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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개발이 불러온 문제들
 
특별취재반 기사입력 :  2007/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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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로 사라지는 동탄명소들

100년 전통 교회, 새마을 운동근거지 
전통 역사 무시 막무가내 신도시 개발

정부의 동탄2지구 택지개발계획으로 인해 동탄면의 자랑거리였던 동탄의 명소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 신도시개발로 인해 내년 봄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신니 분교. 오건섭 분교부장이 내년이면 뿔뿔이 흩어져야만 하는 아이들 걱정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학생들이 타던 외발자전거를 만지고 있다.
위기에 처한 동탄의 명소들 중에는 아이들의 보금자리인 학교를 비롯해 1970년대 대한민국 부흥을 책임진 새마을운동의 근거지 그리고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교회 등도 포함돼 있다.

동탄면 신리에 위치한 신니 분교는 비록 40여명의 적은 수의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지만 신니 분교만의 특별한 교육방법으로 인해 전국적인 명소로 각광받아 왔다.

신니 분교에서는 어떤 학생도 소외받거나 외면당하는 일이 없어 인근지역의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위장전입을 통해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낼 만큼 교육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방학이 없는 학교’, ‘외발자전거 타는 아이들’ 등으로 유명했던 이 학교는 정부의 무책임한 택지개발로 인해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이와 함께 동탄면 영천3리의 경우 1970년대 시작된 새마을 운동의 효시로서 새마을 운동 시범마을로 지정됐으며 1977년도에는 내무부 직속 홍보마을로 선정, 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시 벤치마킹 대상지로 각광받은 바 있다.

   
▲ 새마을운동의 효시인 영천3리, 저 멀리 보이는 동탄1지구 신도시처럼 이곳도 머지않아 역사의 의미를 잃고 아파트만 무성히 들어서게 된다.
이처럼 쓰러져가는 국가의 경제를 살리는데 주역이 된 영천3리 또한 먼나라 이야기가 될 처지에 놓였다.

이 밖에도 100년이 넘게 영천리를 지켜왔던 영천교회도,  골프꿈나무들의 보금자리인 화남초등학교도  내년 봄부터는 볼 수 없게될 위기에 처했다.

마을입구 마다 마을의 안녕을 지켜온 오래된 보호수들도 이젠 한 줄기 추억으로만 남게 됐다.


동탄2지구 주변지역은?
장지리, 금곡1리, 2리, 방교1리, 2리 등 5개 마을.

농토는 수용되고 마을은 개발제한
농토 잃은 주민 먹고 살 길 막막해

정부의 막무가내 택지개발로 인한 피해는 비단 수용지 주민들만이 아니다. 수용지 주변마을의 경우 아무런 개발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동탄면임에도 개발규제로 인해 피해를 보는 문제의 마을은 장지리를 비롯해 금곡1리, 2리, 방교1리, 2리 등 5개 마을.

   
▲ 농토는 수용되고 마을만 덩그러니 남은 장지리.  일터 잃은 주민들은 앞으로의 생계가 막막하기만 하다.
이 마을들은 지난 7월 정부가 동탄2지구 개발 예정지역 및 주변지역 지구경계 2km 범위를 개발행위 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아무런 개발행위를 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정부가 이들 마을 주민들이 생계수단으로 사용하는 농지의 대부분을 수용하면서 비롯됐다.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데다 개발규제로 묵인 마을에서는 용도변경을 포함한 신축·증축은 물론 토석채취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곳 주민들은 생계 대책은 물론 추후 슬럼화까지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주민들은 정부를 상대로 생계대책 마련을 수차례 건의했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만 보낸 꼴이 됐다.

현재 27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장지리의 경우는 이들 마을 중 개발규제로 인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장지리 박용계 이장은 “144만㎡이 농지 중 동지지구 계획 당시 80만㎡가 수용될 때에는 개발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 생계걱정은 덜 했다”며 “그런데 이번 동탄2지구 계획과 함께 개발규제로 발이 묶여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박후원 장지리 청·장년 회장은 “농지 다 수용하고 뭘로 먹고 살라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에 명목 없는 개발규제로 마을을 떠날 수도 살 수도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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