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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 130]당신은 부하들에게 어떤 자원이 되고 있는가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9/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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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수원시평생학습관장   ©화성신문

관계에 오래 있다 어느 대학에 총장으로 온 K 총장은 교수들이 해 달라는 일을 하기 바쁘다. 연구 프로젝트 관계로 누구를 좀 만나 달라 하면 만나고, 어떤 정보를 좀 얻어다 달라 하면 그리 한다. 심지어는 특강 강사를 섭외해 달라 하면 강사도 모시고 온다. K 총장은 교수들이 갖지 못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교수들이 접하지 못한 세계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H 감독은 명문 구단 출신으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을 맡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야구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졸업생들을 좋은 팀이나 좋은 대학으로 진학시키는 일이다. 그는 야구계에서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정보가 많고 부탁할 수 있는 곳도 많다. 그가 나서면 안 되는 일이 거의 없다.

 

리더는 사람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사람에 영향력을 발휘하여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리더가 내부 사람들만 쳐다보고 있거나, 그들을 다스리는 데만 시간을 쏟으면 안 된다. 리더는 부하들이 갖지 못한 자원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 자원을 동원할 줄도 알아야 한다. 리더가 부하들과 똑같은 자원을 가지고 있다면, 부하들이 리더를 찾을 이유가 없다. 부하들이 갖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어야 부하들이 리더를 필요로 하게 되고 또 리더를 따르게도 되는 것이다.

 

M 사장은 그래서 직원들에게 항상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여러분들의 자원입니다.  나를 여러분들이 필요한 곳에 갖다 쓰세요. 일의 주인은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이 일을 하다 막히는 게 있거나 부족한 게 있으면 저를 이용하세요.” 요즘은 똑똑한 부하들이 많은데 괜히 리더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직원들이 갖지 못한 자원을 보태주면 되는 것이다.

 

그럼 리더는 어떤 자원을 보태줄 수 있을까? 첫째는 정보 또는 인지적 자원이다. 리더는 아는 것이 많을 것이다. 아니 리더가 부하들과 다른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리더는 부하들이 갖지 못한 정보나 지식이나 관점을 보태줄 수 있다. 공대 출신 사장은 공학적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고, 법대 출신 사장은 법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해외 근무를 많이 한 리더는 해외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정보와 지식을 리더가 공급하면 된다.

 

둘째, 리더가 가진 자원은 사회적 자원이다. 리더는 아는 사람이 많다. 아니 단순히 많은 게 아니라 고위직이나 전문가를 많이 알고 있을 수 있다. 부하들이 일하다 보면 사람을 소개해 달라한다. 그럼 그들을 연결해 주면 되는 것이다.

 

셋째, 리더가 갖는 자원은 물리적 자원이다. 돈이나 부동산 같은 것 말이다. 리더가 조직에 자금을 투여할 수 있고, 직원들이 쓸 수 있도록 별장을 오픈할 수도 있다. 필자가 아는 한 사장님은 강가에 별장을 가지고 있고, 요트도 한 척 있다. 그래서 직원들이 1년에 한차례 그곳에 가서 워크숍을 갖는다. 

 

정보적 자원, 사회적 자원 그리고 물리적 자원 이외에 리더가 가질 수 있는 자원이 또 하나 있다. 정신적 자원 곧 멘탈이다. 그것은 부정을 긍정으로 만드는 것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이며, 고통과 좌절에서도 일어나게 하는 에너지이다. 어떤 리더는 이 정신적 자원이 풍성하다. 그래서 부하들이 그를 만나자고 한다. 리더는 이 때 만나만 주면 된다. 그러면 부하들은 힘이 난다. 

 

리더가 ‘나는 이끄는 사람이다’ ‘나는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다’ 하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일 잘 하는 직원들을 방해하게 된다. ‘나는 부하들이 필요할 때 쓰이는 자원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그러려면 부하들이 갖지 않는 자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부하들과 종류가 좀 다르고 차원이 좀 다른 자원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리더가 부하와 다른 자원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리더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기개발 해야 한다. 그리고 부하들과 다른 세계를 살아야 한다. 다른 세계를 경험하여야 다른 정보, 다른 인맥, 다른 정신을 가질 수 있다.         

 

 choyho@ajou.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soso 20/09/15 [09:28] 수정 삭제  
  이 글을 읽으니 며칠 전 읽었던 문자이 떠오릅니다. '자신을 낮추면 인재가 모이지만, 자기를 높이면 하인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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