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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실 논란 이어 좌청룡 파괴 우려, 융·건릉은 ‘홍역 중’
풍수지리 연구가치 높은 조선 최고 명당 훼손 우려
안산(案山) 개발로 가치 하락, 원 지형 보전 절실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20/11/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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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정 굵은 선으로 표기한 부분이 융·건릉 좌청룡을 절단하고 조성한 주택용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문화사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는 융·건릉의 좌청룡(左靑龍) 지형이 화성 태안3지구 개발로 인해 파괴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이에 따라 태안3지구를 개발하더라도 좌청룡 지형을 보존해 우리 유산을 지키는 것은 물론, 전통시대 지리학과 풍수 풍수지리 연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화성 태안3지구 원주민 대책위원회(위원장 주찬범)에 따르면, 동구릉, 여주 홍제동 등과 함께 조선 최고 명당으로 인정받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융·건릉이 개발행위로 인해 홍역을 치루고 있다. 

 

이곳이 명당으로 평가받는 것은 ‘반룡농주형(盤龍弄珠形·누워있는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형국)’의 지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조의 부친인 사도세자의 무덤을 이전하기 이전에도 1608년 선조, 1659년 효종 승하시 모두 강력한 왕릉 후보지로 검토된 바 있다. 특히 고산 윤선도는 효종의 왕릉으로 이곳을 추천하면서 “도선이나 무학이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다른 할말이 없을 것이다”면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 융·건릉 좌청룡을 절단하고 조성한 단독주택용지.


그러나 이같은 융·건릉의 좌청룡 지형은 화성태안3택지개발사업지구 내에 위치했고 LH(토지주택공사)가 고급주택용지로 개발하면서 막대한 양의 흙이 5~10m 성토되고, 3~4m 절토되는 등 원형이 파괴되고 있다. 

 

풍수지리에 따르면, 무덤을 모시는 주산(主山), 좌청룡(靑龍), 우백호(白虎), 분묘 맞은편에 위치한 안산(案山)의 조화가 이뤄져야 명당이다. 현재와 같이 좌청룡이 훼손되면 융·건릉이 명당으로서의 가치를 크게 훼손시키게 된다는 것이 태안3지구 원주민 대책위원회의 설명이다.

 

이미 융?건릉은 1970년 대 택지를 개인에게 분양하면서 안산이 훼손된 바 있는데 또 다시 소중한 문화제 훼손을 반복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절박한 심정이다. 

 

주찬범 위원장은 “융·건릉 지형은 역사적·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정조실록, 일성록, 홍재전서 원침을 옮긴 사실 등등의 사료도 풍부하기 때문에, 전통시대 지리학과 풍수지리 연구를 위해서 원 지형 보전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부득이하게 화성태안3지구 택지개발을 하더라도 좌청룡 지형은 반드시 보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학계, 언론, 시민들이 모두 관심을 가져주셔야만 전대미문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파괴를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융·건릉 좌청룡 지형 파괴 우려와 함께 현륭원(현 융릉) 재실(정문)으로 예상되는 문화재 인접 지역도 LH가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곳이 상업용으로 판매돼 개발된다면 융·건릉 문화재 보전은 물론, 관광산업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김효상 화성시의원은 “‘정조대왕 능행차’가 재현되고, 화성·수원·오산 정치인, 역사학자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이를 등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의 융·건릉 정문은 잘못된 위치에 있다”면서 “오히려 원래 위치로 추정되는 곳의 인접할 토지를 LH가 매각하려고 하고 있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효상 의원은 “무엇보다 국지도 84호선과 융건릉 남단 경계가 만나는 올바른 위치로 현재 융·건릉의 정문을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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