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옥 화성시태권도협회 회장(사진 왼쪽)이 2019년 장안대학교에서 열린 협회장기 대회에서 우수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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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을 했다니요. 당치 않아요. 그동안 우리 회원들이 모아놓은 돈을 거저 돌려 준 것뿐이에요.”
김종옥 화성시태권도협회 회장은 ‘귀한 일’을 했다는 기자의 의미 부여에 “당치 않은 일”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 회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태권도 도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회원 149명에게 각각 100만 원씩, 총 1억4,900만 원을 전달했다. 현재 화성시태권도협회에는 정회원 149명을 비롯 준회원 등 16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화성시태권도협회 회원들이 운영하는 태권도 도장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도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장들은 택배 등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아들과 동생 같은 관장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보던 김 회장이 그동안 알뜰살뜰 모아 둔 돈을 ‘힘내라’며 전달한 것이다.
“협회에서는 승품 심사 있을 때 관장들로부터 추천비를 받아요. 체육관 대여비와 행사 인건비 치르고 나면 돈이 조금 남아요. 1억4,900만 원은 그 돈을 12년 간 모은 거예요. 제가 협회에서 전무를 9년 했고, 3년째 회장을 맡고 있거든요. 큰돈은 아니지만 우리 관장들에게 요긴하게 쓰였으면 합니다. 임대료 내고 사범 봉급을 줘야 하잖아요.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돼야 할 텐데 정말 걱정입니다.”
김 회장의 회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했다. 그의 말에서 회원들을 긍휼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진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한 원생이 차 사고로 사망한 이후 승차 도우미를 둬야 하는 등 정부시책이 까다로워지고 있어요. 고정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거죠. 관장들이 대부분 30대 40대로 젊어요. 도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회원이 있어야 협회가 존재할 수 있는 거잖아요.”
1965년생인 김 회장은 2018년 1월 회장에 취임했다. 올해로 회장 4년 임기 중 3년째다. 김 회장은 회원인 관장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싶다고 했다.
“우리 관장님들 모두 힘내세요. 파이팅. 끝까지 버티는 자가 이기는 겁니다. 늘 응원합니다.”
김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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