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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이형섭 ㈜떡다움 대표 “雖死不敗, 죽는 한이 있더라도 지지는 않아야죠”
쫄깃한 떡과 부드러운 케익 접목한 ‘랑떡’, 세계인 입맛 ‘찜’
특허 받은 기술력, 낱개 포장으로 휴대 간편한 ‘신개념 간식’
첫 사업 실패 후 떠돌이 장사 하며 ‘내공’ 쌓아, “고난은 유익”
품질관리에 회사 사활 걸어, 10년 후 ‘떡 분야 삼성전자’ 기대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19/11/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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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섭 대표가 최고의 떡 회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리고 있다.     © 화성신문

 

떡다움의 이형섭 대표는 수사불패’(雖死不敗)를 닉네임으로 쓴다. 비록 죽는 한이 있더라도 지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싸움이나 시합 따위에서 상대방을 이기려는 강한 의지를 이르는 말이다.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에 둥지를 틀고 있는 떡다움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떡을 만드는 회사다. 제품명은 랑떡’. 떡다움의 브랜드이기도 한 랑떡은 쫄깃한 떡과 부드러운 케익을 접목시킨 독특한 신개념 퓨전 떡이다.

 

특허 받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랑떡은 식품안전관리인증인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생산시설에서 제조되고 있다. 보존제가 첨가되지 않아 아이들의 간식이나 식사대용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랑떡은 낱개로 포장되어 휴대가 간편하고 유통기간이 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냉동보관이 가능하며 해동 30분 후에 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제 닉네임이 수사불패예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꼭 해야만 하는 성격입니다. 수사불패에는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오기와 끈기가 들어있는 말입니다. 실패의 아픔도 있었지만 수사불패 정신으로 견뎌냈지요. 그 말이 좋아서 지금까지 쓰고 있네요. 수사불패의 각오라면 반드시 합당한 결과물이 있게 마련입니다.”

 

▲ 떡다움이 생산하는 제품들. 앞쪽이 랑떡, 뒤쪽은 영양 찰떡.     © 화성신문

 

 

시크릿 법칙, 우연한 기회에 랑떡아이템 만나

 

1965년생인 이 대표는 대학에서 전기과를 졸업한 엔지니어다. 전기 관련 업종에서 26개월 정도 직장생활을 하다 1992년 여름 서울 마포에서 보이스콤이라는 사업체를 차렸다. ‘메시지를 남겨주세요라는 기계음과 함께 목소리를 녹음하는 음성사서함 사업이었다. 너무 앞서가는 아이템이었을까. 사업 아이템은 좋은데 사람들이 활용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26개월만인 94년도에 폐업했다.

 

결정적인 실패 원인은 사람들의 마음을 잘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기계와 대화하는 것을 싫어하더군요. 그때는 결혼을 한 상태라 어떻게든 회사를 운영해보려고 발버둥 쳤는데 시간을 끌면 끌수록 손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결국 결혼 후 6개월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적지 않은 빚을 지게 됐고, 신용불량자가 된 이 대표는 떠돌이장사를 시작했다. 그의 나이 서른한 살이었다. 폐업하는 매장을 찾아 전국을 다니며 이불 장사, 옷 장사를 했다. 떠돌이 생활은 서른두 살까지 계속됐다.

 

안정적인 생활이 그리워 33세에 유통회사에 취직했다. 식자재 유통과정을 꼼꼼히 눈여겨보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했다. 1년 반 후인 1998년도에 유통회사를 차렸다. 밀가루와 설탕 등 2000가지 품목을 취급했다.

 

조그맣게 시작했어요.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어요. 저의 성실성을 인정해주는 분들이 생기더군요. 그 분들이 업체를 소개해주고, 그 업체가 다른 업체들을 소개해 주고. 거래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니 겨우 먹고 살만해지더군요.”

 

이 대표는 그 무렵 제대로 된 경영의 꿈을 갖게 됐다고 한다.

 

제대로 된 회사를 경영해보고 싶다는 꿈에 발동을 건 것은 텔레비전만 틀면 나오는 우루과이라운드였어요. 농민들이 데모하는 것 보면서 어떻게 하면 농민들이 돈을 벌고 잘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쌀을 가공해서 수출하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민 끝에 그래 내가 해보자라고 결심했어요.”

 

시크릿의 법칙이 통한 걸까. 모든 것은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시크릿의 법칙은 이 대표에게도 그대로 적용됐다. 지금의 랑떡 아이템을 만난 것이다.

 

유통에서 제조업으로 전환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 상황에서 랑떡 아이템을 만났어요. 생각을 하고 있으면 뭔가 딱 맞는 게 연결돼요. 정말 신기하지요. 랑떡 아이템을 제공한 사람은 랑떡 제조에 실패한 상황이었어요. ‘그래, 바로 이거야라는 확신에서 2007년도에 시흥시에 공장을 차렸어요. 랑떡이라는 이름은 제가 지었고요.”

 

2008년도에 법인으로 전환한 이 대표는 제품의 안정성을 찾지 못해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열 개를 만들면 다섯 개가 불량품이었다. 제품의 겉은 멀쩡한데 속이 딱딱해지는 상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됐다. 페기처분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 먹으라고 주기도 했다. 시행착오는 2013년까지 계속됐다.

 

2013년 말에는 이 대표가 직접 생산현장에 뛰어 들어가서 떡을 제조하며 그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1주일 만에 떡이 딱딱해지는 불량 원인을 발견했다. 그 이후로는 제품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 생산라인에서 포장과정을 거치고 있는 랑떡.     © 화성신문

 

 

떡 시장 넓고 개척할 시장도 많아

 

이 대표는 공장을 확장할 부지를 찾다가 현재 부지의 공장을 2016년도에 인수해 식품공장으로 리모델링했다. 생산시설을 자동화했고, 2017년도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썹(HACCP) 인증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후로도 계속 품질관리 분야를 더 강화시키고 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회사인 만큼 엄격한 품질관리에 회사의 사활이 달려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 회사 떡다움 제품은 품질에 있어서만큼은 자신합니다. 세계 어느 전시회에 나가도 호평을 받고 있어요. 랑떡은 냉동제품입니다. 냉동제품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어요. 시장이 커지는 만큼 우리 회사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떡 시장은 넓고 개척할 시장도 많습니다. 국내 시장도 시장이지만 해외시장에 얼른 깃발들을 꽂아야지요. 성장 안하려야 안할 수 없는 회사입니다. 성장할 수밖에 없는 회사죠. 고난은 유익입니다. 고진감래라는 말도 있잖아요. 정말 잘 될 겁니다. 하하.”

 

떡다움이라는 회사 이름에서 다움이 주는 의미가 심오하다. ‘~답다는 건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이기도 하고 자존감이기도 하다. 제대로 있어야 할 자기 위치이면서도 존재의 가치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떡다움은 떡의 자존감을 지키고 떡 분야 최고 경지에 서겠다는 각오를 품고 있다.

 

정말 예쁜 사람을 보면 아름답다고 하지 않습니까. 랑떡은 입에 착착 감기는 정말 떡다운 떡입니다. 사실 랑떡은 신개념 간식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리만 생산하는 제품입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제품이죠.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떡다움의 미래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 대표가 생각하는 떡다움의 미래는 떡 분야 삼성전자.

 

떡다움에는 밝은 미래가 있습니다. 현재보다는 미래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도 좋지만 미래에는 훨씬 더 잘 나갈 수 있는 회사거든요. 저에게는 비전이 있어요. 누구나 입사하고 싶어 하는 회사,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겁니다. 떡 분야의 삼성전자라고나 할까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꿈은 이루어지는 겁니다.”

 

이 대표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 대표는 떡다움의 가능성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품질이고, 다른 하나는 오너인 자신의 강한 의지라고 했다. 또 다른 하나는 오너의 의지를 믿고 따르는 임직원들이라고 했다.

 

우리 회사는 잘 될 수밖에 없는 회사입니다. 그동안 비를 많이 맞아 봤습니다. 덕분에 땅도 단단하게 굳어졌고요. 품질이 우수한 제품도 가지고 있고, 진취적인 생각으로 똘똘 뭉친 강력한 맨파워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안 좋아 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멀지 않아 강소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도 우리 회사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정말 기대됩니다.”

 

맛있다는 입소문덕 톡톡히 봐

 

이 대표는 입소문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했다. 랑떡을 먹어본 사람들이 주변에 맛있다고 소문을 낸다는 의미였다.

 

우리 회사에서도 열심히 홍보하고 있지만, 입소문 영향력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한 번 맛보면 재구매가 이루어지고, 또 그 사람이 다른 사람, 다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꼬리물기식 홍보를 하는 겁니다. 간식으로는 더 할 나위 없거든요.”

 

주변 사람들은 이 대표에게 이 사장님은 어떻게 그렇게 자신이 있으세요?”라고 묻는다고 한다.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제품 품질에 있어서만큼은 자신이 있거든요. 정성을 다해서 만듭니다. 집에서 어머니 손길로 만든 것보다 더 정성을 들이는 게 우리 제품입니다. 제 자식에게 먹이는 제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손님이 집에 왔을 때 내놓는 음식을 만드는 그런 마음으로 제품을 만듭니다. 고객은 그만큼 까다롭거든요. 저는 큰소리치며 팔지 결코 수그리고 팔지 않습니다.”

 

이 대표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미련하다, 고집이 세다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정도경영을 걸으려고 노력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이 많다는 소리를 듣는다고도 했다.

 

행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행복을 누릴 겨를도 없이요.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항아리 안에 행복 구슬을 하나씩 하나씩 채워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지금 항아리는 절반 정도 찬 것 같고요.”

 

뛰면서 생각하라! 실천가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이 문장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는 이 대표는 인생을 ’()’()이라는 두 단어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인생은 기본적으로 쓰다는 것, 하지만 정이 있으면 달콤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크리스천인 이 대표는 다움, 희망, 됨됨이, 사랑, 신뢰, 배려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같이를 꼽았다.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딩과 행글라이딩, 스킨스쿠버, 볼링, 골프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즐긴다고도 했다. 10년 후 꿈다움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는지 물었다.

 

“2029년쯤이면 제가 생각하는 떡 세계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쯤이면 떡다움에 입사하려고 하는 사람이 줄을 설 겁니다. 떡 분야의 삼성전자가 1차적으로 완성되는 시점입니다.”

 

인터뷰는 지난 20일 오후 2시경에 이루어졌다. 다음날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 부대 랑떡 시식회 때문에 일본으로 출국해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기자에게 이 대표는 기사에 이 문장을 꼭 넣어달라고 했다.

 

참고 견디고 노력하다보면 정말 행복한 날이 올 겁니다. 그 믿음을 버리지 마세요.”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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