었습니다. 뾰족 지붕 다락방에는 그가 사십년 동안 앉아 있었던 낡은 의자가 전부였습니다. 작가나 시인이 고통스럽게 살다가 죽은 그 시점을 그대로 보전하는 방식은 그 작가와 시인을 이해하는데 너무도 효과적이었습니다. 작가 생전의 모습 그대로 모든 것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에서 전해지는 꾸밈없는 문화 충격, 무조건 외형에 집착하고 물량적 공세를 퍼붓는 방식의 문화 예술 기획은 재고되어야 합니다. 좀 더 전략적으로 삶의 진정성에 접근함으로써 발견되는 일상의 사소한 사건들이 곧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우리를 움직이는 문화가 된다고 믿습니다.

 

사회: 화성시는 1년에 100억 원의 예산을 축제에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승화시킬 수 있을까요.

 

임채덕 화성시의원: 화성시에는 일 년 12달 축제가 끊임없이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성의 대표적인 축제로 화성 뱃놀이 축제’, ‘정조 효문화제등이 있으며, 읍면동 별로 자생 특화 축제와 송산포도축제와 같은 지역특화 축제가 있습니다. 축제는 지역의 매력을 높이는 훌륭한 관광자원이자, 지역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적 자산입니다. 화성시는 매년 1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축제를 통해 화성지역의 관광 역량을 키우고,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 문화예술을 끌어들이며 화성시의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축제가 에서 주도하는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축제가 아니라, 많은 지역주민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주도형, 시민참여형 축제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축제에 시민과 예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참여축제위원회를 상시적으로 운영한다면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 문화 향유에도 시민의 성숙도가 필요합니다. 문화 향유자로서의 시민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정기현 한신대 교수: 축제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축제에 참석하면서 느낀 점은 참여자들의 질서의식입니다. 축제에 참여하고 계신 시민들이 진행요원들의 안내에 따라주신다면 모두에게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경우에는 안전문제가 우려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각 축제가 지향하고 있는 취지나 목적을 사전에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축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화성의 문화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화성시의 문화발전을 위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짧게 한 말씀씩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덕규 문학위원장: 문화재단과 문화원의 역할이 다르지만 서로 긴밀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원이 가지고 있는 화성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데이터는 앞으로 더 발굴 계승 선양해야하고, 그 모든 것들을 목록화해서 문화재단과 공유했으면 합니다. 문화재단에서는 그 데이터를 통해 화성 관련 콘텐츠를 개발할 때, 화성의 정체성과 관련한 무궁무진한 자료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화성에 어울리는 문화예술은 어떤 것일까? 축제는? 프로그램은? 이런 것들을 외부에서 중앙에서 다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성의 내부에서 잠자는 수많은 정체성을 깨우지 않는다는 것은 자기 검열이나 성찰이 없는 화성 문화의 게으른 단면입니다. 화성의 역사, 특히 근현대사 속에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불러내올 만한 화성적인 소재들을 가려내고 그것들을 적합한 예술 장르와 접목시키는 구체적인 작업이 필요합니다.

 

임채덕 화성시의원: 100만 대도시 화성의 문화발전을 위해서는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양적 성장만을 강조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을 통하여 변화된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문화수요 증진 방안을 모색할 시점이라 생각됩니다.

 

정기현 한신대 교수: 화성시의 아이덴티티 확립이 중요합니다. 화성시민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인정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정체성 말입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홍보입니다. 아무리 좋은 문화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홍보가 안 돼 시민들이 모르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다양한 홍보방법들이 개발돼 있으니 시민들이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승호 화성시 국장: 부지 면적 3만 평, 건물연면적 1만 평 되는 농어촌대학을 내년부터 문화 창작 공간, 문화예술 창작 지원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서 창작 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전통문화와 무형문화재 부분에 대해서 많이 소홀했지만 앞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 문화원이 주축이 돼서 문화예술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회 : 지금까지 도농 복합 도시 화성, 지역 간 문화 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다양한 말씀들을 들어보았습니다.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화성시가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입니다. 중요한 건 그 그림자를 짧고 희미하게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동서지역 간의 문화 격차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리 없습니다. 꾸준한 관심과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 좌담회가 화성시의 건강한 문화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좌담회에 참석해주신 패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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