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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 700호 기념 특별 좌담회 : 화성시 청소년 정책, 미래를 논하다]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 참여 정책 구현돼야”
윤정자 화성시 여성가족과장 “청소년 정책 수립에 청소년 참여 가장 중요”
박찬열 화성시청소년수련관장 “청소년 종합 실태 조사 매년 실시해야”
김경희 화성시의회 교육복지위원회 부위원장 “청소년 복지 범위, 세분화 정책 필요”
전준희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10명 중 1명 꼴 자해, 소통․공감 문화 절실”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0/08/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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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인구 100만 명의 메가시티가 될 화성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기도 하다. 청소년과 관련한 정책 요구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는 시설과 보호시설들이 많이 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설 활용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도 있지만, 시설 확충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화성시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다. 화성신문은 700호 발행을 맞아 화성시의 청소년 정책과 관련된 현황을 살펴보고, 발전적인 방안 모색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 화성신문 700호 발행 기념 특별 좌담회가 26일 화성신문 부설 화성신문TV 스튜디오에서 ‘화성시 청소년 정책, 미래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찬열 화성시청소년수련관장, 김경희 화성시의회 교육복지위원회 부위원장, 전준희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윤정자 화성시 여성가족과장.  © 화성신문


 

일시: 2020826() 오전 10

장소: 화성신문TV 스튜디오

사회: 김중근 화성신문 부대표

패널(가나다순)

김경희 화성시의회 교육복지위원회 부위원장

박찬열 화성시청소년수련관장

윤정자 화성시 여성가족과장

전준희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사회 : 먼저 포괄적인 질문으로 좌담회를 열고자 합니다. 패널로 참석하신 네 분께서는 각자 하시는 역할이 다릅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화성시 청소년 정책에 대해 포괄적으로 평가를 한다면 어떻게 하실 수 있을까요.

 

 

▲ 김경희 화성시의회 교육복지위원회 부위원장.  © 화성신문

 

 

김경희 시의원: 청소년에 대한 복지 범위는 대상별 지원 분야, 청소년 우선 분야, 청소년 복지시설, 청소년 긴급 지원 체계, 청소년 보호 지원 체계 등으로 세분화 하여 정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재 청소년 정책은 현상의 시스템을 그대로 이어가고 확장하는 차원입니다. 현장의 목소리 반영과 정확한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정책 대상 선별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자치단체에서 청소년에 대한 정책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청소년들이 실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는 미흡합니다. 정책을 추진할 때 진짜 중요하고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는 정책, 예산, 조직으로 표현되고 그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성시에서 청소년 부서는 2016년도에는 체육청소년과였지만 이후엔 여성가족과 청소년팀으로 조직이 약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화성시 청소년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현재 청소년팀에서 청소년과로 조직을 확대하고 사업이 분산된 청소년 부서가 한 곳에서 이루어져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 박찬열 화성시청소년수련관장.  © 화성신문


  

박찬열 관장: 코로나로 인해 심화된 경제 사회적 격차로 인한 교육기회 불평등과 지역 간 불균형 완화를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행안부의 연령별 인구통계를 보면 전국의 청소년 인구는 꾸준한 감소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화성시 청소년 인구는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지금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함께 모색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윤정자 화성시 여성가족과장.  © 화성신문


  

윤정자 과장: 화성시 청소년 정책은 현재 진행형, ing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화성시의 인구 증가율은 전국 1위이며 청소년 인구도 매년 1만 명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청소년 인구만큼 청소년들의 다양한 수요 반영과 청소년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화성시 청소년 정책은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 전준희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 화성신문


  

전준희 센터장: 화성시의 청소년 정책은 권역별로 다른 방향으로 설정되고 섬세하게 조율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탄권과 동부권역의 청소년과 서부권의 청소년들은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동탄의 청소년은 입시와 학업에 의한 부담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서부권의 청소년은 생계에 대한 아르바이트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적 방향이 달라야 합니다. 이에 대한 세심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사회 : 현재 화성시에는 청소년 활동 지원시설과 보호시설 등 청소년 관련된 시설이 많이 있습니다. 잘 활용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활용도가 떨어진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윤정자 과장: 현재 화성시에는 공공 청소년 활동시설 5개소를 비롯하여 상담복지센터, 여자단기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 각종 청소년 보호 및 복지시설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공공 청소년 활동시설 이용 인원은 2018102,983, 2019161,567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상담복지센터 개별 상담 연 13,000여 건, 여자단기청소년쉼터 이용 이원은 연 130여 명에 달하지만, 인근 시군에 비해 면적 대비 청소년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교통이 불편하여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김경희 시의원: 활동시설은 수련관, 문화의 집, 놀터, 이음터 등 예전에 비해 시설이 증가하였고, 문화체험 공간, 창작공간의 다양한 활동들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참여위원회, 청소년의회는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여 진로나 교육, , 인권, 환경개선 등의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여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청소년 보호시설은 그룹홈, 가출 쉼터, 미혼모 시설, 성폭력 보호시설이 있습니다. 시설에 속한 실무자와 대상자들은 대개 최소 1년에서 10년 정도 시설에 있다 보니 반복되는 일상과 관리, 프로그램 참여에 형식적인 관계를 맺거나, 서로에 대해 익숙해지다 보니 시설로서의 기능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관리와 지도, 맞춤형 지원이 지속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시설의 기능이 저하되고 있기도 합니다. 성폭력 보호시설과 공부방에는 일부 사업비만 지원되다보니 관리나 지도 점검에서도 소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성폭력 보호시설은 특수한 시설이라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청소년도 차량운행을 하다 보니 청소년들의 자율성은 떨어지고 수동적이며 일탈적으로 나가기 쉽습니다.

 

사회 : 청소년 시설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할까요.

 

박찬열 관장: 청소년 시설이 가지고 있는 공간과 설비의 강점을 충분히 살리되, 지역의 다양한 자원과 개방적인 자세로 협업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설을 중심으로 청소년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이 드나들면서 생기는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더불어 청소년 시설의 확충도 필요합니다. 현재 화성시의 유일한 청소년수련관이 2008년에 개관했는데, 지금 청소년 인구는 당시보다 2배가 넘고 이후에도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비슷한 인구 규모의 타 지자체와 비교할 때 시설 인프라의 확충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는 청소년수련관이 권역별로 설치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정자 과장: 화성시내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여 청소년 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겠고요. 청소년 놀터와 같은 이용시설을 곳곳에 확충함으로써 청소년 시설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방안도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현재 건립 중인 삼괴청소년문화의집을 포함해 향후 확충 계획에 있는 청소년 시설들은, 사전 설문조사를 비롯하여 설계 단계부터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등 최대한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조성하고자 하며, 수요조사를 통해 청소년 맞춤형 프로그램을 청소년들에게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이 청소년에게 최적화된 시설을 조성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청소년들의 시설 방문 및 이용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회 : 요즘 이래저래 청소년들의 마음도 심란할 것 같습니다. 정신건강은 어떤가요.

 

전준희 센터장: 2019년도에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화성시 자살예방센터가 공동으로 조사를 했었습니다. 자해 경험에 대한 조사였습니다. 자해는 자살과는 또 다른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번져가고 있는 현상입니다. 해당 조사에서 우리 시 청소년 중 2019년도를 기준으로 한 번이라도 자해를 경험한 청소년은 75(10.5%)이었어요. 10명중 1명꼴입니다.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자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그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40%, 부모 등 가족이나 교사, 상담교사와 상의하겠다는 비율은 15%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자해 가능성에 확실하지 않다를 포함해 시도 계획을 표현한 학생이 전체 조사 학생의 15.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회 : 청소년 상담도 많이 하실 텐데, 청소년들이 힘들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준희 센터장: 저희 센터에서는 매년 자살 예방의 일환으로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은 학업 및 진학에 대한 스트레스가 60%로 가장 높고, 친구 및 이성 관계, 가족 관계, 외모에 대한 고민 순으로 스트레스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취의 압박과 관계 유지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지 못하고 자해나 자살과 같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해와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은 아무도 날 받아주지 않는다.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꼈다, 화가 나지만 풀 곳이 없었다라고 말하며 수용과 소통의 경험을 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트레스의 분명한 시작점은 있지만, 이 스트레스가 청소년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익명의 채팅이나 SNS를 통해 나를 모르는 타인에게 위로를 구하는 현실에 놓인, 청소년들에 대한 소통과 공감의 부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회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어떤 역량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박찬열 관장: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 코딩이나 드론, AR 등 기술에 대한 적응 능력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맞게 적응하는 능력은 분명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떠한 역량이 저하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인간과 인간이 접촉할 때 필요한 공감 능력이나 협업 능력 등은 기술의 발달과는 반대로 움직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윤리적 문제에 대한 판단 능력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긴급한 상황에서 추돌을 하게 될 때 타인이나 타인의 재산 중 어느 것에 추돌하도록 프로그래밍을 할 것인지는 결국 인간이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트롤리의 딜레마라고도 불리는데 결국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문학적 소양이 더 요구되는 사회가 올것으로 전망합니다.

 

김경희 시의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중요성과 시급성, 편리성은 이해하나 윤리적 부분과 위험성에 대한 인지력은 부족한 편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청소년들의 올바른 미디어 환경 이해와 미디어 역기능에 관한 지식과 기술 및 태도를 길러 사회·문화적으로 성장하고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빅데이터 구축, 메이커 교육 활성화 등은 창의성을 이끌어 내고 협업 및 네트워킹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STEAM 교육은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 인문학(Liberal Arts)등이 융합된 교육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융합하는 능력이 필요하며 이런 능력은 직접 부딪히고 깨달아 가는 과정을 통해 습득됩니다.

 

사회 : 청소년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 각자 하시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윤정자 과장: 청소년 정책 수립에 청소년의 참여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때문에 우리 시도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의 정책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청소년참여위원회 활동과 청소년의회, 권역별 청소년 지역회의 참여를 통해 청소년 정책에 대한 자율 토론과 참여권을 보장하고 있으며, 관내 공공 청소년 수련시설에서는 청소년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직접 프로그램 운영과 운영 방식에 대해 청소년의 수요와 의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정책 수립에 청소년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경희 시의원: 청소년과 관련하여 발의한 조례는 성문화센터설치, 참여위원회, 학교 밖 청소년지원, 청소년 시설 설치, 청소년 활동 및 육성 지원, 청소년통행금지구역통행제한구역 지정, 청소년의회, 정신건강, 중독 등입니다.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제기한 청소년 정책 참여, 위기 청소년 발굴보호지원, 유해 매체물로부터 청소년 보호, 학업 중단 청소년에 대한 정보공유시스템 구축, 후기 청소년 지원, 가출 청소년 성범죄 예방 및 피해 지원, 이주배경 청소년 지원, 청소년 전담 공무원 배치 등은 포용국가 청소년 정책에서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대부분 교육 문제에 집중되어 있고 청소년 정책, 혹은 사업 시각에서의 접근도 주로 학교 안과 밖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지원, 보호, 복지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청소년들이 하는 아르바이트 등 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알바와 같은 단시간 근로를 하든, 아니면 진학 대신 풀타임 근로를 선택하든 간에 이는 이 연령대의 청소년들이 사회인으로서 진출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있어야 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전준희 센터장: 우리 시는 경기도 내 어느 자치단체에도 뒤지지 않는 청소년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수련관, 드림스타트센터 등입니다. 그러나 우리 청소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청소년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정책 생산 과정이 필요합니다. 학교 안에서 상담을 제대로 받고 싶다거나 운동 프로그램을 전문가에게 지원을 받고 싶다는 등 청소년들이 요구를 담을 수 있는 정책 바구니를 운영하는 것이 우선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청소년들의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특화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시가 먼저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청소년 정책의 핵심은 기회와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찬열 관장: 화성시 청소년과 관련된 종합 실태 조사를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화성시에서는 매년 사회조사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데, 청소년과 관련된 내용은 일부에 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청소년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를 매해마다 조사해서 추세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구사회학적 특성과의 연관성도 살펴보고, 상황과 요구와 맞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거주의에 입각한 사업의 전개는 효과성은 높고, 실패의 확률은 낮습니다.

 

사회 : 코로나 이후 청소년 활동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또 지원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박찬열 관장: 지금의 청소년 세대를 M세대 즉 마스크 세대라고 부릅니다. 성장기에 황사와 미세먼지로 마스크를 쓰다가 이제는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게 된 세대입니다. 사회학습이론에 입각한 엘더의 전생애 이론에 근거해 본다면 지금의 청소년들은 삶의 전 과정에서 다양한 외부 활동과 사회적 상호 작용의 부족으로 인한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의 청소년들이 고도성장을 하다가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면서 내향화, 초식남, 은둔형 외톨이라는 신조어와 사회적 문제가 생겼던 점을 관심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코로나 위기가 극복된 이후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심리적 지원과 다양한 체험 활동을 결합한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정자 과장: 코로나 이후 정책적인 측면에서 신체 및 대면 활동의 범주가 가장 큰 청소년들의 활동 서비스를 위해 청소년의 실재적 공간 경험에서 탈공간 경험으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시에서는 체험 키트 제공과 온라인 영상강의를 제작하여 제공함으로써 대면 체험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규모 참여가 필요한 축제 및 행사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과 대면 방식을 융합한 온택트(Ontact)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비대면 활동으로 소홀할 수 있는 사회정서적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계속해서 강구할 것입니다.

 

사회 : 청소년 인구 증가에 비해 청소년 시설은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가출 및 위기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시설의 확충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기존 영역 외에 추가로 필요한 시설이 있다면 어떤 시설이 필요할까요.

 

윤정자 과장: 화성시는 현재 가출 청소년들에 대하여 가정학교사회로 복귀하여 생활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보호하면서 상담주거학업자립 등을 지원하는 화성여자단기청소년쉼터를 운영 중에 있으나 남자 청소년들이 이용 가능한 쉼터는 없어서 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설로 입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가정이나 학교, 사회로 복귀하여 생활할 수 없는 청소년이 자립하여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소년 자립 지원관 역시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화성시 청소년 시설의 권역별 균형 안배 및 체계적인 확충을 위해 화성시 청소년 시설 확충 발전 방안을 연구 중에 있으며, 해당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하여 연차별로 청소년시설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김경희 시의원: 일시적으로 가출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일시 쉼터와, 남자 쉼터 그리고 성폭력이나 가정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쉼터 등 대상별 유형에 따른 쉼터로 구분되어져야 합니다. 또한 청소년 한 부모 지원을 위한 보호 인원 증원과 시설 확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복지시설을 퇴소한 아동청소년을 위한 후기청소년자립지원센터가 시급합니다. 일정 기간 청소년 쉼터 또는 아동 복지시설의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정, 학교, 사회로 복귀하여 생활할 수 없는 아동청소년에게 자립하여 생활할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자립시설은 매우 시급합니다.이들이 다시 기초수급자로 리턴되지 않도록 건전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정착하도록,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동양육시설은 만18세가 되면 퇴소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립 준비가 되지 않은 청소년이 대부분이라 경제 개념이 없어 탕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퇴소 뒤 친권자도 후견인도 없는 이들은 보험이나 휴대폰, 인터넷 등 통신사 가입 조차도 미성년자라 쉽지 않아 갖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회적 편견이 여전한 상태에서 재정적 지원만으로 이들이 온전히 홀로서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한 퇴소한 아동과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는 사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지지 기반이 단단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우선 취업을 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취업이 불안정하고 장기화되면 심리적 지지 기반이 약한 아이들은 기초 수급자의 길로 다시 갈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된다면 그동안 들인 비용에 더해 향후 지불해야 하는 비용까지 우리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어마어마합니다. 다문화대안학교도 필요합니다. 학업 중단 다문화 청소년, 중도 입국 이주배경 청소년들에게 맞는 단계별 학업 시스템과 문화 체험, 진로 교육, 언어 지도 등 특성화된 교육기관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사회 :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청소년들이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 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전준희 센터장: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정신건강의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250여 명의 청소년들은 집중적인 정기 상담을 받고 있고요. 정신질환에 대한 자세한 설명, 치료정보 제공, 교육, 정기상담 등 정신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인 10대는 정신건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어른들은 청소년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황금기라고 말하지만 청소년들은 혼란스럽고 힘든 시기이며 학업 부담이 매우 큰 상황에 놓여 있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악화되면 불안이나 우울과 같은 정신건강의 어려움이 생깁니다. 청소년기에 생긴 정신건강의 문제는 평생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도움을 요청하시면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치료비도 무료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회 : 학교 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 문제도 고민해야 할 사안입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중독, 게임 중독, 도박, 흡연, 알콜, 정서장애 등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김경희 시의원: 학교 밖 청소년들은 각자의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었지만 제도권을 이탈했다는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제적 빈곤, 위기 상황 노출로 인한 비행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인턴십 훈련을 받으며 다양한 욕구와 폭넓은 관심분야를 나타내고 있기도 합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역사회 지원 모델을 개발하고 사각지대 청소년 발굴 지원을 위한 협업, 인턴십 훈련 후 연계, 복지시설에 속한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미인가 대안학교의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부가 학업중단 학생을 줄이려고 도입한 학업중단 숙려제는 이미 학업을 지속할 마음이 없어 자퇴를 결심한 학생들의 경우 선택사항에 불과한 숙려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 학업중단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 스마트폰 중독, 게임 중독, 도박, 알콜 등 복합적인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특히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주요 원인은 가족 요인, 생물학적 요인으로서 가족 치료, 인지행동 치료, 약물 치료가 병행되어져야 합니다. 정서 장애에 주 요소인 자, 비행, 우울 등 고위험군 청소년을 진단, 치료, 복지, 연계까지 한 곳에서 지원되는 원스톱 지원센터가 필요합니다.

 

전준희 센터장: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우리 시에서는 매우 중요한 청소년 정책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동탄이 아닌 서남부권과 동부의 일부 지역에는 한 부모 가족, 조손 가족을 비롯하여 가족 체계가 취약한 가정의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청소년 시기에 가족의 지원이 부족한 경우 흡연, 음주, 비행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 청소년들도 높아진 스트레스에 비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건강한 출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빠져 지내게 됩니다. 이를 위험에 빠졌다고 보는 것이 저는 어른들의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도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하면서 더 좋은 경험을 많이 갖도록 도와야 합니다. 부모님과 또는 부모님만큼 의미 있는 선생님, 상담가, 종교인처럼 믿을 만한 어른 1~2명 정도와의 많은 대화가 필요합니다. 그 속에서 안전감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기면서 작은 성공의 경험들을 해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회 : 화성시는 앞으로 당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도시입니다. 청소년수련관장으로서 꼭 해보고 싶으신 정책이나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찬열 관장: 화성시는 도시가 성장하면서 외부 인구 유입이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2017, 2019년 화성시 사회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청소년들은 10년 후 지금 사는 곳에 계속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다수가 그렇지 않다 라고 응답했습니다. , 청소년의 정주의식이 낮다는 것입니다. 정주의식은 지리적 환경이나 사회적 자본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만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지역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이라는 요인입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을 이해하고,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소속감과 자긍심이 높아지고 이는 정주의식으로 이어집니다. 앞으로 청소년들의 지역에 대한 참여활동을 통해서 정주의식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청소년이 와서 성장하고, 머물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화성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회 : 끝으로 짧게 마무리 한 말씀씩 부탁드립니다.

 

전준희 센터장: 청소년 시기에는 육체적 성장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흔히들 정신적 성장은 더디다고 합니다. 뇌가 여전히 성장하는 중이다보니 충동도 조절이 잘 안됩니다. 이 시기를 어른들이 겪어왔듯이 기다려주고 이해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방법으로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야 합니다. 정책적으로도 들어주는 기회를 자주,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윤정자 과장: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와중에 우리 청소년들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우리시 152,000여 명의 청소년들이 계속해서 안심하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청소년 시설과 청소년 정책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고민하고 협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박찬열 관장: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가 청소년이 미성숙한 존재가 아닌 독립적인 시민이자 우리 주요한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회 전반에서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인식의 전환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김경희 시의원: 경제활동을 하는 청소년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만 19세에서 24세에 해당하는 청소년 알바의 노동시장 참여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노동 인권 및 근로 보호로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것과 학교 폭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청소년 보호체계 강화가 필요합니다. 유흥유점, 성인 노래방, 모텔, 불법 안마소 등 청소년 유해 시설이 산재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청소년들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됩니다. 어른들은 청소년을 위험한 환경에서 보호하고 지켜야 할 법적 책임이 있습니다. 아이들 보호는 어른들의 입장과 생각, 태도에서 바라보면 안 됩니다.

 

사회: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화성시 청소년 정책, 미래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말씀들을 들어 보았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청소년 시설 확충과 시설 활용도 제고도 중요하지만,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고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 수립과 집행을 위한 어른들의 성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좌담회가 교복 입은 시민으로 불리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꿈을 꿀 수 있도록 하고, 청소년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좌담회에 참석해 주신 패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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