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내 목동공원, 목동이음터, 목동초등학교, 목동중학교 일원 항공촬영 모습.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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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학교, 그리고 주민을 잇는 공간” 화성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화성시이음터사업’이 새로운 커뮤니티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화성시민의 학교시설복합화 시설인 ‘이음터’는 마을, 학교, 주민을 하나로 묶는 마을교육공동체다. 학교부지 안에 교육·문화·복지 복합시설을 건립하고 연접한 공원에 운동장을 조성해 주민과 공유하는 복합문화체육시설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즉 쉼터, 나눔터, 배움터를 통합한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이 바로 ‘이음터’인 것이다.
이음터는 주민 소통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서로 배우고 함께 나누는 학습 공동체 문화 인식이 증대되며, 전문 특화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 욕구 증진에 따라 민선 6기 채인석 화성시장이 시작했다.
이음터의 장점은 주민과 학생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도 있지만, 마을의 누구나 선생님도, 학생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과 이음터가 함께 지역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함께 배우고 가르치며 지역 문화와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같은 이음터는 화성시에서 동탄중앙, 다원, 송린, 동탄목동 이음터가 운영 중이고, 서연이음터가 개관을 준비 중이다. 각각의 이음터는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을 통해 특색있는 자신만의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각 이음터가 추진하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을 살펴보면, 동탄중앙이음터가 마을학교, 학교연계, 마을축제, 마을동아리, 마을강사 양성, 시민제안사업을 추진중 이다. 다원이음터는 시민학교, 마을동아리, 마을콘서트, 청소년동아리, 마을축제, 명랑운동회 사업을, 송린이음터는 건빵학교, 더함학교, 함께부모, 마을배움터, 새로운 꿈, 송린아지트, LAN마을, 아주심기, 이모작 사업을 각각 추진 중이다. 동탄목동이음터는 마을디자인워크숍, 마을축제, 마을동아리, 마을학교, 시민제안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음터의 또 다른 특징은 배움의 보편화를 지향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이후 이음터는 화성시민들이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받고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테마별 특화 프로그램을 시민과 함께 기획, 만들고 있다.
이음터별로 특화사업도 운영 중이다. 동탄중앙이음터는 ICT(정보통신기술)를 중심으로 3D프린터, 드론, 레이저커터 등을 특화사업을 운영중이다. 다윈이음터는 문화·예술를 중심으로 연극, 영상, 미디어 특화사업을, 송린이음터는 쉐어 페스티벌, 송린나눔터, 마을부엌, 송린극장을 추진 중에 있다. 동탄목동이음터는 음악·미술, 회화, 악기, 도예를 추진 중이다.
이음터는 외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9년 4월 생활SOC우수사례로 선정됐고, 동년 10월에는 교육부 제4차 포용국가 실현 사회관계 장관회의 현장간담회를 동탄중앙이음터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이어 11월에는 경기도지사 가족·다문화 현안 의견수렴 송린이음터를 방문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학교가 단순히 학교 문을 여는 개념이 아니라 학교와 교실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하나의 마을이 되어야 한다”며 “아이들이 마을 안에서 배우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마을교육공동체가 되도록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정부부처,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화성 서부권에 위치한 새솔동의 송린이음터. ©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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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음터에 대한 호평이 계속되고 있지만 동부권으로 편향된 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운영 중인 이음터 중 송린이음터를 제외하고는 모두 동탄신도시에 위치해 이음터가 사실상 동탄을 위한 것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다. 교육환경이 동부권에 비해 부족한 서부권의 추진 이음터를 취소하면서 ‘화성시 균형발전’을 저해한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이음터로 추진되는 초1, 초28 도 모두 동탄에 위치해 있다.
김인순 경기도의원은(민주당, 화성1)은 ‘제334회 경기도의회 임시회’ 도정 질문에서 “동탄에서 세 곳이나 조성되는 이음터 사업이 화성서부 향남읍에서는 기본설계 단계에서 멈춰 있고,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 부지 내 이음터를 설치하기로 업무협약 동의안이 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진전이 전혀 없다”면서 “‘향남 등 화성서부권은 또 다른 경기북부’라면서 관심을 촉구했다.
봉담 등 화성서부권에서도 이음터 사업을 놓고 동-서 간 불평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크다.
봉담시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시 정책에서 봉담이 소외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이음터 건설 계획도 취소됐다”면서 “좋은 것은 모조리 동탄에만 설치하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답답해 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화성시는 정책방향이 달라졌다고 해명했다. 이음터의 특성상 학교신설과 같이 시작해야 하는데 향남2지구와 봉담 이음터의 경우 학교 설립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최초로 기존 학교에 대해 이음터를 추진한 발안바이오고의 경우, 기존의 여러 학교 결정기구와의 협의가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태안에서 추진하는 이음터도 같은 이유로 이음터가 취소됐다. 기존 학교에 대해서는 사실상 이음터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음터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이전되는 병점1초등학교도 도서관을 주민 개방형으로 진행하는 등 학생과 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민선8기가 시작되면서 국비를 50% 이상 지원받을 수 있어야 추진하는 방향으로 변경된 것도 이음터 설립이 더딘 이유다. 현행 추진되고 있는 동탄 초1, 초28 이음터도 중앙투자심사에서 이음터 설립을 조건으로 설립이 허가됐다.
화성시 관계자는 “이음터가 동탄에서 자리잡을 수 있는 큰 이유는 비싼 부지를 공용으로 사용해 지역과 학교가 같이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화성 서부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지 비용이 저렴해 이음터로 반드시 개발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이음터로 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시설과 복합화를 통해 커뮤티티센터, 어린이집, 도서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학교시설부담금을 활용해 교육청과 매칭해 생활SOC사업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과거의 학교시설복합화가 이제는 생활SOC복합화라는 큰 컨셉으로 변모했다”면서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는 곳은 이음터 위주로, 상대적으로 부지가 저렴하고 타 시설과 복합화가 가능한 서부권 등은 생활SOC복합화로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