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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원유민 신임 화성시의회 의장
“당동벌이(黨同伐異) 문제, 구동존이(求同存異)로 화성시 발전 도모할 것”
시의회사무국 인사권 독립으로 견제·감시 기능 강화해야
시민 행복 최우선, 감시 기능 넘어 협치로 나아갈 것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20/07/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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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신문

화성시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으로 원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취임했다. “모두들 어렵다고 포기할 때 주저앉지 않고, 지금이 아니라고 할 때 앞장서며, 우리가 해야 하느냐고 할 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답하면서 묵묵히 내 길을 가겠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화성시의원에 도전하면서 밝혔던 원유민 신임 화성시의회 의장의 포부다. 

 

6년이 지난 지금 원유민 화성시의회 의장은 지역구인 동탄은 물론 화성시 발전에 전력해 온 결과 화성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2명 뿐인 재선 의원이 됐고, 이제는 화성시의장으로서 시의원을 대표하게 됐다. 

 

원유민 의장은 특히 동탄1신도시 동대표, 주민자치위원회, 화성시축구연합회장 등 다양한 지역·봉사 활동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민의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됐다. 화성시의회 의장으로서 그 누구보다 시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서 기대가 높은 이유다. 

 

원유민 의장이 임기 2년간 해야 할 일은 산적해 있다. 화성시는 전국 최고의 역동적인 도시로 성남과 더불어 두 개밖에 없는 불교부 단체다. 예산 또한 3조6,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 최고 규모가 됐다. 인구도 84만 명을 넘어서 조만간 100만 명의 메가시티가 예상된다. 

 

이처럼 외형적인 성장 가운데서도 계속되는 난개발, 특히 수원군공항의 화옹지구 이전 시도 등의 현안도 산적해 있어 화성시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화성시 집행부의 시정에 대한 견제와 올바른 조례 제·개정을 통해 화성시의 발전과 시민의 삶을 지원하는 화성시의회 본연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원유민 신임 화성시의회 의장을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 봤다. 

 

▲제8대 후반기 화성시의회가 개원했다. 화성시의장으로 선출되신 소감과 향후 계획은. 

 

우선 동료 의원 모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소임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과 깊은 고민이 앞서기도 한다. 

 

화성시의회는 스물 한 명의 의원이 있다. 스물 한명의 각자 입장과 생각이 다르듯이 시민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로 화성시의 다양한 현안을 각기 다른 입장과 생각으로 바라보고 계신다. 그 안에서 가장 만족할 수 있는 결과로 조화를 이루어내야 하는 것이 크게는 정치의 역할이자 또한 의장으로서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스물 한 분의 시의원들의 생각이 다른 부문을 어떻게 조화시키고, 공통분모를 만들 수 있느냐를 고민해 나가겠다. 시의원 모두의 생각의 차이는 화성시민들을 바라보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는 생각이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과 함께, 어떻게 협치를 통해 시민들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고민해 나가겠다. 

 

다수의 큰 목소리는 당연히 존중되어야 하지만, 소수의 작은 목소리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앞으로 크고 작은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하며 화성시가 더 크게 나아갈 수 있도록 조화와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     © 화성신문



▲8대 화성시의회의 특징 중 하나는 초선 의원이 많다는 점이다. 재선 의원으로서, 또 화성시의회 선배로서화성시의원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또 의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참다운 시의원상에 대해 말해 달라. 

 

제8대 화성시의회가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우려와 격려가 초선 의원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아시다시피, 21명 의원 중에 초선 의원이 18명으로 그 비율이 매우 높다. 아마 우리 정치에 대한 관심과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시작’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제8대 의회가 시작되고 2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우리 화성시의회 의원들이 그랬던 것 같다. 초선 의원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열정적이라는 의미다. 재선 의원들의 경험과 초선 의원들의 열정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7대와 8대 시의원으로서 모두 활동해 본 결과, 실제로 7대 의회보다 8대 의회가 훨씬 내용이 좋다. 이는 모두 시민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7대 시의원분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8대 젊은 시의원들이 예리한 눈으로 보다 세심하게 견제와 균형이라는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지난 행정 사무 감사에서 새벽까지 임하는 모습에 의장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시 의원은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의장이 되었지만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봉사할 때, 봉사하는 사람도 물론 즐겁겠지만 하는 사람보다 받는 대상이 행복해야 한다. 이것이 봉사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시의원은 그 대상이 시민일 뿐이다. 동료 의원들, 후배 의원들도 무엇보다 시민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의정 활동을 했으면 한다. 

 

   

 

▲화성시는 발전을 거듭하며 인구 100만 명의 메가시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성시의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시의회 후반기는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운영 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먼저, 의회 정신을 구현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흔히 의회가 단순한 견제 기구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의회는 의원들이 모두 시민으로부터 직접 권한을 위임받았기 때문에 ‘민주적 정통성’이 가장 높은 기구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 의회는 단순히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에서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주체로서 부여된 권한을 적극 행사하고 따르는 책임도 함께 지는 책임 의회를 지향하겠다.  

 

이와 함께 다음을 준비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화성시의 외적 성장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성장과 발전만을 추구하기 어렵다. 화려함을 걷어내고 화성시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볼 때 많은 시민들께서는 이대로 괜찮은 것인지 걱정하고, 염려하고 계신다. 이제 화성시는 이곳에 살고 있고, 앞으로 이곳에서 살아나가야 할 사람들이  사랑하는 도시가 되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앞으로 의회가 우리 시의 명백한 책임의 주체로 화성시의 여러 현안과 당면 사항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화성시의회가 화성시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를 만들겠다. 앞에서 말했듯, 의회는 시민에게 직접 위임과 권한을 부여받은 곳이다. 시민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하나의 목소리로 결집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의회가 사회 통합에 앞장서서 시민의 신뢰와 공감을 바탕으로,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를 만들도록 힘쓰겠다.

 

 

 

▲화성시는 수원군공항 화옹지구 이전 시도, 난개발 지속, 대중교통 부족, 경제 위축에 따른 지역 기업들의 도산 가능성 확대 등 산적한 과제가 많다. 이 같은 화성시 현안에 화성시의회는 어떻게 대응해 나갈 생각인가. 

 

질문해주신 대로 그 어느 곳보다도 숙제가 많은 곳이 화성시임을 부인할 수 없다. 서울의 1.4배, 수원시의 6.5배의 면적을 갖고 있고, 신도시와 농·어촌 등이 함께 어울리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아시다시피, 화성시가 워낙 지역이 넓은데다가, 지역별로 개발의 속도가 다르고 농업, 어업, 제조업 등 종사하고 있는 산업의 종류가 달라 시민들의 요구 사항이 너무나 다양하다. 새롭고 과감하게 시작해야 할 문제도 있고, 또 오랫동안 얽혀 있던 실타래처럼 차근차근 원점에서 다시 풀어가야 할 문제도 있다. 우리가 서로 경계를 나누고, 다른 지역에 살고 있지만 선으로 그을 수만은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제는 동, 서, 남 등 각 지역별로 나누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동쪽은 최첨단 산업 도시로 발전해나간다면, 서쪽과 남쪽은 천혜의 관광 자원 등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사람과 사람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이익만 주장하는 것은 결국은 무의미한 소모전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에 빠질 수 없는 주제가 단연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가 아닌가 한다. 저도 군공항이전특별법개악저지 국회 1인시위에도 참석했고, 지난 16일에는 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화성시이전반대특별위원회가 열려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철회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는 더 이상 화성과 수원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화성시 안에서도 동부와 서부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작은 시야에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일어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쉬운 예시로 ‘순천만’을 생각하면 된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순천만을 떠올릴 때, 그 생태적 가치에 대해 부정할 사람이 있을까.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는 화성 동부·서부의 시민, 그리고 수원시민이 함께 동반자적 입장에서 논의해야 한다. 

 

상생은 서로가 발전됨을 뜻하는 것이지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가져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화성시 내에서도 화성시 동부시민들을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가, 화성호 습지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공감시킬 것인가의 문제도 깊게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문제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조금 더 큰 시야에서 한 발자국 양보하고 배려한다면 모두에게 발전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화성시 발전을 위해서는 화성시 집행부와 화성시의회의 역할이 다 같이 중요하다. 의장님께서 생각하시는 화성시의회와 화성시 집행부의 역할, 또 올바른 관계에 대해 말해 달라. 

 

1991년 지방 자치가 부활되고,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방의 발전은 곧 국가 전체의 미래를 좌우한다. 이 시점에 우리 의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시민이 바라보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시와 의회는 그동안 지방 자치의 역사를 함께 해 오며 협력하기도 때로는 반목하기도 했다.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지방 의회는 집행부가 편성한 예산이나 정책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해야 하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런 역할에 있어서는 집행부, 시민, 의회와의 갈등은 항상 내재되어 있다. 

 

화성시는 아시다시피 재정 자립도도 높고, 자치 단체 중에서도 예산이 풍족한 편이다. 이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유일한 역할은 바로 스물 한 명의 의원이다. 우리 의회가 할 일이 더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의회의 목표는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화성시의회가 앞으로 조정, 중재, 대안 제시 등의 핵심적 기능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행정 사무 감사 때, 일부 부서의 자료 제출 소홀로 감사가 일시 중단된 적이 있었다. 역시 소통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이다. 서로가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의회가 시민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려면 끊임없이 묻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정책은 성공적일 수만 없다. 충분히 소통하며, 만든 결과만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이것이 정책을 시행할 때 겪을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화성시의회에 대한 인사권에 대한 독립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화성시의회 사무국의 인사권을 화성시장이 갖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집행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국회와 같이 화성시의회 사무국의 인사권의 독립을 통해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여당의원들이 7대에 비해 8대에 많아져, 견제와 비판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당동벌이’(黨同伐異),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말이 있다. 당동벌이는 ‘생각이 서로 같지 않은 분은 배격하는 것’을 뜻하고, 구동존이는 ‘생각이 다른점은 인정하고 같은 것을 향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 의회도 마찬가지다. 21명의 의견이 다른 점은 인정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 함께 나아갈 수 있다면 보다 화성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화성시의장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시는지 말씀해 달라. 또 84만 화성시민과 화성신문 독자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정치에 입문해서 활동해 보니 사람을 얻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진정성을 소중하게 여긴다. 사람을 얻는 것에 진정성보다 좋은 무기가 있을까 생각한다. 처음과 끝이 같고 앞과 뒤가 같은 진정성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 곁에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의장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시민들이 어려운 일 있을 때 툭 털어놓고 작은 고민이라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해 준다면 의미 있을 것 같다.

 

8대 화성시의회도 반환점을 돌았다. 제 정치적 슬로건은 ‘처음처럼, 초심처럼’이다. 의장이 되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시민의 목소리를 의정 활동에 담아낼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시민을 바라보고 시정에 대한 엄격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로  시민여러분께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문제가 있으면 언제나 답도 있다고 생각한다. 화성시의회가 앞으로 시민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답을 찾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앞으로 화성시의회가 올바로 나아갈 때는 많은 격려를 보내 주시고 혹시 그렇지 못할 때는 냉정하게 질책해 주시면 겸허한 자세로 고치겠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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